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목에서 만난 니트 카디건

 

출처-2006년 9월 13일(수) 9:04 [헤럴드생생뉴스]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 비로소 찌는 듯한 더위에서 벗어나 모처럼 선선한 바람에 파란 하늘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큰 일교차에 자칫 감기라도 걸리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가을이 오는 몸짓에 얼른 꺼내고 보는 것이 카디건. 반팔이나 긴팔에 관계가 없고 아우터로뿐만 아니라 이너웨어로도 요긴하게 입을 수 있어 니트 소재의 카디건은 오는 가을을 맞기 위해서는 필수 아이템이다.

연출법도 가지각색. 후드 스타일로 귀엽게 연출할 수도 있고, 소매에 포인트를 준 장식으로 단조로움을 피할 수도 있다. 스트레이트 팬츠나 정장에 맞춰 입을 수도 있고 청바지에 캐주얼한 스타일로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올시즌의 패션 콘셉트는 ‘롱앤슬림’. 길고 날씬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카디건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니트 카디건은 특히 자칫 잘못하면 뚱뚱하면서 맵시가 나지 않는 스타일이 돼 버릴 수가 있다. 그래서 니트 카디건은 올 굵기나 길이에 따라 여러 스타일이 있지만 카디건 자체보다는 자신의 체형에 맞게 골라입는 것이 중요하다.

▶롱앤슬림 카디건 인기=올시즌 불고 있는 1980년대 복고풍 바람에 ‘스커트+레깅스’ 코디와 함께 ‘롱 니트+스키니 팬츠’ 조합이 뜨고 있어 가늘고 긴 스타일이 대세. 세련되면서도 로맨틱한 스타일을 살릴 수 있기에 더 인기다.

슬림하게 몸매를 살리는 벌키 롱 카디건에 풀 스커트를 매치하면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살려낼 수 있다. 그러면서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여성크로커다일의 김희선 선임디자이너는 “올가을엔 여느 해보다 더욱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단순미가 유행할 전망”이라며 “장식을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디테일이 너무 많거나 다양하게 표현된 것보다는 단순하면서도 포인트를 주는 형태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것이 주”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카디건에까지 미쳤다. 컬러풀한 롱 카디건이라면 차분한 모노톤의 팬츠를 매치하고, 볼륨감 있는 러플 카디건이라면 롱 카디건과 레이어드로 매치할 수 있다.

블랙 또는 아이보리의 모노톤 티셔츠를 입고 민소매의 롱 니트 카디건을 걸치면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그레이 컬러의 데님 스키니 팬츠를 매치하면 길고 날씬한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체형에 맞춰 입어야=그러나 ‘무엇을 입느냐’만큼 중요한 것은 ‘어떻게 입느냐’는 것.

니트 카디건의 경우엔 걸어놓으면 어느 옷보다 멋스럽게 보이지만 디자인이나 색상에 따라 입었을 때의 느낌이나 어울림의 정도는 천지 차이가 날 수 있다.

특히 전체적으로 통통한 스타일이라면 롱 니트 스웨터보다는 롱 카디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앞이 트여 있는 카디건은 열어두면 시선을 상하로 분산시켜 줘 더 날씬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카디건 안에 잔잔한 세로줄 무늬의 블라우스를 받쳐입고, 길고 장식이 큰 목걸이로 포인트를 주면 더 세련돼 보일 수 있다.

키가 작다면 롱 카디건보다는 어떤 아이템과도 잘 어울리는 미디엄 길이의 카디건이나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일명 ‘볼레로’라 불리는 짧은 길이의 카디건도 좋다.

단, 사선 무늬나 기하학적 스트라이프 무늬가 상승하는 느낌으로 가벼움을 강조해 보일 수 있다. 이때 안에 받쳐입는 옷은 목 부분이 라운드보다는 목이 파인 브이네크 스타일을 선택해야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어떤 길이의 카디건이든 올시즌 유행하는 스키니진을 매치시켜서 입기 좋다. 중간이나 짧은 길이의 카디건에는 짧은 미니스커트도 어울린다.

배가 살짝 나왔다면 벨트로 커버하면 된다. 니트 카디건 위에 벨트를 할 땐 폭이 넓은 와이드벨트에 허리보다 낮은 위치에 벨트를 해야 전체적으로 길어 보이는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다. 스키니진엔 부츠나 굽이 낮은 발레슈즈 중 어떤 것을 선택해도 무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