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해외 축제① 또 다른 세계를 비추는 거울

피나얀 2006. 9. 15. 01:34

 

출처-[연합르페르 2006-09-14 10:25]

 

인도 디왈리 축제

축제는 애초 성스러운 종교적 제의에서 출발했지만 유희성이 강해지면서 요즘에는 신성성이 거의 퇴색됐고, 많은 이들이 기뻐하며 즐기는 놀이의 장이 됐다. 특히 축제는 각국의 문화와 민족 특성을 그대로 담고 있어, 흥미로운 문화 상품이자 관광 상품이 된다.

 

따라서 해외여행 때 축제에 참여한다면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난 여유의 기쁨과 함께 최고의 풍광을 감상하는 즐거움 등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광 여행이 아닌 이국적인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 될 수 있다.

 

▷인도 디왈리, 환상적인 빛의 축제

 

입이 벌어질 정도로 많은 인구가 있는 인도에는 무슨 축제들이 인도를 뜨겁게 달굴까?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신과 신화가 있고, 세계에서 축제라면 절대로 뒤지지 않는 나라 중 하나가 인도다. 일년 사시사철, 축제가 우리네 종갓집 제사만큼이나 많다.

 

인도는 다왕조 국가였던 만큼 지역별로 판이한 문화와 풍습을 가졌지만 어두운 하늘에 불빛을 밝히며 자신들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디왈리(Diwali)만큼은 전국적인 축제이며 유사한 형태를 띤다.

 

디왈리는 일년 중 가장 즐겁고 유쾌한 인도인들의 최고 축제로 관광객들에게는 환상적인 볼거리와 체험의 기회를 선사한다. 인도인들은 새 옷을 지어 입고 맛있는 음식을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으며 가족들끼리 선물을 주고받고, 밤에는 등잔불을 밝혀 힌두신들에게 부귀영화를 기원하며 화려한 폭죽을 쏘아 올려 불꽃놀이를 즐긴다.

 

디왈리의 어원인 산스크리트어 'Deepavali'의 뜻이 '빛(Deepa)의 행렬(Avali)'이듯이, 디왈리는 어둠에 대한 빛의 승리를 축하하는 동시에 더 나아가 악에 대한 선의 승리, 무지에 대한 지식의 승리, 거짓에 대한 진실의 승리를 축하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힌두 달력에 따르면, 하나의 달은 14일간의 빛의 날들과 15일간의 어둠의 날들로 나뉘는데, 디왈리는 바로 가장 어두운 밤,

 

즉 크리슈나 차투르다시의 달인 칼틱(Kartik, 양력 9월~11월 사이)의 15일에 열린다. 그렇지만, 페스티벌은 13일부터 그 즐거운 향연을 시작하여 5일 동안 각기 다른 신화, 전설, 그리고 믿음에 따라 진행된다. 올해에는 10월 21일 축제의 막이 오른다.

가면 뒤에 절망과 슬픔을 숨긴 마스카라 페스티벌

첫째 날은 단테라스(Dhanteras), 둘째 날은 나르카 차투르다시(Narka Chaturdashi), 셋째 날은 가장 중요한 날로서, 락쉬미 푸자(Lakshmi Puja) 혹은 초프다 푸자( Chopda Puja)라 불린다. 이 날은 길운을 불러들이는 힘이 가장 큰 날로 여겨지며, 락쉬미가 걸어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행운의 축복을 내려준다고 한다.

 

특별히 북인도 지역에서 행해지는 특이한 관습이 있다. 큰 규모의 도박을 벌이는 것이 그것인데, 이는 시바왕의 부인인 파르바티가 남편과 함께 주사위놀이를 하면서, 이 날 도박하는 이들이 한 해 동안 번창할 수 있도록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넷째 날은 파드와(Padwa) 혹은 바르샤프라티파다(Varshapratipada)로 힌두력에 따르면 이날이 바로 새해의 첫날인 것이다. 이 날은 어떠한 모험이나 도전을 시작해도 행운이 함께 한다고 믿는다. 축제의 마지막인 다섯 번째 날은 바이야 두즈(Bhaiya Duj)로 남자형제들이 여자형제들의 집을 방문한다.

