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계절'' 올겨울 인기 패션의 모든 것

 

출처-[세계일보 2006-12-07 21:18]

코트의 계절이다. 올겨울 여성 코트 시장은 알파카 소재가 점령하다시피 했다. 남성 코트는 지난해 인기였던 6, 7부 길이의 코트에 롱 코트가 가세했다. 블랙의 강세는 코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여성 코트와 남성 코트 모두 화려한 세부 장식보다는 날씬한 실루엣에 중점을 둔다.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코트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 여성 코트, 알파카에 빠지다   올겨울 유행하는 여성 코트의 가장 큰 특징은 소재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 여성 패션 브랜드들이 알파카 소재 코트를 전면에 내세운다.   페루 산양의 일종인 알파카 소재는 부드럽고 광택이 좋다. 보온성도 일반 양모보다 뛰어나다. 털이 길고 풍성한 느낌이어서 여성 코트에는 최적이라고 한다. 관리하기가 까다로운 천연 고급 소재 알파카를 다른 소재와 섞은 제품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선택 폭도 넓어졌다. 모그의 김은정 디자인 팀장은 “이번 시즌 여성 코트는 알파카 등의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고 풍성한 느낌을 주는 제품이 인기”라고 말한다.   소매 등에 따로 줄을 넣어 독특한 볼륨감을 주거나, 기존 정장 스타일에서 벗어나 한껏 부풀린 퍼프 소매나 주름 장식 등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제품도 눈에 띈다. 실루엣은 단순하고 늘씬하다. 간혹 둥근 종 모양으로 소매를 만들어 포인트를 준 디자인이 눈에 띄지만, 세부 장식을 최소화하는 게 주조다. 부풀린 소매 끝을 단추로 여미고, 허리를 벨트로 조이는 스타일이다.   이 같은 디자인은 넓은 벨트로 허리를 강조해야 볼륨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마인드 브릿지 이영은 디자인 실장은 “올해는 코트 길이가 길어짐에 따라 벨트로 허리를 강조해 더욱 날씬하게 보이는 디자인이 인기를 모은다”고 말했다. ◇제이폴락(왼쪽), 빨질레리 ◇TNGT(왼쪽), 빈폴 색상은 블랙을 위주로 블루, 와인 등이 인기다.   코트에도 체크의 인기가 가을을 건너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예년보다 무늬가 커졌다. 쿠아의 김은정 디자인 실장은 “올겨울 여성 코트는 큼직한 체크 무늬가 들어간 디자인이 인기”라고 말했다.   입는 방법은 코트 스타일에 따라 각양각색. 허리를 벨트로 묶는 기본 스타일은 최근 각광받는 미니스커트·부츠와 함께 입으면 여성스러움을 한껏 강조할 수 있다. 브리티시풍의 기본 아이템인 피 코트(6부 길이의 더블 코트)에는 체크무늬 스커트를 코디한다. 소매가 짧은 종 모양의 코트는 긴 장갑을 끼고 허리에 벨트를 둘러 원피스처럼 코디하면 사랑스럽고 귀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 남성 코트, 길거나 짧거나   올겨울 남성 코트는 롱 코트와 7부 코트로 양분됐다. 지난해 인기였던 무릎 정도 길이의 6∼7부 코트와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롱 코트가 동시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성 코트 역시 실루엣이 날씬해졌다. 로가디스 이은미 디자인 실장은 “예전에는 박스형 롱 코트가 일반적이었지만, 올겨울엔 날씬한 코트가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스타 세부 장식을 살펴보면 점차 여성스러워지고 있다. 코트 깃에 토끼털, 여우털 등이 붙은 고급스러운 느낌의 코트가 시선을 끈다. 코오롱 패션 맨스타의 임성미 디자인실장은 “올겨울 남성 코트는 날씬해진 실루엣과 퍼(Fur)를 덧댄 고급스러운 스타일이 인기”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갈색 계열이 유행했지만, 올해는 블랙과 그레이 등 어두운 단색 계열이 대세.   정장 코트와 캐주얼 코트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지만, 안에 입는 옷이 정장인지 캐주얼인지에 따라 코트도 달라야 한다. 정장을 입었다면, 단추 라인이 한 줄인 싱글 브레스티드 코트와 더블 브레스티드(단추 라인 두 줄) 코트 둘 다 잘 어울린다. 하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느낌의 제품보다는 블랙이나 짙은 네이비, 브라운 계열의 코트가 적당하다.   은은한 느낌의 체크 패턴도 시도해 볼 만하다. 재킷이나 코트의 옷깃이 위로 솟은 픽트 라펠 코트도 클래식한 느낌을 더해 줘 정장 코트로 제격이다.   캐주얼 차림이라면, 과감하게 볼륨감 있는 스타일을 연출한다. 목 부분에 퍼 소재가 덧대어 있거나 표면에 털이 복슬복슬한 소재의 코트면 된다. 7부 길이가 적당하다.   길이만 놓고 보자면 정장에 잘 어울리는 롱 코트는 중후하고 클래식한 멋을 강조한다. 반면 길이가 짧은 코트는 젊고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갤럭시 오윤석 과장은 “남성 코트는 길이가 짧을수록 젊고 경쾌한 느낌이 강하다”고 설명한다.   브리티시풍이 유행이라고 해서 코트와 속에 입는 옷을 똑같이 체크로 맞추는 것은 보는 사람의 눈만 피곤하게 한다. 둘 중 하나는 단순한 형태를 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