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헤럴드 생생뉴스 2006-07-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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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허파까지 적신다! 휴양림 녹색 샤워
소곤소곤 푸른축복의 속삭임
해발 600mㆍ1700종 식물이 내뿜는 생명의 숨결
`숲`이라고 소리를 내 발음해보자. 마찰음 `ㅅ`이 일으키는 바람을 모음 `ㅜ`가 모두어주면서 파열음 `ㅍ`이 마무리하는 느낌. 숲은 숲이라고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준다. 숲은 글자 모양도 숲처럼 생겼다. 받침 `ㅍ`의 두 작대기는 나무 기둥을, `ㅅ`의 꼭짓점은 나무 우듬지를 닮았다. 일찌기 소설가 김훈은 에세이 `자전거여행`에서 모국어 `숲`을 음운학ㆍ서체학적으로 분석하면서 `숲`에선 맑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고 했다.
여름이다. 이제 곧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시작될 것이다. 푸른 산그늘이 더욱 그리워지는 계절, 일광욕 해수욕과 함께 `3대 건강 샤워`라는 삼림욕을 즐겨보자. 의사 없는 재활병동인 숲에서 인간은 영원한 환자일 수밖에 없을 터. 나무의 날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다듬으면 새 삶의 에너지가 저절로 충전된다. 다음은 편백나무숲에서 야생화꽃다지까지 녹색샤워를 즐길 수 있는 전국의 유명 휴양림 7곳을 소개한다.
◇고원 자연휴양림
해발 600m의 강원도 태백시. 한여름에도 섭씨 20도를 밑도는 고원지대에 자연휴양림이 있다. 철암동 금광골 깊숙이 위치한 고원자연휴양림(forest.taebaek.go.kr)이 그곳. 태백시가 탄광촌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5년간 45억여원을 투입, 33만평 규모의 휴양림을 조성했다.
깔끔한 산막과 아기자기한 계곡, 울창한 낙엽송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의 상쾌함, 토산령을 잇는 트레킹 코스 등 여름피서에 부족함이 없다. 버들골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한기를 느낄 정도. 1급수에만 산다는 가재와 버들치도 구경할 수 있다. 지난해 개장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산림문화휴양관 7평형은 5만원.(053)550-2849ㆍ582-7238
▶가는 길=경부ㆍ중부고속(신갈ㆍ호법IC)~영동고속(남원주IC)~중부고속(제천IC)~영월~태백~연화폭포 앞 우회전~연화산 고개 좌회전~강원공업사 지나 우회전~상철암 지나 좌회전
◇편백 자연휴양림
경상남도 남해에는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편백자연휴양림이 있다. 편백나무는 심폐 기능 강화, 항균, 이뇨, 거담 등의 약효를 지닌 식물. 아토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유명한 남해 금산 동쪽 자락에 위치한 편백자연휴양림은 1일 수용인원이 300여명으로, 자그마한 편이다. 하지만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쪽빛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면 유명한 보리암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정상의 전망대에선 남쪽 바다의 크고 작은 섬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인근 용문사와 다랭이논도 눈길을 끈다. 가족과 함께 죽방렴에서 원시어업을 체험해보는 것도 좋다. 숲속의 집 8평형은 5만5000원.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소재.(055)867-7881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하동ㆍ진교IC~19번 국도~남해대교~삼동면 무림리 영지리~자연휴양림
◇고산 자연휴양림
1998년 개장한 전북 완주군 고산면 고산자연휴양림엔 물놀이장이 7개나 된다. 잔디에 물을 뿌린 썰매장도 있어 청소년에게 인기가 좋다. 객실만 40여개고 오토캠핑장도 있다. 수요 수종은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사과나무 등. 호남고속도로에서 접근하기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산휴양림을 찾은 여행객들은 이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주변의 대둔산 대아수목원 등을 찾기도 한다. 대둔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린다. 대아저수지 호반길을 드라이브하다 음수교를 건너면 위봉폭포 위봉사 송광사 등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숲속의 집 7평형은 4만원. 썰매장은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063)263-8680ㆍ240-4428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익산IC~봉동읍~17번 국도 대둔산 방향~현대주유소 앞 삼거리 우회전~732번 지방도
◇유명산 자연휴양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유명산자연휴양림(www.huyang.go.kr)은 수도권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자생식물원 한 군데만이라도 제대로 구경하려면 하루해가 짧고 절대 본전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89년 개장한 유명산휴양림은 참나무가 많은 천연림과 잣나무 등이 심어진 인공림이 한데 섞여 있다. 북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침엽수가 울울창창 뻗어 있는 것이 특징.
