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마라톤 마니아 무릎 관리

피나얀 2006. 10. 26. 22:19

 

출처-[서울신문 2006-10-26 08:57]



“달리기를 포함한 마라톤은 인체의 무릎 손상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까.”이런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 때문에 달리기를 못하고 있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과연 정설처럼 알려진 이런 지적은 사실과 얼마나 부합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건강한 사람이 마라톤을 할 때는 연골손상이 따르지만 손상된 연골은 바로 정상으로 회복된다. 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최근에 제시됐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고용곤 원장팀이 최근 열린 ‘세계 운동생화학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이다.

 

이 조사는 지난 9월17일 강화도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를 뛴 11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실험은 마라톤을 하는 동안 연골손상의 지표인 ‘COMP’의 변화를 측정해 연골 손상 정도를 살펴보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COMP는 연골의 단백질 성분으로, 연골이 손상되면 이 성분이 연골에서 떨어져 나가 혈액 속을 돌게 되는데, 이에 착안해 혈액 속의 COMP를 측정, 연골 손상의 정도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선진국에서는 COMP를 연골손상의 주요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 연골손상 지표, 하루만에 정상치로

 

조사팀은 대상자들이 마라톤을 뛰기 전,10㎞,20㎞,30㎞,42.195㎞ 완주 후 시점에서 채혈해 분석한 다음 연골 손상 회복을 알아보기 위해 대회 다음날부터 6일 동안 각각의 혈액을 채취, 혈액 속에 포함된 COMP의 농도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10㎞를 뛴 후 COMP의 농도가 뛰기 전에 비해 50%나 증가했다. 하지만 10㎞ 이후부터 20㎞,30㎞,42.195㎞를 완주할 때까지 COMP의 농도에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또 완주 후 하루가 지나자 올라갔던 COMP의 수치가 정상치에 가깝게 돌아왔다.

 

결국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더라도 하루 정도 충분히 쉬어주면 무릎 연골은 크게 손상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60㎞ 이상을 뛰는 울트라 마라톤의 경우는 손상 정도가 달랐다. 분석 결과 100㎞를 뛴 후에는 COMP의 수치가 60% 정도 증가했으며 100㎞ 이상부터는 눈에 띄게 높아져 200㎞에 이르자 무려 300% 정도가 증가했다. 따라서 울트라 마라톤의 경우 연골 손상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었다.

 

# 근육손상지표는 3일 뒤 정상치로

 

조사팀이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근육손상지표 ‘CPK’ 수치는 마라톤 거리에 비례해 증가했다. 풀코스를 완주한 직후 CPK 농도는 200%가량 높아졌으며 완주 다음날에는 300%로 증가, 근육 손상이 가장 심했다. 하지만 완주 후 3일째부터 CPK의 수치가 안정시와 비슷해졌다.

 

# 마라톤 후에는 5일 정도 휴식을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골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마라톤 시작 전 10∼15분 정도 무릎 관절을 부드럽게 돌려주고 무릎 부위를 주물러 근육을 풀어준다. 마라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시작 전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칭을 해준다.

 

▲신발은 착지할 때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쿠션화를 신도록 한다. 사이즈를 고를 때는 발 길이는 물론 발의 너비까지 고려하는 것이 좋다.

 

▲뛸 때는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게 하면서 발의 앞쪽으로 굴러가듯 해야 무릎 부담을 덜 수 있다. 보폭은 너무 크게 하지 않는다. 허벅지와 종아리의 각도 변화가 커지면 무릎연골 손상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어깨너비 정도의 보폭이 적당하며, 내리막길에서는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무릎의 부담이 커지므로 평소보다 조금 보폭을 작게 하는 게 좋다. 무릎에 보호용 테이프를 붙이거나 압박붕대, 무릎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릎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하체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하체근육이 발달하면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준다. 하체 근력강화에는 자전거 타기나 스테퍼, 빠르게 걷기, 쪼그려 뛰기 등의 운동이 도움이 된다.

 

▲실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손상된 연골이 회복되려면 하루 정도, 근육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3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좀 더 확실한 회복을 위해서는 5일 정도 쉬어주는 게 좋다.

 

▲달리는 도중 부상이 생기면 달리기를 중단, 행사요원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 및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