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오마이뉴스 2006-11-03 14:00]
유럽 문화는 한국인에게 있어 이색적인 것임이 틀림없다. 특히 방학을 이용해 배낭여행을 가려고 하는 대학생들에게 유럽은 신비로운 곳이다.
관광객이 접근을 해오면, 이들은 마술을 보여주겠다며 관광객 팔에다 색실을 묶는다. 색실을 다 묶자 그들은 손톱 깎기를 꺼내들고 그 안에 들어있는 칼을 내비치며 '스몰 머니 (small money)'를 외친다. 실을 안사겠다면 묶어있는 실과 함께 팔을 그어버리겠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이니 관광객은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자기 손으로 강매자들에게 바친다. 금액은 강매자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20유로, 우리 돈으로 2만5천원 정도. 이런 유형의 강매자들을 달리 부르는 말은 없지만, 본인은 특별히 '협박형 강매자'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들은 관광객한테 아무런 말도 없이 접근한다. 그리고 그 관광객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하는데, 어이없어 하는 관광객이 뭐라고 말을 할 찰나 그때서야 그들은 먼저 말을 걸기 시작한다. "어디서 오셨나요?(Where are you from?)", "어디서 삽니까?(Where do you live?)" 프랑스인이지만 많은 관광객을 상대해서 그런지 영어에 매우 능숙하다. 관광객은 자신한테 접근한 사람의 모습을 보아하니 소문으로만 듣던 몽마르트의 화가인 것 같고, 게다가 친근한 인상을 마구 풍겨대니 저절로 그와 동화되어 간다. 강매자들을 물리는 방법은 '냉정'
거기다가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은 돈을 지불하라며 은근히 관광객을 압박하니, 관광객은 씁쓸한 심정으로 배냥여행자에겐 거액인 100유로나 150유로를 지불한다. 그림을 그린 그 사람은 돈을 받은 뒤 어디론가 쏜살같이 사라진다. 그리고 그 관광객이 그림을 펴보면, 그려진 초상화 주인공이 과연 자기인지 아니면 그 사람 옆집 친구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 관광객을 더 힘 빠지게 하는 것은, 얼마 안 가면 테르트르 광장이 나오고 거기는 실력있는 화가들이 우글우글 모여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화가들을 코앞에 두고 그런 엉터리 그림을 사게 되었으니 그 때의 관광객 심정은 와르르 무너질 것이다. 이와 같은 수법을 사용하는 강매자들을 나는 '사기꾼형 강매자'라 이름 붙였다. 테르트르 광장에 들어올 실력이 안 되는 엉터리 화가이지만 이런 수법을 통해 두둑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이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당한다 할지라도 하소연할 곳은 아무데도 없다. 한마디로 당한 사람만 바보된다. 상황이 이러하니 모든 책임은 1차적으로 자신이 다 져야 한다. 관광객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은 생명줄과도 같기 때문에, 돈을 어떻게 잘 관리하는가에 따라서 그 여행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다. 여행 고수의 왕도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이런 기본적이고 사소한 것을 잘 지키는 것에서 훌륭하고 보람찬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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