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중앙일보 2006-12-05 12:23]
"맨날 똑같은 제주"라고 말한다면 퍽이나 무디거나 사실은 신혼여행 때 빼곤 이 삼다(三多)의 섬을 밟은 적이 없는 사람일게다. 탐라의 매력은 팔색조 같아서 갈 때마다 다른 색깔로 길손을 맞이한다. '환상의 섬'이란 별칭은 단순한 공치사가 아니다.
특별자치도 지정 이후엔 변신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올해만도 제주돌문화공원·우도 등대박물관·세리월드·국제평화센터·건강과 성박물관·닥종이 박물관·돌거북 박물관·제주요 화산토 박물관·돌마을 공원·해녀박물관 등 10개나 되는 관광지가 새로 문을 열었다.
빼어난 풍광의 제주는 드라마·영화의 단골 촬영지이기도 하다. 서귀포 성산읍 섭지코지가 대표적 명소. 드라마 '올인'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하지만 드라마의 모습은 빙산의 일각. 섭지코지의 진면목은 양파껍질 같아서 벗길수록 새뜻한 속살을 드러낸다.
◇섭지코지(사진) 는 제주 토박이말이다. 섭지는 재사(才士)가 많이 나오는 지세, 코지는 곶(바다쪽으로 좁고 길게 뻗어있는 육지의 한부분)을 의미한다. 이곳 선녀바위는 오묘한 형상 만큼이나 애틋한 전설이 서려 있다. 용왕의 아들이 이곳에 내려온 선녀에게 반해 하늘로 오르려다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그자리에서 선돌이 되었다고 전해온다.
드라마 세트로 쓰인 교회당도 그림 같지만 정작 섭지코지의 본색은 다른 곳에 있다. 탁 트인 바다와 가슴 깊이 들숨 쉬게 만드는 바람, 자연이 빚은 명품조각인 기암괴석…. 섭지코지를 가장 제주도답게 만드는 것들이다. 이곳은 천변만화(千變萬化)까지는 아니어도 실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봄·여름·가을·겨울…철마다 이채로운 빛깔을 띤다. 또 바람 따라 파도 따라 무수한 풍경화를 그려낸다.
천혜의 관광자원에 비해 주변 편의시설이나 서비스 시설은 아쉬운 편. 최근 들어 이의 개발을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보광 휘닉스파크가 준비중인 종합해양공원 '휘닉스 아일랜드'가 2008년 완공되면 섭지코지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섭지코지에서 바라보는 겨울바다와 바다 가운데서 세월과 계절을 초월한 듯 서있는 괴석은 복잡한 현대인들의 마음을 정제해 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동북 방향으로 솟아있는 봉우리는 일명 붉은오름이다. 제주말로 송이라고 하는 붉은색 화산재로 이루어진 오름으로 정상에 서있는 하얀 등대의 모습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붉은오름에서는 성산일출봉 뿐만 아니라 섭지코지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신양리 마을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만나게 되는 깨끗하고 고운 모래의 신양해수욕장도 들러보자. '나 잡아봐라∼'를 외치며 뛰어다니는 연인들의 모습도 정겹다. 성산일출봉과 우도.종달리 해안은 물론, 주변에 숨어있는 명소들은 섭지코지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혼인지(婚姻地) 는 성산읍 온평리 마을 서쪽으로 200m만 가면 만날 수 있는 제주도의 숨은 보물이다. 500여평의 습지형 연못이다. 탐라국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고·양·부 세 신인(神人)이 동해 벼강국 세 공주를 배필로 만나 혼인가약을 맺었다는 전설이 있다. 신화가 어린 곳 답게 태초 제주의 신비를 간직한 연못이 도도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각종 부초가 기묘한 형상을 보여준다.
◇지난 6월 개장한 해녀박물관 은 깨끗한 시설과 알찬 구성으로 눈길을 끄는 곳이다. 세화해수욕장 앞 하도리에 위치해 있다. 제주도의 문화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해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매월마다 해녀들이 해야하는 일들을 감상하는 것도 이채롭고 제주 낭푼밥상도 전시돼 있다. 4층 전망대에서는 세화 앞바다가 내다 보인다. 지하의 어린이 해녀체험관도 놓치면 후회한다. "여자로 태어나느니 소로 낳지"라고 벽면에 쓰인 말은 해녀들의 고달픈 생활을 대변해 준다.
◇ 돌문화공원 은 세계 최대의 돌 박물관으로 전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급이다. 백운철 원장이 40년간 제주도를 샅샅이 뒤져 모은 희귀석들이 가득하다.
종합 해양리조트 '휘닉스 아일랜드' 세계적 휴양지 부럽지 않아요
종합 해양리조트 '휘닉스 아일랜드'가 2008년 4월 제주 섭지코지에 문을 연다. 보광 휘닉스 파크는 지난 5월 휘닉스 아일랜드 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지 19만7100평에 아일랜드 300실, 별장 50실 등 숙박시설과 선라이즈 파크와 레스토랑이 들어서는 엔터테인먼트센터, 명상을 위한 지니어스 로사이, 클럽하우스, 수심 10m 바닷속 풍경을 걸어서 감상할 수 있는 해중전망대,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해양레포츠센터·요트 선박장·동양철학과 영등하루방의 전통을 담은 홀리헨지 등 세계 최고급 수준의 휴양시설을 갖추게 된다. 총 공사비 3870억원.
건축물에 대한 기대도 저버릴 수 없다. '물의 교회' '나오시마 현대미술관'을 디자인한 안도 타다오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 있는 건축가로 손꼽히는 안도 타다오는 건축물에 빛·물·자연을 불어넣어 자연 속으로 스며드는 건축을 지향하는 공간건축의 대가로 유명하다. 그가 만들어 내는 독특한 건축물은 섭지코지의 풍광과 어울려 또다른 절경을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될 숙박시설인 아일랜드는 프라이빗 비치를 즐길 수 있는 해양 리조트. 34평과 54평 객실은 제주의 바다와 성산일출봉을 조망하도록 설계된다. 아일랜드에는 워터파크·다이버풀·컨벤션센터·에어워크·선셋광장·바비큐가든 등이 조성되어 이용객들의 레저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제주 앞바다를 한가득 바라볼 수 있는 별장은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적절하다.
독립적인 정원과 개별 테라스와 스파로 꾸며진다. 46∼112평 등 평수도 다양하다. 이밖에 안도 타다오가 디자인하는 엔터테인먼트센터는 거대한 유리 구조물인 전망대가 스크린이 되어 태양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아래층의 고급 레스토랑과 선라이즈가든이 휴양의 즐거움을 더하게 된다. 지니어스로사이에선 자연채광을 이용해 편안한 명상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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