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거울같은 하늘엔 도나우강 흐르고…

피나얀 2006. 11. 4. 19:07

 

출처-[헤럴드 생생뉴스 2006-11-04 09:56]




[여행]헝가리부다페스트…우울함찾을길없는유럽의고도

 

슬픔의 검은 마차가 그를 데려간 뒤 걸었던 거리였다. 멀리서 마음이라도 아플까 숨죽이며 떠올려 왔던, 애틋한 그였다. 어느 우울한 일요일에 정처없이 낙엽을 밟으며, 가사도 익숙치 않은 `글루미 선데이`를 흥얼거렸다. 낙엽이 지천으로 깔린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그 거리는 용서의 거리인지도 몰랐다.

 

그를 돌려 보낼 생각 조차 않는 천사들 마저 이제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치의 전운이 감돌던 그 때에도 아름다운 사랑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이었다. 한 곡의 노래가 수 십을 자살에 이르게 한 곳도 바로 여기, 부다페스트였다. 아름답지만 우울한. 우울하지만 아름다운.

 

그래도 우울한 날들과 우울하게 했던 사람들을 용서하게 만드는 곳.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할 수 없던 일들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곳. 가난하고 추운 부다페스트의 힘은 `레테의 강` 언저리를 맴돌며 아픔을 얘기하는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데에 있었다.

 

◆볼거리

 

▶겔레르트 언덕=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보는 전망대로 유명하다. 지난 1900년대 초에는 매춘굴과 도박장이 밀집한 곳이었다. 헝가리인을 가톨릭으로 개종한 이탈리아 전도사, 성 겔레르트의 이름을 땄다. 전망대와 함께 성 겔레르트 기념상이 유명하다.

 

▶마챠시 교회=

 

13세기에 건축된 고딕 양식의 교회다. 지난 1470년 마챠시 왕의 명령으로 88m 높이의 뾰족탑이 만들어지면서 마챠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교회의 세밀한 장식과 화려한 모자이크 지붕, 실내의 프레스코 화 등은 아름다워 볼 만하다. 일요일 아침에는 관현악ㆍ합창단이 함께 하는 엄숙한 미사도 거행된다.

 

▶부다 왕궁=

 

지난 13세기 중반에 지어졌으나, 1ㆍ2차 세계대전으로 손상돼 지난 1950년 복원된 `슬픈 역사의` 성이다. 왕궁의 외관 뿐 아니라, 안에 있는 여러 조각상들도 화려하다. 요즘에는 국립미술관, 역사박물관, 현대사박물관, 세체니 도서관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어부의 요새=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의 요새다. 뾰족한 고깔 모양의 7개 하얀색 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수천 년 전 헝가리를 건국한 7명의 마자르족을 상징한단다. 19세기에는 어부들이 이곳에서 적의 침입을 막았기 때문에 특이하게도 `어부의 요새`라 불린다. 이곳에 가면 부다페스트 전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이곳 회랑 노천 까페에 앉으면 전망을 즐기며 차를 마실 수 있다.

 

◆놀거리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수준 높은 오페라, 클래식 연주회, 팝 콘서트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부다페스트만의 장점이 있다면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 `Liszt Ferenc Zene Academia` 음악대학에서는 매일 학생들이 출연하는 연주회가 열린다. `부다이 비가도`라는 헝가리 민속극장에서는 헝가리 전통무용과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다. `Nyugati Pu-Bahnhof`에 들러 맥주 마시는 것도 잊지 말자. 뉴가티 역 바로 뒤에 있다.

 

◆살거리

 

헝가리는 예로부터 가죽ㆍ도자기ㆍ자수 제품 등으로 유명하다. 특히 여러 유명한 도자기 업체들이 많은데, 모두 수공예품이며 가격도 저렴하다. 곳곳에 자리잡은 백화점도 방문해 볼만 하다. 화장품이나 명품의 가격이 공항 면세점보다 싼 경우가 많다. 바치 거리의 기념품점이나 노천시장 등에 가면 이국적인 기념품들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곳

 

▶온천욕... 꼭 하고 가세요=

 

헝가리온천의 역사는 멀리 고대 로마로 거슬러 올라간다. 목욕문화를 발전시킨 로마인들은 곳곳에서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헝가리를 온천지로 개발했다. 온천은 16ㆍ17세기 헝가리를 지배한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더욱 발전했다. 덕분에 지금도 전통 터키 욕탕으로 운영하는 온천이 많다. 헝가리에는 전국적으로 450군데 이상의 온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100여 군데가 부다페스트에 있다. 대표적인 온천으로 시민공원 안의 세체니 온천과 겔레르트 언덕 기슭의 겔레르트 온천이 있다.

 

▶와인... 빼놓을 수 없겠죠=

 

헝가리는 2차대전 전까지만 해도 와인으로 유명했다. 공산화되면서 많이 잊혀졌지만, 최근엔 옛 전통을 계승하려는 포도농원들이 많이 생기면서 그 명성을 되찾고 있다. `에겔 바까베르`라는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 `또까이 아수`가 특히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