매표소를 지나 휴양림 중턱을 가로지르는 2.8㎞의 산책로를 걷다보면 강원도 산간지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유명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1.8㎞의 완경사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휴양림 내 숲속의 집 5평형은 4만원.(031)589-5487
▶가는 길=46번 경춘국도~신청평대교 지나 37번 국도 진입~신천리 삼거리에서 우회전~가일리 마을 어귀 삼거리에서 좌회전.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유명산까지 가는 직행버스가 하루 9회 운행된다
◇절물 자연휴양림
제주도에도 휴양림이 있다. 수령 30년 이상 된 삼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제주시 봉개동 절물자연휴양림. 키 큰 삼나무가 눈과 코를 시원하게 한다. 산뽕나무도 많아 오디가 까맣게 매달려 있기도 하다. 연못에는 수련도 가득하다. 노루도 서식한다는 절물휴양림엔 해발 650m의 절물오름(산)이 자리한다. 말발굽 모양의 분화구에 오르면 한라산도 보인다.
까마귀 울음소리는 귀를, 자갈 깔린 산책로는 발바닥을, 신경통에 특효가 있다는 약수는 입을 즐겁게 한다. 인근엔 용암동굴인 만장굴이 있다. 이호해수욕장 용두암 등도 둘러볼 만하다. 제주 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위치.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300원. 숲속의 집 6평형은 5만원.(064)721-7421
▶가는 길=제주시에서 시내버스 명도암행(行) 이용, 명도암 마을 가는 길 오른쪽
◇대관령 자연휴양림
국내 최초의 자연휴양림. 1988년 생긴 이곳엔 수령 200~300년짜리 소나무 참나무 등이 즐비하다. 태고의 웅장함을 간직한 기암괴석, 맑은 계곡, 폭포 등이 장관을 이룬다. 자연경관이 빼어나기로 유명한 곳. 모두 5가지 코스의 솔숲 탐방로가 있는데 솔고개~쉼터~야생꽃밭길이 짧지만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대관령휴양림은 피서객을 위해 휴양림 내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2000여권의 도서를 비치해놓고 있다. 2003년부터 운영해온 이 `숲속문고`는 이용객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포대해수욕장 등의 관광지가 가깝다. 대관령 초록산장 커플룸은 5만원.(033)644-8327
▶가는 길=영동고속도로~강릉IC~성산 대관령 방향으로 우회전~어흘리마을 입구에서 좌회전
◇축령산 자연휴양림
수도권에 있는 축령산자연휴양림(www.chukryong.net)은 야생화 천국이다. 얼레지 중의무릇 큰괭이밥 산괴불주머니 왜현호색 피나물꽃 고깔제비꽃 앵초 수수꽃다리 매발톱 등등…. 갖가지 야생화가 피고지는 이곳은 식물자원의 보고다. 5월엔 철쭉이 지천으로 피어 연분홍 터널을 만든다. 여름엔 짙푸른 녹음이 산을 휘감는데 앙증맞은 들꽃들이 하나 둘 피어 시선을 잡아끈다.
다른 수목원에선 고개가 하늘로 향하지만 축령산휴양림에선 발치로 떨어진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무성한 잣나무숲도 볼 만하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소재. 경기녹지재단에서 숲체험학교도 개최한다. 인근 아침고요수목원도 1700여종의 식물을 자랑하는 곳이다.(031)592-0681
▶가는 길=46번 경춘국도~마석에서 좌회전~362번 지방도~10.5㎞ 가다가 우회전해서 4㎞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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