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중앙일보 2006-09-1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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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은 색의 총합체다. 빨·노·파……모든 색의 물감이 한데 어우러지면 창조되는 컬러다. 검소와 사치, 극과 극의 야누스적 양면성을 지닌 색깔이다. 가을 패션계, 블랙이 화두로 떠올랐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쇼를 진행한 이브 생 로랑은 따뜻한 겨울 소재 위에 차갑고 냉정한 블랙의 매력을 설파했다. 뉴욕에서 탄생한 DKNY 컬렉션 역시 블랙 사랑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채도가 낮은 옐로·블루·바이올렛이 사용되긴 했지만 주인공은 단연 블랙이었다.
뉴욕의 길거리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캣워크(모델들이 걸어나오는 무대) 위는 블랙이 넘실댔다. 미니 스커트·원피스·베레모·스카프…블랙의 압도에 시선조차 숨죽인다. 질 샌더 컬렉션도 예외는 없었다.
절제된 디테일이 돋보인 이 쇼에서도 블랙은 순도 100%의 매력을 발산했다. 화이트 셔츠에 매치한 블랙 롱 스커트와 슈트는 쉬운 듯 완성도를 요구하는 고난도의 옷 입기 정석이다. 하얏트 그랜드 볼룸을 거대한 샤넬 왕국으로 재탄생시킨 샤넬 역시 블랙과 손을 잡았다.
어둡고 무거운 중세풍 과 거칠고 자유분방한 펑크 무드가 연출됐다.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드는 30분 남짓한 쇼에서 샤넬의 트레이드 마크인 트위드 슈트와 미니 드레스에 블랙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구현했다.
유행의 전령사인 윈도 디스플레이 역시 큰 흐름은 블랙이다. 카키·브라운·베이지도 있지만 블랙의 중량감을 따라잡기엔 버겁다.
왕년의 슈퍼모델들을 다시 카메라 앞에 세운 베르사체 광고는 그렇다치자. 알록달록 꽃무늬 프린트와 스트라이프 패턴의 대명사 격인 폴 스미스조차 시즌 광고를 흑백으로 제작했다. 패션계 전체가 블랙홀에 빨려든 듯하다.
슈어의 패션 디렉터 명수진은 블랙이 여성성·남성성을 모두 내포한 컬러라고 설명한다. 허리에서 무릎 아래까지 반듯하게 떨어지는 펜슬 스커트도 블랙과 만났을 때 매력이 배가 되며, 잘 빠진 블랙 턱시도 재킷이라면 청바지 위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다는 것.
스타일리스트 서은영도 블랙 미니 드레스를 예찬한다. '맨 & 우먼 인 블랙'-. 블랙의 화려한 날갯짓이 시작됐다.
![](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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