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파이낸셜뉴스 2006-08-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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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유난히 속이 불편한 사람이 늘어난다. 평소에는 별문제 없이 지내다 여름철만 되면 설사, 변비나 소화 불량 증세를 겪는 사람도 있다. 특히 설사증세는 그 정도에 따라 등줄기에 식은 땀이 나면서 화장실에 앉자 마자 시원하게 쫙 내리 쏟는 정도에서부터 입으로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하면서 배가 뒤틀리듯이 몹시 아픈 토사곽란 등 다양하다. 원인으로는 크게는 계절 변화에 의한 환경변화와 여름철에 번창하는 세균에 의한 직접적인 감염이나 감염된 세균이 만든 독소를 섭취한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설사는 지역과 민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성인에서 배변회수가 하루에 4회 이상, 대변양이 250mg이상의 묽은 변이 있을 때를 지칭한다. 설사기간이 3주 이하인 경우를 급성설사라고 하고, 3주 이상 지속되는 설사를 만성설사로 간주한다.
■여름에 2∼3배 많이 발생
설사는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지만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에 2∼3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여름에는 고온다습해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찬음식을 많이 먹고 과도한 냉방으로 신체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여행 등으로 물을 갈아 마시는 경우가 많아 설사 발생율이 높아진다.
한방에서는 여름철 내장이 냉해지는 것도 설사발생을 높여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철 더운 날씨는 피부표면의 온도를 높여 열을 발생시키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이 때 세 과일이나 음료수, 냉장고 음식 등의 찬음식을 먹게 되면 차가운 배 속을 더욱 차게 만들어 배탈이 나기 쉬운 상태가 된다고 본다.
여름철 생활습관도 설사를 부른다. 여름이 되어 낮이 길어지면 활동량이 늘어나고 늦게까지 음식을 먹게 되는 일들이 빈번해진다. 따라서 장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또 너무 냉방이 잘 된 곳에서 오랫동안 지내거나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놓고 배를 잘 덮지 않고 자게 되면 온도에 민감한 장의 자율신경계를 교란해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더운 여름철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설사까지 겹치면 탈수로 인해 다른 문제를 발생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 소화기계 전반에 걸친 기능저하로 인한 소화불량 식욕부진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설사가 되면 설사 자체 문제뿐만 아니라 장의 영양분 흡수 감소로 영양상태가 나빠져서 면역기능에 장애가 오고 세균에 감염도 쉬워진다.
■한방은 몸을 따뜻하게 처방
한의학에서는 만성설사를 구설(久泄)이라고 한다. 그 원인을 선천적 체질적 소인, 급성설사가 장기화 된 경우, 섭생의 부조화로 발생된 비위기허(脾胃氣虛)로 인한 위장 소장 대장 등의 소화계 기능장애, 노화로 인한 신(腎)기능 저하 및 정신적 과로로 유발하는 것으로 본다.
만성설사로 내원하는 환자는 장기간의 설사와 더불어 식욕부진, 소화불량, 만성피로, 무기력감,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손발과 복부가 차지며 심하면 전신이 차져서 추위를 많이 느끼고 찬 것을 싫어하는 증상들을 호소한다. 이런 증후를 한방에서는 비양허증(脾陽虛證)이라고 진단을 내린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소화기내과 류봉하 교수는 “만성설사는 면역기능 저하로 여러 가지 합병증이 유발되기 쉽고 체력저하로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워 심할 때는 외출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한약은 원기를 보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을 갖고 있는 약을 처방한다”고 말했다.
원기를 보하는 약물인 인삼, 황기, 백출, 백복령이나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물인 건강, 육계, 부자, 장을 튼튼하게 하는 약물인 산약, 백편두, 기(氣)를 상승시키는 약물인 승마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양방은 수분 섭취 중요시
계절적인 설사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다만 예방차원에서 건강한 대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장이 잘 쉴 수 있도록 적당량의 잠을 자고 밤늦게 음식을 먹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때도 배는 찬 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벼운 이불을 덮는 것이 좋고, 헛배가 부르는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담요를 덮어 주거나 핫팩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벼운 설사 환자는 전해질 및 수분만 먹어도 치료가 잘된다. 그러나 우유제품은 일시적인 유당분해효소 결핍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설사 증세가 좋아지기 전까지 섭취를 중단하는 게 좋다. 또 시판되고 있는 과일쥬스, 탄산음료(콜라)등은 가벼운 설사에는 상관없지만 심한 설사 환자가 복용하면 오히려 탈수를 조장할 수 있어서 피해야 한다.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동석호 교수는 “심한 설사가 너무 잦아서 힘겨워 하는 환자는 로페린과 같은 약제를 사용하여 설사의 정도를 경감시켜 환자가 일상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며 “하지만 약제의 사용은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복용해야만 부작용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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