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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잘못된 식생활 습관이 만든 비만 공화국, 한국 답습 말아야”

피나얀 2006. 9. 29. 00:25

 

출처-[뉴시스 2006-09-28 07:46]

 


유전학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진 컬럼비아 의대 유전학연구소장 웬디 정(Wendy Chung) 박사가 제4회 한림-컬럼비아-코넬 국제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했다.

최근 열린 심포지엄에서 정 박사는 "미국은 잘못된 식생활 습관에 의해 비만 공화국이 됐다며 한국은 이와 같은 미국의 전철을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포만감 느끼게 만드는 호르몬 이용, 식욕억제제 연구 중

 

웬디 정 박사는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급격하게 살이 찌는 유전성 비만 환자의 치료를 위해 렙틴(Leptin)이라고 하는 호르몬을 이용한 식욕억제제를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렙틴’은 뇌에 신호를 보내 지방섭취량이 충분한지 여부를 알려주는 물질로,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유전자의 결함이 있는 경우 선천적으로 렙틴의 생성이 약해서 웬만큼 먹어서는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는 병적인 식욕으로 인해 급격하게 살이 찌게 된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렙틴을 투여할 경우 뇌에서 포만감이 느껴지면서 자연적으로 식욕이 억제되고 에너지소비량이 증가해서 살이 빠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정 박사의 설명이다.

정 박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은 암이나 알츠하이머 등 저마다 일정한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유전적인 소인이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며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현되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을 어떻게 이끌어나가느냐에 따라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정 박사는 “앞으로 식욕억제제가 개발된다 해도 다른 여러 가지 약재들의 복합 사용과 운동요법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곧바로 인체에서 자연스럽게 체중감소를 막기 위한 방어기재가 작동하면서 요요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지적한다.

 

◇ 한국도 소아비만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대처 필요

 

정 박사는 “미국의 경우 지난 25년 동안 비만인구가 2배로 증가하고 전체 어린이 중 20~25%가 비만으로 진단될 만큼 비만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지적되면서 학교와 가정을 중심으로 한 전사회적인 비만퇴치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러한 미국의 사례를 한국은 답습하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소아비만의 경우 약 68%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고, 37%에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계 합병증과 같은 대사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최근 미국 내에서 벌이고 있는 다양한 비만억제 정책의 예로 학교 내 탄산음료 자판기 철거를 비롯해 체육활동 증가, 급식식단 조정 등을 소개했다.

 

소아비만은 식생활의 서구화, 고열량 음식 섭취로 에너지의 증가, 운동량의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생활방식이나 운동량, 기타 질환 등의 요인을 분석한 후에도 비만의 원인을 찾지 못했을 경우 내분비적인 검사를 통해 유전적인 요인을 감별할 필요가 있다. 특히 1세 전에 나타나는 갑작스런 체중증가는 유전자적인 영향이 크다.

 

마지막으로 정 박사는 “비만 치료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예방”이라고 강조하며 “가정에서뿐 아니라 학교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서 소아비만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조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웬디 정 박사는 1968년 미국 플로리다 출생으로 중국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를 둔 중국계 미국인이다.

 

98년 코넬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2년 미국국립보건원(NIH) 소아비만 유전분야 연구 공동책임자로 활동하면서 세계적인 유전학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2001년 미국 소아과학회가 수여하는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컬럼비아의대 유전학연구소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