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2006-10-13 11:46]
어린아이의 휜 다리를 두고 많은 어른들이 "어릴 때는 다 그렇다" , "그냥 놔두면 저절로 괜찮아진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범위 이상의 심한 휜 다리가 성인 이후까지 이어지게 되면 관절에 무리를 줘 조기에 퇴행성관절염을 불러올 수 있으며, 다른 중요한 질환의 신호로 다리가 휘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조기에 감별해 치료해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접적인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휜 다리 치료를 등한시하며, 그나마 병원을 찾는 일부 환자의 경우도 단순한 미용상의 이유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 2살까지 O형, 4살까지 X형 다리는 정상
휜 다리란 다리의 뼈 자체가 휘거나 뼈들의 정렬이 잘못돼 무릎을 사이에 두고 넓적다리 뼈에서 정강이뼈로 이어지는 축이 일직선에서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양다리를 모으고 똑바로 섰을 때 무릎은 붙고 발목 안쪽 복사뼈는 벌어지는 다리를 X형 다리라 하고, 그와 반대로 발목의 양쪽 복사뼈를 붙인 상태에서 무릎 사이가 비정상적으로 벌어지는 경우를 O형 다리라고 한다.
휜 다리는 유전이나 인종적인 영향도 있지만 생활습관이나 자세에서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나라에는 전통적으로 일명 안짱걸음을 걷는 O형 다리가 많다.
성장기 어린이는 정상적인 발달과정에 따라 약 18개월까지는 O형 다리를 보이며 이후 연령에 따라 점차 다리가 X자 형으로 변형된다. 약 4세 때에는 X형 다리가 가장 심해지며, 좀 더 성장하면서 6세 때에는 성인과 유사한 다리 모양을 보이게 된다. 이는 정상적 과정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다소 휜 다리의 양상을 보인다 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단 시기적으로 정상적인 과정과 다른 형태의 변형과정을 보이거나 양쪽이 비대칭인 경우, 보행시작 시기가 빨랐거나 비만 등인 경우는 병적인 경우가 아닌지를 가리기 위해 세부 진찰이 필요하다. 이 때 치료는 빠를수록 효과가 좋다.
■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조기에 올 수도
뼈가 성장하고 있는 경우라면, 성장판에 전달되는 자극의 불균형으로 뼈의 성장 역시 균형을 잃어 뼈가 성장할수록 더 심하게 휘게 된다. 결국 휜 다리가 상태를 더 악화시키게 되고, 키가 커야 할 청소년이 충분히 크지 못하는 결과를 일으키게 된다.
심한 O형 다리의 경우 관절에 미치는 부담이 증가하면서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결국 남들보다 일찍부터 관절염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어릴 때 발견하여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 심각한 휜 다리, 다른 질환 없는지 확인 필수
양쪽 다리가 아주 심하게 휘었거나 비대칭적으로 휜 경우, 만 2살이 넘어서도 좋아지지 않고 점점 심해지는 경우, O자형 다리와 더불어 자기 또래에 비해 키가 아주 작은 경우 등에서는 병적인 원인으로 인한 휜 다리일 가능성이 많은 만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유아기 경골 내반증(Infantile tibia vara)'이라는 질환으로 이 질환은 성장하면서 O형
이 같은 질환이 있는 어린이들은 시간이 지나더라도 교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걸음마를 시작하는 어린이가 유독 다리가 휘어 있으면 이런 질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 온종일 업어주는 할머니 사랑이 안짱다리 만들어
보행이 가능한 아이를 업어서 키우는 것은 O형 휜 다리를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아이가 칭얼댄다고 해서 무조건 업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너무 일찍부터 보행기를 태우는 경우에도 성장판에 비정상적인 부하를 줘 심한 O형 다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기저귀를 채울 때 좌우를 잘 측정한 다음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아이에게 무리하게 걸음마를 연습시키는 것도 다리를 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정형외과 박건보 교수는 "업어서 키우는 아이의 경우 항상 다리를 벌리고 있는 과정에서 허벅지뼈가 벌어지고 살이 다리 바깥쪽으로 발달되는 과정에서 0자 다리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은 영향은 기저귀를 채울 때 다리를 벌리고 누워있는 자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소아 휜 다리 치료는 빠를수록 좋아
그동안에는 유아기의 보조기 치료법과 성장이 끝났을 때 뼈를 정상적인 모양으로 꺾은 후 고정하는 절골술, 일리자로프 등의 외부 고정장치를 이용해 교정하는 방법이 이용돼 왔다. 이러한 방법은 한번에 각도의 교정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처가 크게 남고 장시간의 고정을 요한다는 점 등의 문제가 있었다.
절골술은 성장판과 가까운 종아리뼈의 윗부분을 쐐기모양으로 잘라내서 다리를 반듯하게 맞춘 후 나사못이나 깁스를 이용해 뼈가 붙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병적으로 심한 O형 다리인 경우 3세 미만이고 각도가 심하지 않으면 보조기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보조기 치료의 효과가 거의 없으며 많은 경우 절골술이 적합하다.
다른 방법으로는 성장기 어린이의 남아있는 성장을 이용해 교정하는 방법이 있다. 즉 무릎 부위의 성장판을 `스테이플(staple)'이라 불리는 것으로 고정한 다음 일시적인 성장억제로 각도를 교정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뼈를 깎거나 꺾어서 교정하는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어 2-3일 입원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고, 협조가 잘 되는 아동의 경우 국소 마취로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절개 부위가 적어 수술에 의한 상처가 적게 남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교정이 이루어진 후 스테이플을 제거해야 하고 성장이 남아있는 아동에서만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장이 끝난 후에는 시술할 수가 없다는 게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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