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팜스테이(Farm Stay·농촌 체험) 명소 10곳

피나얀 2006. 11. 7. 20:08

 

출처-[주간조선 2006-11-07 10:08]


 

가족이 함께 농촌 체험하며 늦가을의 추억 속으로

 

가을이 점점 깊어간다. 누릇누릇 풍요롭던 들판은 어느새 추수도 끝나고 참새떼가 날아드는 빈 들녘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즈음의 시골은 어느 때보다 넉넉한 여유가 넘쳐난다. 회색 도시에서의 빠듯한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쯤 한적하게 머물며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산골과 바닷가 마을 10곳을 소개한다.

◆ 양평 양수리마을

▲ 양평 양수리 마을

두물머리는 두 강물이 만나는 지점이다. 한 물길은 강원도 북녘 땅 금강산 기슭에서 시작해 휴전선 넘어 북한강으로, 다른 물길은 태백 금대봉 자락의 검룡소에서 발원해 남한강으로 흐르다 잠시 숨을 고르며 비로소 하나가 된다.

한반도의 중심을 적시며 흐르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로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 풍광은 한 폭의 수채화다. 직선의 삭막한 구도에만 익숙해진 도시인은 수백 년 묵은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서 있는 강변 풍광의 자연스러움에 금방 빠져든다.

두물머리에 자리잡은 양수리 마을은 당연히 강변 경치가 돋보인다. 오염 없는 청정한 들판에서 농촌 체험도 할 수 있고,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수확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요즘 같은 계절에는 수세미 만들기, 인절미·개떡 만들기, 손두부 만들기, 말린 꽃을 눌러 만드는 압화공예, 향비누 만들기, 자전거 타기가 있다.

이 중에서 세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요즘 한창 수확 중인 배는 1인당 2개까지 딸 수 있다. 점심 식사를 포함해 1인당 2만3000원. 1박2일 코스는 모든 체험과 세 끼 식사, 숙박비를 합쳐 1인당 5만5000원. (031)774-4929,
www.yangsuri.or.kr,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 원주 매화마을

원주시 북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매화마을은 봄날 매화가 필 무렵에 찾아가면 좋은 마을이다. 그러나 산에 단풍이 들고 낙엽이 흩날리는 늦가을의 경치도 봄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섬강 푸른 물줄기가 휘돌아가는 매화마을을 뒤에서 감싸고 있는 소군산에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늦가을 정취를 맘껏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심도 좋고 시골 먹거리도 많아 이런저런 체험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 원주 매화마을의 두부 만들기 체험.

늦가을엔 단무지 만들기, 무시래기 만들기, 무말랭이 만들기 체험(3000원)을 주로 진행한다. 두부 만들기(4000원)도 재미있다. 이 외에 짚풀공예, 한지공예도 있다. 숙박은 황토방 4인 가족 기준 8만원. (033)731-8281, www.maewha.net,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매호리.

◆ 삼척 신리 너와마을
 
삼척은 첩첩 산줄기와 파란 바다를 양쪽에 끼고 있는 고을이다. 백두대간 깊숙한 곳에 터를 잡은 도계읍 신리는 화전민의 후예들이 사는 마을로 강원도 산골의 전통 가옥인 너와집으로 유명하다. 너와집이란 지붕에 기와나 이엉 대신 소나무를 쪼갠 얇은 나무판을 올린 집을 말한다. 신리의 너와집은 중요민속자료 제33호로 지정되었다.

전통 가옥이라곤 기와집이나 초가 정도만 봐오던 사람들은 너와집의 여기저기 물이 샐 것 같은 지붕과 바람 드나드는 허술한 판자 벽을 보곤 의아해한다. 그러나 맑은 날 조금씩 틈이 벌어져 있던 지붕은 습기를 머금게 되면 부풀어서 물샐 틈 없는 완벽한 지붕이 되고, 겨울엔 눈이 덮이면서 그 무게에 눌려 틈이 없어진다. 허술한 판자 벽도 겨울철엔 땔감으로 쓰는 장작을 빙 돌아가며 쌓아 놓으니 걱정할 게 없다.

너와집 숙식 체험(4인 기준 평일 6만원, 주말 7만원)이 단연 기억에 남는다. 방아찧기, 솟대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다. 사람의 왕래가 드문 오지라 주민들의 넉넉한 인심도 느낄 수 있는데, 무엇보다 깊은 산골에서 대를 이어 살아온 오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033)552-5967, 011-377-6748, neowa.invil.org,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

◆ 당진 태신목장

▲ 당진 태신목장을 찾은 어린이가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다.
충남 예산군 고덕면과 당진군 면천면 사이에 펼쳐진 태신목장은 30만평의 넓은 초지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목장 체험을 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가보자. 부드러운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를 바라보는 맛이 쏠쏠하다. 이곳의 우유 생산량은 하루 200㎏ 정도.

소 젖을 짜서 우유를 받거나 치즈를 만들어보자. 송아지에게 우유를 주거나 소들에게 건초나 사료 등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태신목장의 명물 중 하나는 트랙터를 개조해 만든 관광용 차량이다. 일명 ‘트랙터 트래킹’. 털털거리는 트랙터에 올라 타 목장을 한 바퀴 도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1일 체험비는 1인당 1만8000원. (041)356-3154,
www.taeshinfarm.com, 충남 예산군 고덕면 상몽리.

◆ 아산 외암마을

400년 전통의 민속마을로 마을 안엔 민가가 밀집해 있다. 그 주변 산야에는 논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넓은 마당과 정원, 여러 채의 목조 기와집을 갖춘 큰 규모의 고가(古家)들이 20여채에 이른다. 그 사이에 작은 규모의 주택이 섞여 모두 60채에 이르는 민가가 모여 있다.

마을의 반가(양반집)엔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교수댁, 참봉댁, 국사댁 등 주인의 관직명을 따서 부르는 택호와 재직하던 고을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영암댁, 신창댁, 양성댁 등의 택호가 붙어 있다.

무엇보다 우리 전통 가옥에서 머물며 다양한 체험을 하고픈 가족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 아산 외암마을의 떡메치기 체험.

마을에선 사물놀이, 판소리 등 국악 공연이 펼쳐지는가 하면 민속놀이, 전통 혼례, 한지 공예, 솟대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민박집의 외견은 전통 초가지만 내부는 샤워, 취사시설과 화장실이 현대식으로 완비돼 있다.

요금은 4인 가족 1실 기본 4만원, 매끼 식사식(한끼 5000원)도 가능하다. (041)541-0848, oem.farmstay.co.kr,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