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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줌마렐라·노무족 떴다

피나얀 2006. 7. 10. 19:04

 

출처-[스포츠칸 2006-07-10 10:57]

 


올해도 어느덧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올 상반기도 어느 해 못지않게 다사다난했다.

 

몇해 전부터 모든 국민의 화두가 된 경제 문제는 올 상반기에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구백’(20대 90%가 백수)과 ‘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를 생각해야 할 때)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였다.

 

지난해 말 불거진 ‘황우석 교수 파동’은 올 상반기 전체를 관통하며 숱한 의혹과 절망과 갈등을 양산해 냈다.

 

또 5·31지방선거에서는 집권당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지지난해 야당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촛불을 밝히며 ‘대통령 지키기’에 나섰던 국민이 단 2년 만에 싸늘히 등을 돌렸다.

 

6월에는 한반도 전체가 월드컵 열기에 휩싸인 가운데 태극전사들이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도 16강 진출해 실패하면서 안타까운 한숨을 쏟아냈다.

 

파도치듯 그렇게 6개월이 흘렀다. 그 사이 숱한 말들이 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세월 속에 등장했다 사라지는 신조어. 그들 말 속에 숨어 있는 오늘을 살짝 엿본다.

 

▲신기러기족=30대 전후 직장인 중 안정된 전문직을 얻으려고 뒤늦게 의대·약대·한의대 등으로 진학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보통 입학경쟁이 치열한 서울의 대학보다 지방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 중 한명은 수도권에서 일하며 집안 생계를 책임지고, 다른 한명은 가족과 떨어져 지방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배터리족=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재충전 중인 30대 초·중반의 사람들을 가리킨다. 5~10년 직장생활을 하다가 부도나 해고,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그만 둔 가장들이 주축을 이룬다. 유학을 준비하거나 자격증에 도전하고, 퇴직금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더피족=경쟁이 치열한 고소득 전문직보다는 소득이 떨어지더라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더피(duppie)는 우울한(depressed), 도시(urban), 전문직(professional)의 머리글자 ‘dup’에서 빌려온 말이다.

 

▲노무족=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라는, 즉 ‘No More Uncle’의 의미를 갖고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을 추구하는 40·50대 남자를 말한다.

 

▲줌마렐라=경제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 사이의 기혼여성들을 지칭한다. 아줌마의 ‘줌마’와 신데렐라의 ‘렐라’를 합성한 단어로, ‘아줌마지만 신데렐라처럼 아름답고 적극적인 성향을 지닌 진취적인 여성’을 뜻한다.

 

▲갤러리족=주인의식 없이 회사 돌아가는 대로 그저 따라다니다가 그만둘 때는 미련없이 떠나는 직장인들을 일컫는 말. 골프장의 갤러리들이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 박수를 쳐 주고, 선수가 이동하면 따라 나서는 모습에 빗댄 것.

 

▲키티족=인터넷 1세대이자 이른바 X세대라 불리는 현재의 20대 중·후반~30대 초·중반인 미혼여성을 칭한다.

 

▲바나나 현상=각종 환경오염 시설들을 자기가 사는 지역권 내에는 절대 설치하지 못하게 하는 지역 이기주의. ‘Build Absolutely Nothing Anywhere Near Anybody(어디에든 아무것도 짓지 마라)’의 각 단어 머리글자를 딴 것.

 

▲댓파라치=각종 인터넷 토론장에서 악성 댓글을 적발해 신고하는 누리꾼을 뜻한다. 악플이 극성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다’=‘스타벅스하다’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다’, ‘키움하다’는 ‘주식거래를 하다’, ‘구글하다’는 ‘인터넷 검색을 하다’는 뜻으로 쓰일 정도로, 수많은 ‘-하다’ 꼴의 말이 쏟아져 나왔고,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