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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풍성한 니트 패션

피나얀 2006. 9. 14. 05:57

 

출처-2006년 9월 13일(수) 6:32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서은영 객원기자 = 긴 생머리의 알리 맥그로가 두툼한 실로 짜여진 니트 모자와 목도리를 두르고 있지 않았다면 영화 '러브 스토리'의 그 유명한 '알리 맥그로 스타일'은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많은 패션 아이템 중에서 니트는 남성이나 여성을 매우 지적이면서도 정적인 느낌으로 보여주는 희한한 아이템이다. 그런 니트 아이템이 이번 시즌 트렌드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해마다 담그는 김장처럼 니트도 가을,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나오지만 이번 시즌에는 80년대의 글래머러스룩과 고딕룩(Gothic Look), 그리고 모즈룩(Mods Look)이라는 트렌드 경향에 힘입어 매우 중요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우선 전체적으로 실의 굵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진다. 할머니가 손으로 짠 듯한 헤비 게이지(태번수의 굵은 실)와 금사가 들어간 섬세한 감각의 극세사 이 두가지가 이번 니트의 큰 흐름을 이룬다.

그룹 '벨벳 언더그라운드'나 데이빗 보위를 연상시키는 80년대 룩이 크게 트렌드 열풍을 일으키며 니트도 베스트나 니트 풀오버를 그대로 연장시킨 듯한 실루엣의 니트 원피스가 눈에 띤다. 미들 게이지나 로우 게이지와 같은 다양한 두께로 볼륨감 있는 원피스나 코쿤(Cocoon, 달걀) 스타일의 미니 드레스가 선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길이는 짧아졌는데 여기에 레깅스나 스키니 팬츠(다리에 매우 피트되는 데님 팬츠로 지난 시즌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키고 있다)를 매치시킨다. 전체적으로 색상은 베이지, 브라운이나 금색과 같은 고급스러운 색상이 구찌, 베르사체, 버버리 프로섬과 같은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다.

다음은 고딕 스타일로 이번 시즌 커다란 틀을 이루고 있는 트렌드이다. 중세 고딕 열풍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색상도 검정, 회색, 상아색과 같은 중성적인 색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마치 중세 시대의 갑옷과 같은 조직으로 짜여진 V넥의 원피스 등과 커다란 니트 털모자 등이 루이비통과 프라다 등의 컬렉션에서 모피와 함께 멋스럽게 연출되어졌다.


 


다음은 모즈룩으로 60년대의 쿨레주나 이브 생 로랑이 연출했던 비틀즈풍의 직선적이면서도 조형적인 실루엣이다. 이러한 모든 스타일은 민소매나 칠부 소매로 된 것들로 허리가 강조되지 않은 원피스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 스타일들을 입을 때는 면 소재의 블라우스나 섬세한 소재의 시폰 블라우스 등과 함께 매치시켜 입으면 좋다. 또한 스키니 팬츠나 이와 반대되는 폭이 넓은 와이드 팬츠와 레이어드 시키거나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의 스커트에 부츠를 같이 연출해도 좋을 것 같다.

청키한 조직부터 섬세한 조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두께의 카디건과 풀오버를 길게 늘어뜨린 것 같은 미니 드레스, 몸매가 매우 강조되며 드러나는 시스(Sheath) 스타일은 허리에 두꺼운 벨트를 매주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샤넬과 같은 브랜드에서는 이러한 풀오버를 연장한 듯한 니트 원피스에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긴 부츠를 착용하기도 했지만 발목이 보이는 부티(Bootie) 부츠 아이템이 이러한 니트 원피스의 영향으로 이번 가을, 겨울 컬렉션에서 새롭게 등장하게 된 아이템이기도 하다.

검정이나 회색과 같은 니트 원피스에 두꺼운 타이츠를 화려한 색상으로 신어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편 마크 제이콥스와 같은 컬렉션에서는 태번수부터 털이 풍성한 모헤어에 이르기까지 무릎 길이의 긴 코트풍의 아우터 니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은 고급스러운 캐주얼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좋다. 이러한 스타일을 착용할 때 주의할 점은 자신의 신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너무 옷에 파묻혀 버려 사람은 보이지 않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번 가을, 풍성하고 멋스러운 니트 풀오버를 연출해보면 어떨까. 알리 맥그로가 부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