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중세마을로의 여행, 토스카나

피나얀 2006. 7. 14. 21:30

 

 

출처-[뉴스메이커 2006-07-14 09:54]

 

 

로마, 밀라노, 피렌체, 베니스. 이탈리아 일주를 생각하며 여행사 광고를 볼 때 흔히 등장하는 도시들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에는 이런 대도시들 못지않게 아름다운 유적과 풍경을 갖고 독특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도시도 많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달리다 만나는 시에나(Siena)가 그런 곳이다.

 

피사의 사탑이 있는 토스카나 지방의 중심 도시인 이곳은 딴 세상 같은 느낌을 주는 중세도시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17세기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사람들이 살면서 관광객들을 맞는 독특한 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름조차 정겨운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

 

중부 토스카나의 중심, 시에나(Siena)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은 오래 전부터 예술과 역사와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곳이다. 과거와 현재가 놀라울 정도로 공존해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 중심도시는 피렌체로 꽃의 도시라고 불리는 이곳은 르네상스의 기원이기도 하다. 피렌체를 중심으로 토스카나 지방은 북부와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서부, 중세도시의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는 중부, 그리고 바다와 면한 남부 토스카나로 지역이 구분된다.

 

그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은 중부 토스카나로, 이곳엔 아름다운 건축물과 두오모로 유명한 시에나가 자리잡고 있다. 피렌체를 벗어나 자동차로 3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이 도시는 북쪽으론 이탈리아 최고의 포도주라 할 수 있는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의 산지와 고성들이 즐비해서 볼거리가 풍부한 프로방스이다.

 

오래 전 도시국가였던 피렌체와 시에나 사이에는 긴 반목의 역사가 있었는데, 전투엔 승리했지만 흑사병 때문에 그 기세를 잃고 결국 굴복하게 된 시에나는 역사속에서조차 언제나 피렌체의 뒤에 가려져 있었다. 그때 이후 역사 속에 사라졌던 도시들이 차츰 복원작업을 거치면서 중세 후기의 건물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고 건축이 가장 잘 된 토스카나의 한 지역이 되었다.

 

길고 좁은 길, 중세의 장밋빛 벽돌 건물들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 시에나는 토스카나의 심장부 탐방에 출발점이 된다. 이곳에서부터 북쪽의 성이 많은 키안티, 산 지미냐노, 몬테풀치아노까지가 주요 관광코스다. 특히 요즘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이 지역에 아울렛매장을 만들면서 멀리서도 관광객들이 찾아와 더 유명해졌다.

 

구찌와 페라가모를 비롯, 프라다, 펜디, 아르마니 등 몇 ㎞를 벗어나지 않는 지역에 밀집된 이들 아울렛매장은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로 또 다른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완벽한 중세의 마을,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

 

시에나가 비교적 번화한 대도시라면 산 지미냐노는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작은 마을이다.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아닌 5월 중순이어도 인파로 북적거리는 이 마을은 도보로 한 30분이면 다 돌아볼 정도로 작지만, 지방색이 강한 토스카나지역의 토산품들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들어선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포폴로 궁전이나 두오모 광장, 시립박물관 들을 돌며 하루 정도는 천천히 음미하듯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산 지미냐노의 또 다른 이름은 ‘아름다운 탑의 도시’. 토스카나 지역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도시 중 하나로 꼽히며 13세기에 만들어져 내려오는 높은 탑들이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13세기에 지어진 본래의 탑은 모두 76개. 그중 14개가 남았다. 창문이 없는 탑은 개인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개인의 성으로 쓰이기도 했다.

 

높은 탑들은 누구나 걸어올라갈 수 있게 개방되어 있지만 수고를 다해 올라가 그곳에서 보는 전망보다는 두오모 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골목길들을 걷는 것이 더 인상적일 만큼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담고 있다. 보여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민속촌이 아니라 실제로 마을 사람들이 살면서 생활하는 곳이기에 시대를 거슬러 과거의 중세 마을로 걸어들어간 듯한 느낌이 생생하다.

 

어떤 사람들은 반나절 투어를 위해 들렀다가 아예 며칠 묵으면서 이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지낸다고 하는데, 그럴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산 지미냐노는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마을 중심에 있는 치스테르나 광장이나 두오모 광장의 카페엔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후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며 담소를 나누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특별히 거대한 유적이나 눈에 띄는 조형물을 찾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시에나나 산 지미냐노 같은 작은 도시들에서 실망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서 있는 종루도 없고 세계에서 몇 번째로 크고 넓은 어떤 건축물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이곳에서 다른 어떤 도시나 마을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느낌들을 얻을 것 같다. 그만큼 토스카나엔 현대인들이 잊고 지냈던 특별한 감각들을 일깨우는,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매력을 지닌 곳들이 즐비하다.

 

Travel Info

 

1. 찾아가는 길 피렌체에서 시에나까지는 기차로, 산 지미냐노까지는 자동차로 여행하는 것이 편리하다. S2 도로를 이용, 시에나를 지나 남쪽으로 가는 주요 도로인 S2 도로를 이용하다가 S222 도로로 빠져나와 진입할 수 있는데 이 도로는 키안티 포도 생산지까지 갈 수 있다.

2. 호텔정보 토스카나엔 작고 아름다운 호텔들도 있지만 특별히 두 곳을 추천한다. 하나는 우아하고 품격있는 느낌의 그랜드 호텔 콘티넨탈(Grand Hotel Continental)이고 다른 한 곳은 전원주택처럼 햇빛을 받고 자리잡은 아름다운 호텔, 파크 호텔 시에나(Park Hotel Siena)이다. www.grandhotelcontinentalsiena.it, www.parkhotelsiena.it

3. 여행문의 이탈리아 관광청(02-775-8806, www.enit.it)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