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달천 갯마을의 해질 무렵

피나얀 2006. 7. 15. 18:54

 

출처-[오마이뉴스 2006-07-15 16:35]

 

 

▲ 달천 풍경1
ⓒ2006 조찬현
해질 무렵이면 달천이 그립습니다. 문득 섬달천도 보고 싶습니다. 해질 무렵에 그곳에 가면 아름다운 색감으로 피어오르는 그리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먹구름 속에서 살짝 얼굴을 내민 해를 행여 놓칠세라 한걸음에 달천으로 달려갔습니다. 해는 먹구름 뒤에 숨어들어 모습을 감춥니다.

 

▲ 달천 풍경2
ⓒ2006 조찬현

 

▲ 달천 풍경3
ⓒ2006 조찬현

 

▲ 달천 풍경4
ⓒ2006 조찬현

바다 생물들의 알 수 없는 외침이 들려오는 갯마을

갯마을 달천 민가의 굴뚝에서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어둠이 내려오는데도 산밭에서 밭을 매는 아낙은 마음이 바쁜지 손놀림이 점점 빨라집니다. 마을 집집마다에는 편안함이 안개처럼 스며있습니다.

 

▲ 해는 먹구름 뒤에 숨어들어 모습을 감춥니다.
ⓒ2006 조찬현
갯벌에는 물줄기가 실핏줄을 이루고 있습니다. 물이 빠진 산기슭과 섬은 짧은 치마를 두른 듯 무릎까지 모습을 확연히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어선은 평화롭게 바다 한가운데 그리움으로 떠있습니다.

갯벌에는 밤하늘의 별보다 많은 게가 살아 움직입니다. 수없이 많은 똘짱게와 바다 생물들의 '따다다다~ 따다다다~' 하는 알 수 없는 외침이 들립니다. 말없는 바다에게 말을 걸기라도 하려는 걸까요? 물결은 '쿨럭~ 쿨럭~' 헛기침을 해대며 갯바위를 흔들어 깨웁니다.

노을은 오간데 없고 가로등 불빛만 그리움으로 타올라

 

▲ 잔잔하게 여울지는 바다에는 긴 장대가 오가는 물결과 함께 흔들거립니다.
ⓒ2006 조찬현
잔잔하게 여울지는 바다에는 긴 장대가 오가는 물결과 함께 흔들거립니다. 바다 건너 섬달천의 가로등이 하나 둘 불을 밝힙니다. 지루한 장마 속에서도 혹시나 노을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 온 달천. 노을은 오간데 없고 달천과 섬달천의 하늘은 먹구름이 뒤덮고 있습니다.

 

▲ 어둠이 소리 없이 밤바다로 밀려옵니다.
ⓒ2006 조찬현

 

▲ 섬달천 가는 길, 섬달천 다리
ⓒ2006 조찬현
어둠이 소리 없이 밤바다로 밀려옵니다. 수평선 너머의 산 능선은 잡힐 듯 잡힐 듯하더니 신기루처럼 아스라이 눈에서 자꾸만 멀어집니다. 여자만의 밤바다에는 통통배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어디서 왔는지 똘짱게 한 마리가 발밑에서 슬금슬금 기어갑니다.

 

▲ 섬달천의 가로등은 어둠이 깊어갈수록 빛을 발합니다.
ⓒ2006 조찬현
섬달천의 가로등은 어둠이 깊어갈수록 빛을 발합니다. 바다에는 가로등 불빛이 일자로 길게 뻗쳐 너울대고 있습니다. 해안도로에는 산책을 즐기는 다정한 가족의 모습이 정겹기만 합니다. 어둠에 휩싸인 달천의 바닷길에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노을빛으로 타오릅니다.


덧붙이는 글
[찾아가는 길]

여수 시청 - 죽림 삼거리 죽림 모텔 방향 직진 - 현천 마을 - 풍류 삼거리 - 신흥마을(100여m 직진 후 좌회전 한 후 직진) - 달천 마을 - 달천연륙교 섬달천 마을(약 12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