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오마이뉴스 2006-09-0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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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리의 분홍빛이 매혹적입니다. |
ⓒ2006 김민수 |
고마리는 수질정화작용을 합니다. 수질정화작용을 하니 물이 깨끗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고마워라, 고마워라" 혹은 "고마우리, 고마우리"하다가 고마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추측은 작은 꽃들이 '고만고만'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구요.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의 초입에 만난 고마리, 고랑을 따라 피어난 고마리, 그 작은 꽃이 우리들에게 주는 유익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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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아서 더 예쁘게 보이는 꽃입니다. |
ⓒ2006 김민수 |
이미 환경산업에서는 고마리를 이용한 중금속처리를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질정화를 위한 최고의 천연 필터요, 천연의 환경지킴이가 바로 고마리인 것입니다. 정말, 고맙고, 고마운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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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리지어 피어있으면 모두가 꽃밭입니다. |
ⓒ2006 김민수 |
작은 꽃들이 모이고 모여 꽃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을의 숲길을 걷다 보면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가을꽃들이 있습니다. 잘 정돈된 화단이나 조경으로 한 종류의 꽃만 무성지게 피어난 길에 비하면 무질서하지만 그 무질서함이 가장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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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줌의 햇살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습니다. |
ⓒ2006 김민수 |
쑥부쟁이, 왕씀배, 물봉선, 물달개비,
흰개수염, 이질풀, 며느리밥풀꽃, 며느리배꼽,
보풀….
모두모두 고마워라.
물 흐르는 고랑에 자리잡고 무성하게 피어난
고마리 고마워라.
연꽃을 피우는 진흙탕보다 더 더러운 곳에 피어나면서도
물들지 않고 오히려 예쁜 꽃 피우는
고마리 고마워라.
고마리만 고마운 것이 아니라
이 땅에 피어나는 모든 꽃 고마워라.
<자작시 - 꽃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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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색꽃을 피우는 고마리도 있습니다. |
ⓒ2006 김민수 |
땅이 몸부림을 치는 것의 다른 말이 '지진'일 것입니다. 마치 동물들이 자신의 몸에 이물질이 묻으면 몸을 부르르 떨면서 그것을 털어내듯 땅이 이물질들을 털어내고자 몸부림을 치면 인간이라고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 땅에 살아가는 것 중에 인간만한 이물질이 없을 터이니까요.
가을의 초입입니다.
이제 뜨거운 여름의 햇살을 담아 피어나는 꽃들이 겨울이 오기 전 한바탕 잔치를 벌일 것입니다. 그 잔칫상에 작은 들꽃들이 여러분들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하루만이라도 잔치 중에 그들의 품에 안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덧붙이는 글
기자소개 : 자연과 벗하여 살아가다 자연을 닮은 책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희망 우체통>, <달팽이걸음으로 제주를 보다>등의 책을
썼으며 작은 것, 못생긴 것, 느린 것, 단순한 것, 낮은 것에 대한 관심이 많다.
![](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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