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 볏가리마을
서해 태안반도의 이원면 소재지에서 북으로 달리면 폭이 1㎞ 내외인 ‘이원곶’이 8㎞ 정도 이어진다. 해안선을 따라 아담하게 자리한 염전과 굴, 바지락 등 온갖 갯것이 나는 갯벌과 작은 돌섬들, 그리고 말 붙이면 순박한 미소로 대답해주는 주민들을 만나보자.
볏가리 마을은 농촌과 어촌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볏가리대 세우기는 정월 대보름 무렵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행하던 풍년 기원 민속행사. 이것을 체험 행사로 기획해 방문하는 이들에게 마을을 상징하는 행사로 널리 알리고 있다.
전통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에서 천일염 생산과정에 직접 참여해 볼 수도 있다. 염전에 물을 퍼 올리는 수차와 용두레 등을 돌려보는 재미도 만만찮다. 이 외에도 동물농장에 들러 먹이주기, 솟대 만들기, 고구마 캐기 등도 요즘의 체험거리. 쏙 잡기, 굴 따기 등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숙박은 4인 기준 1실에 4만원, 단체는 1인당 8000원. (041)672-7913, 011-9635-9356, byutgari.go2vil.org, 충남 태안군 이원면 관리.
◆ 안동 하회마을 낙동강변에 물안개가 자욱이 피어 오른다. 안개에 덮인 텃밭 너머에 옹기종기 모인 기와집과 초가가 정겹다. 흙돌담 비뚤비뚤 돌아가는 고샅길엔 두루마기 걸친 양반이 헛기침을 하며 지나갈 것만 같다.
하회마을을 찾으면 이렇게 전통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가을 풍경을 만나는 것 외에도 장승 깎기, 전통 춤사위 배우기 등 이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어 좋다. 장승 깎기(1인당 2만원)는 ‘장승을 닮은 장승쟁이’로 불리는 김종흥 장인에게 직접 지도를 받는다. 장승 홈페이지(www.jangsung.pe.kr)에 접속해 신청하거나 전화(054-854-5331)로 문의.
하회체험마을(www.hahoe.or.kr)에서 하는 늦가을 체험 행사로는 배따기 체험(1만원)이 있다. 한 가족이 기본으로 1상자(7㎏)를 딸 수 있다. 이외에도 한지공장에서 한지공예체험(2000원), 하회탈 만들기(3000원)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하회마을에서의 숙박은 3~4인 가족 기준 3만원. 한끼 식비 5000원. 하회마을 입장료 성인 2000원, 학생 1000원.
◆ 남해 다랭이마을
남해대교를 건너 앵강만을 왼쪽 겨드랑이에 끼고 달리면 계단식 논으로 유명한 가천마을이 나온다. 바닷가 가파른 언덕을 계단식으로 다듬어 아주 조그마한 논을 만들었는데 이 모습이 마을의 이름까지 바꿀 정도로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다랭이’라는 별칭을 비롯해 삿갓으로 덮어도 감출 수 있다는 ‘삿갓배미’부터 300평이 넘는 ‘큰배미’까지 생김새와 크기가 각각인 500여개의 논밭이 독특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배미’는 논을 세는 단위고 ‘다랭이’는 좁고 작은 논배미를 의미하는 ‘다랑이’의 사투리.
마을엔 잘생긴 암수바위 같은 볼거리도 있고, 밥무덤 등의 민속도 살펴볼 수 있어 좋다. 갯바위에서 일출ㆍ일몰 감상, 몽돌해변 산책도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시금치·냉이·고구마 캐기(3000원) 등이 준비되어 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어부가 미리 쳐 놓은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잡아 회를 떠 먹는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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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다랭이 마을. |
배 한 척에 10만원, 승선 인원 10명 이상은 1인당 1만원. 숙박은 4인 가족 기준 4만원, 식사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직접 취사를 할 수도 있다. (055)862-0002, darangyi.go2vil.org,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 울주 대곡리 반구대마을
울산의 젖줄이기도 한 태화강 상류인 대곡천엔 세계적인 선사유적인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과 그물에 걸린 고래 그림이 그려져 있는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가 남아 있다. 이 부근 계곡 암반엔 1억년 전 이 지구를 지배했다가 갑자기 사라진 공룡들이 어슬렁거렸던 흔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이 200개가 넘게 찍혀 있다.
대곡리는 이렇듯 지구와 인간의 역사를 꿰뚫는 ‘시간 여행의 패스워드’를 즐길 수 있는 마을이다. 체험 행사로는 자신이 깎은 곶감을 가져갈 수 있는 곶감 깎기(3000원), 공짜로 즐기는 감자·고구마 구워 먹기, 군밤 체험, 별자리 관찰, 다도예절교육(어른 1만원, 어린이 5000원), 떡메치기(한 되 3만5000원) 등 다양하다.
마을에서 반구대암각화까지 산책로가 잘 닦여 있어 암각화 답사도 수월하다. 왕복 40분 소요. (052)263-6425, daigok. 052i.com,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 고창 하전마을
고창의 심원면 하전리는 건강한 갯벌이 끝도 없이 펼쳐진 어촌으로 몇 년 전 갯벌체험장으로 개발되었다. 경운기와 트랙터를 타고 나가서 즐기는 갯벌 체험이 인기다. 바지락도 캐고, 갯벌 축구도 즐길 수 있다. 또 곰소만 너머로 변산의 근육미 넘치는 산줄기를 바라봐도 좋다.
하전마을의 갯벌 체험 프로그램은 일반형(대인 1만2000원, 소인 7000원), 가족형(대인 1만8000원, 소인 1만2000원), 단체형(일반 1만원, 청소년 6000원, 유치원 5000원), 숙박형(대인 5만8000원, 소인 5만2000원)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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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전마을의 갯벌 체험. |
일반형 참가자는 양식장 체험, 갯벌 체험 및 바지락 캐기 체험 등 기본 체험이 가능하다. 가족형은 기본 체험에 바지락 칼국수도 맛볼 수 있다. 단체형은 갯벌 축구를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숙박형은 가족형 행사에 장어구이백반, 숭어구이백반, 바지락국백반이 나오는 세 끼 식사가 기본이다.
저녁엔 굴구이·조개구이·군고구마 등의 별미도 즐길 수 있다. (063)563-0117, www.hajeon.com, 전북 고창군 심원면 하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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