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06-09-21 09:10]
예뻐지는데 넘어지는 고통쯤이야
슈어홀릭의 필수품, 킬러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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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완성’이라는 구두와 시계는 이제 ‘패션의 시작’처럼 돼 버렸다. 의상이 평범해도 화려한 하이힐로 충분히 시선을 끌 수 있다는 얘기. 미국에선 지난 한해 500억달러(약 48조원)어치의 구두가 판매됐다고 한다.
한 켤레에 7500달러(약 680만원)짜리 마놀로 블라닉 구두는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버렸다. 엘리자베스 헐리가 열광하는 패트릭 콕스 제품도 필수품처럼 돼 버렸다. 패션 전문지 ‘하퍼스 바자’에 따르면 영국 여성 1000명 중 50% 이상이 30 켤레 이상의 구두를 갖고 있고 자신의 월급보다 비싼 구두를 사들이는 비율은 25%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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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최근 3개월간 구두 매출 신장세는 전년 대비 17%를 기록했다. 백화점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늘어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큰 폭. 롯데백화점 구두 담당 바이어 안대준씨는 “지난 5월 에비뉴엘에 오픈한 ‘지미 추’의 경우 매월 5% 이상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특히 인기를 끄는 아이템은 10㎝를 훌쩍 넘기는 킬러 힐(Killer Heel) 종류. ‘킬러’라는 별칭이 말하듯 여성에게 적군인지 아군인지 구별이 안간다.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은 “비율, 균형, 크기, 볼륨, 건축학적 요소, 현대 기술 등과 같은 많은 기술적 요소에 아이디어까지 접목하는 하이힐은 곧 예술 작품”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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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코가 다소 둥글고 끈이 없는 정장 구두형 스타일의 펌프스도 하이힐처럼 10㎝를 넘기는 것이 보통이다. 에나멜 컬러와 큐빅 장식, 화려한 뱀피 무늬도 쉽게 눈에 띈다.
루이 비통의 크리스털 장식 펌프스<사진1>는 앞 코 부분에 크리스털을 박고 뒤축엔 버클을 달아 밋밋함을 없앴다. 이번 시즌 호피 무늬 의상이 할리우드 스타를 사로잡은 것처럼 구두 역시 동물 가죽을 이용한 스타일로 섹시함을 강조한다. 로에베의 뱀피 펌프스<사진2>나 펜디의 레오퍼드(표범가죽) 슈즈는 나오자마자 모조품이 돌아다닐 정도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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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신발이면 떠오르던 프라다 역시 13㎝의 고공 하이힐을 대표작으로 냈다. 버버리의 블랙 메리제인 슈즈와 에스카다의 레이스 슈즈도 하이힐 열풍에 가담했다. 누구보다 과감해지고 싶으면 구찌의 에나멜 컬러 하이힐<사진3>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이힐을 신다보면 체중이 앞으로 쏠리고 고꾸라질 것 같이 휘청대는 경우가 많다. 구찌는 그러한 단점에 착안, 부드러운 밑창을 덧대 착용감을 좋게 했다.
하지만 ‘뼈를 깎는 고통’을 참으면서 마놀로 블라닉에 발가락을 쑤셔넣듯 아름다움엔 고통이 따른다. 뉴욕에서는 ‘킬러 힐’ 때문에 발과 허리를 다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매년 3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발가락 기형과 디스크를 유발시킬지도 모른다는 견해도 있다. 그녀들은 외친다. “편한 건 패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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