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김장 담그셨어요?

피나얀 2006. 11. 10. 21:18

 

출처-[오마이뉴스 2006-11-10 13:42]  



며칠 전부터 김장을 담가야 한다고 벼르시던 시어머니께서 단골 배추 아저씨 목소리가 들리자 불이 나게 달려 나가십니다.

사실 저보다 미각이 더 발달한 아들이 노는 토요일인 11일에 김장을 담그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지만 일을 절대로 미루는 법이 없는 부지런한 시어머니께 그런 사유가 통할 까닭이 없지요.

그동안은 일하는 며느리입네 하는 핑계로 김장을 다 담그시고 고갱이를 뜯어 싸 놓으신 보쌈을 먹는다거나 기껏해야 파나 다듬고 이것저것 양념이나 집어 드리던 제가 이번에는 제법 쓸만한 조수 노릇을 하였답니다.

그래도 적당히 소금을 풀어 배추를 절이는 일이나 소를 버무리는 일은 어머니가 하셨지만 저도 당근, 양파, 무도 썰고 소도 같이 넣었거든요.

예전에 어른들이 그러시더군요. 연탄을 광에 가득 넣어 놓고 김장을 끝내면 겨우살이의 절반을 끝내 놓은 것이라고요.

제 동서는 부지런한 시어머니 때문에 새벽 2시에 일어나 200포기의 절인 배추를 씻어 김장을 한 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요즘은 10포기에서 20포기 담그는 것도 여간 큰일이 아니라며 동동거리는데요. 아무튼 겨울철 반양식이라는 김장을 끝냈으니 저희 겨우살이 준비도 절반이 끝난 셈이겠지요?

어제 담근 김장을 한 번 보시겠어요?

김장재료: 배추, 무, 홍당무, 쪽파, 대파, 양파, 갓, 배, 찹쌀가루 혹은 밥, 밀가루, 취향에 맞는 액젓, 새우젓, 굴, 등 등

▲ 소를 넣은 재료와 절여 씻은 배추
ⓒ2006 이명옥

배추는 중간 크기에 파란 잎이 적당히 섞이고 줄기 부분이 얇은 것이라야 맛이 있다고 합니다. 배추 겉잎을 떼어내고 한 번에 꺼내 먹기 좋도록 4등분합니다. 소금의 양이 적당해야 배추가 알맞게 절여집니다. 절이는 동안 서너 번 배추를 뒤집어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지요?

▲ 배추는 물기가 잘 빠지도록 채반에 받쳐 둡니다.
ⓒ2006 이명옥

잘 절인 배추를 서너 차례 헹궈 물기가 빠지도록 채반에 받쳐 놓습니다. 그동안 소를 버무릴 무, 당근, 갓, 쪽파, 대파, 양파 등을 채 썰어 놓습니다.

▲ 소를 골고루 버무립니다.
ⓒ2006 이명옥

먼저 무에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리다가 색이 곱게 들면 액젓을 넣고 각종 야채를 넣은 뒤 배 간 것, 찹쌀 풀 등을 넣고 골고루 버무립니다.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요.

▲ 배추에 소를 차곡차곡 넣습니다.
ⓒ2006 이명옥

이제 소가 준비되면 절인 배추 속에 골고루 소를 넣습니다.

▲ 용기에 차곡차곡 담아 저장합니다.
ⓒ2006 이명옥

자, 겨울철 반양식 준비가 끝났습니다. 다른 분들도 김장 끝내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