 

남인도나 상업도시들에선 디왈리를 부와 행운을 가져다 주는 축제로 여기지만, 시골 지역에서는 추수 감사절로 여긴다. 추수를 했으니 먹을 것도 풍부하여 사람들 인심도 넉넉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디왈리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추석과 같다.

 

디왈리 기간에 인도를 방문한다면, 예쁜 꽃과 장식으로 꾸며진 집들, 디야스(Diyas)라고 불리는 흙으로 빚은 작은 등잔의 불빛 등 빛의 아름다운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디왈리 기간에는 모든 집이 불을 밝히기 때문에 밤에도 대낮같이 환하다.

 

아마도 이러한 불빛이 없다면 디왈리 축제도 무색해질 것이다. 밤이 되면 온갖 종류의 폭죽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고, 천지를 진동시키는 폭죽소리와 사람들의 함성으로 인도 전역은 광란의 지경에 빠진다. 관광객들도 '인도에서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게 된다.

필리핀 마스카라 페스티벌


▷필리핀 마스카라 페스티벌

 

물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도시, 베네치아에서는 사순절이 시작되기 2주 전부터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가면축제가 열린다. 축제기간에는 시민들 누구나 관객 없는 거대한 연극의 주연배우가 돼 가면을 쓰고 무대의상을 입는 매력에서 도망칠 수 없는데, 축제는 잠시나마 귀족이나 교황, 혹은 카사노바가 돼 지리멸렬한 현실에서 도망칠 수 있는 일상의 탈출구와 같은 것이다. 베네치아 거리는 시민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자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늘 북적거린다.

 

필리핀의 마스카라 페스티벌도 가면 뒤에 절망과 슬픔을 숨기고, 웃음이 새겨진 가면이 풍요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에서 연유됐다.

 

마스카라 페스티벌은 바콜로드 시의 헌장의 날인 10월 19일 기념일을 화려하게 장식하고자 1980년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페스티벌의 상징인 '웃는 얼굴'은 바콜로드 시의 설탕산업이 주기적인 침체를 겪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이 항상 웃으면서 지내는 행복한 기운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자 페스티벌 조직위에서 채택한 가면이다.

 

미국 뉴올리언스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디그라(Mardi Gras)'에서 영감을 받은 마스카라 페스티벌은 가면을 쓰고 라틴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댄서들이 주축을 이룬다. 관광객들은 화려한 색채, 호화로운 행진 및 환상적인 의상이 선사하는 열기에 사로잡히게 된다.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일주일 동안 비자야 지역의 주민들은 바콜로드 광장에 모여 떠들썩하고 흥겨운 축제를 펼친다. 사람들과 같이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를 기분이 아니라면 돼지잡기와 기둥 오르기 등의 대회에 도전할 수도 있고, 가면 만들기 콘테스트, 디스코 킹앤퀸 경합대회, 코코넛 우유 마시기 대회 등에 참가해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되어 어울리는 즐거움'과 '공동체로서의 삶을 확인시키는 의식'을 체험할 수 있다.

 

마스카라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서로 경쟁적으로 화려한 의상을 입고 가면을 쓴 채 무리를 지어 행진을 하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Tip 바콜로드 시(Bacolod City)

 

바콜로드는 필리핀에서 7번째로 큰 네그로스 섬에 위치한 가장 큰 도시로 네그로스 옥시덴탈 주의 주도이다. 과거 필리핀 최대의 설탕 생산지로 시내를 벗어나면 사탕수수 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바콜로드는 사탕수수 사업의 번창으로 곳곳에 빌리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필리핀에서 국가적 차원의 계획도시로 지정하여 교통체증이 적고 조용한 도시다.

 

네그로스 섬은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와 순박하고 낙천적인 사람들, 그리고 아름다운 골프장이 있는 휴양지이고, 바콜로드에는 대형 쇼핑몰과 고급 레스토랑이 많고 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는 편이다. 바콜로드는 마닐라에서 45분 거리, 세부에서 2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부에서는 페리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