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스메이커 2006-07-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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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으로 전 세계의 시선이 프랑스의 아트사커에 집중되었을 때 의연히 자기 몫을 다하는 대스타, 지단 때문에 프랑스의 항구도시 마르세유는 연일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었다. 바로 지단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인들에게 파리에서 마르세유로 빠지는 프랑스 고속도로 A6, A7은 ‘태양의 도로’로 불린다.
바캉스(vacance, 그야말로 프랑스 사람들에겐 완전히 비운다는 의미이기도 한)
시즌이 되면 레저용품을 실은 차들이 꼬리를 물고 ‘태양’을 찾아 남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도 이곳엔 언제나 하얀 빛의
요트들이 항구를 가득 메운 채, 또 다른 설렘과 여유를 기다리고 있다. 남불 최고의 항구도시, 마르세유가 갖는 특별한 매력 때문이다.
정감있는 풍경으로 다가오는 따뜻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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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로방스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마르세유는 그
역사가 기원전 6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포카이아인에 의해 건설되었는데 프랑스 제2의 상업도시로서의 구실을 톡톡히 할 만큼 활발한 무역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성지처럼 들르게 하는 성당,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때문에
언제나 정갈하고 순수한 마음에서 관광이 시작되는 신비로운 곳이다. 이 사원의 탑위에 자리한 마리아상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금색으로 도시를
굽어보며 안녕과 평화를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항구엔 하얀 빛깔의 요트가 즐비하고 멀리 북유럽에서 지중해까지 마르세유를 찾은
이방인들은 항구를 끼고 성업중인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요리에 열중해 있다. 점심시간의 한가로운 마을 풍경은 이곳 마르세유에서의
여정을 쉬 짐작케한다. 무엇 하나 급할 것이 없는 남프랑스 사람들은 느림의 미학을 즐기듯 느릿느릿 하루를 보내고 있어 바쁜 걸음을 옮기는
관광객들과 쉽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축복을 내리듯 일년 내내 따뜻한 햇빛이 도시를 조용히 빛내고 있다.
사연 많은 항구 도시의 매력
마르세유엔 뒤마의 소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이 되었던 이프섬과 여러 섬이 병풍 두르듯 해안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프랑스 혁명의 주동자였던 미라보도 젊은 시절, 이 섬들에
갇힌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 사연 이외에 마르세유엔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박물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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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랫동안 이 지역 예술활동의 후원자 역할을
해온 자선박물관(La Vieille Charite de Marseille)을 들 수 있다. 17세기에 지어진 이 박물관은 처음 설립했을 때는
‘자선’이란 이름과는 달리 감옥으로 사용된 곳이다. 그러다 1639년, 마르세유의 귀족들과 상인계급들이 점차 늘어나는 걸인과 부랑자들을 염려해서
그 대책을 강구한 끝에 ‘La Maison de la Charite(자선의 집)’란 이름으로 변신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실험정신이 강한 각종
기획전과 고대 이집트 유물전을 비롯한 수준높은 전시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다. 물론 자선박물관 외에도 마르세유엔 크고 작은 박물관이 많다.
Beaux미술관(Musee des Beaux Arts)의 경우, 파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에콜 드 프로방스의 작품들을
전시해놓았다. 당시 전유럽을 휩쓸었던 페스트에 시달리는 마르세유를 실감있게 묘사한 작품들이 눈에 띄고, 마르세유 출신의 화가 몬티첼리와 퓌제의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또 마르세유의 풍속과 전통 민예품을 전시하는 고대 마르세유 박물관(Musee du Vieux Marseille)도 가볼
만하다.
그리고 마르세유 역사 박물관(Musee d’Histoire de Marseille)에는 마르세유가 탄생한 기원전 600년~4세기까지의 고대사에 얽힌 것들이 전시되어 있어 아랍문명이 바다를 건너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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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어느 항구도시보다 박물관과 문화공간이 많은 도시. 마르세유는 휴가를 위해 선택한 항구도시 이상의 문화적 미감이 풍부한 곳이다. 인상파 화가들의 흔적을 좇아 떠나는 회화순례나 풍요로운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미각여행. 어떤 코드로 접근해도 뜻밖의 즐거움을 안고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마르세유에서 얻는 가장 큰 즐거움은 ‘여유롭게 즐기는 한가한 휴가’가 어떤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돛의 요트들, 그리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건축물들은 도시가 갖고 있는 그 어떤
관광코드보다 우리의 시선과 가슴을 설레게 하고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하는 ‘느린’ 사람들은 언제나 동경과 그리움으로 마르세유를 기억하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Travel Info 1. 찾아가는 길자동차 : 고속도로 A7번, A55, A50(Aix/Genes 방향)으로 연결 기차 : 파리에서 TGV로 연결공항 : 마르세유~프로방스(Marseille~Provence)공항에서 26㎞ 2. 여행문의마르세유 관광청(www.crt-paca.fr, www.franceguid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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