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천재화가 고갱이 본 원시 신비의 순수한 별천지 '타히티'

피나얀 2006. 12. 13. 22:17

 

출처-[스포츠조선 2006-12-13 12:28] 



◇ 하늘에서 바라본 보라보라 리조트의 전경.

 

천재화가 폴 고갱(Paul Gauguin)은 산업화로 찌든 일상에 안주하는 대신 실재하는 파라다이스를 찾아 나섰다. 그 결과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진정한 예술혼의 안식처를 찾았다. 물론 63일간의 긴 항해 끝에 만난 타히티는 결코 관념 속에 그리던 막연한 이데아는 아니었다. 이미 문명의 손때가 탄 또 다른 유럽이었다.

 

하지만 남태평양의 눈부신 태양은 모레아, 보라보라 등 프렌치폴리네시아제도에 천변만화의 아름다운 바다색을 펼쳐 놓았다.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감행한 모험에 대한 대가치고는 톡톡했다.

 

타히티는 '세계에서 가장'이라는 최상급의 수식어가 늘 따라 붙는 섬이다. 아름답고, 찾고 싶고, 눌러 앉고 싶고….

 

폴 고갱이 타이티를 찾은 지 115년이 지난 지금, 타히티의 자연은 고갱의 눈에 비친 원시의 신비 그대로이다. 수도 파페에테를 살짝 벗어나면 모레아의 밀림이, 보라보라의 물빛깔이 복잡한 현대인에게는 차라리 더 강한 자극으로 다가오는 순수의 땅이자, 관능의 별천지이다.

 

몽환적 풍광의 물의 나라 보라보라

각양각색 물빛…해양레포츠 천국

15분간'헬기투어'섬 풍광 한눈에

◇ 보라보라는 해양레포츠의 천국이다. 물 속에 뛰어들어 가오리 등 야생 열대어종 먹이주기 체험도 스릴 있다.

 

이른바 타히티 여행의 진수는 '보라보라'에 다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의 빛깔이 아름답기로 프렌치폴리네시아 제도 중 제일이다. 엷은 아쿠아빛부터 에메랄드, 코발트색에, 짙은 잉크빛까지 한 화곽 안에서 이뤄지는 거대한 스펙트럼이 장관이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이 느껴지는 맑은 물 속에서 즐기는 스노클링이며, 제트스키, 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가 각별하다.

 

특히 야생 가오리와 상어에게 먹이를 주며 남태평양의 맑은 물 속 세상을 구경하는 이색체험은 으스스하지만 스릴 있다. 리조트에서 내준 보트를 타고 보라보라 섬 주변을 돌며 레포츠와 외딴섬(모투)으로 떠나는 라군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로질러 한참을 나가도 수심은 가슴높이를 넘지 않는다.

 

물속에는 큰 가마솥 뚜껑만한 쥐 빛 가오리떼가 물 속을 휘저으며 먹이 찾기에 열중이다. 노련한 가이드가 생선토막 하나를 물 속에 담그니 곁에 있던 가오리가 재빠르게 먹이를 채간다. 후각이 발달한 작은 상어도 달려들어 주위를 맴돈다. 하늘엔 독수리만한 물새들도 아우성이다.

 

먹이주기 체험 포인트를 떠나 물살을 가르면 마티라 곶이 나선다. 주변 코랄가든은 물빛과 물 속이 아름다운 스노클링의 명소. 우리가 사는 세상만이 전부인가 싶었더니 진정 별천지가 펼쳐진다. 형형색색 크고 작은 열대어의 유영을 좇아 산호 숲을 헤매다 보면 진정 수중의 신비감을 절감하게 된다.

 

점심은 그야말로 손바닥만한 외딴 섬인 모투(Motu)에서 즐길 수 있다. 섬에는 함께 찾은 일행뿐. 야자 잎을 접어 만든 접시에 음식을 담아, 야자수 그늘 아래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남태평양식 소풍이다.

 

보라보라의 풍광을 제대로 즐기려면 헬기투어도 제격이다. 15분 동안 섬을 일주하고 가로지르며 보라보라의 색상과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탑승 내내 진정 '바다에도 격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보라보라 섬의 한복판에 우뚝 솟은 오테마누산(727m)은 늘 구름 모자를 살짝 드리우고 있다.

 

세찬 바람에도 구름은 늘 그 자리를 맴돌 뿐이다. 주변의 구름들은 바삐 자리바꿈을 하는데, 오테마누의 것만은 떠날 줄을 모른다. 필시 구름도 보라보라의 절경에 반한 듯하다.

 

원시의 섬 모레아

토이베아-모아로아 등 등산지로 유명

영화'남태평양''러브 어페어'촬영지

◇ 모레아 섬 쿡베이

 

모레아 섬의 풍취도 보라보라 못지않다. 특히 쿡베이의 밤하늘에 쏟아질 듯한 별빛은 환상에 가깝다. 수도 타히티 파페에테에서 뱃길로 30분 거리. 영화 '남태평양'에서 이상향인 '발리 하이'로 그려진 곳이자, 워렌 비티와 아네트 베닝이 나온 영화 '러브 어페어'의 촬영지이다.

 

모레아는 산자락의 실루엣이 기묘하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토이베아(1207m). 가장 유명한 봉우리는 모아로아(890m)이다. 장대한 산자락에 골도 깊어 등산지로도 유명하다. 파인애플 플랜테이션도 흔하다. 곳곳에 폴리네이션 문화가 남아 있는데, 사람을 죽여 제물로 바쳤던 제단 '마라에'의 흔적도 남아 있다.

 

서핑-낙조의 타히티섬

중앙시장 열대과일-생선 많아

고갱 그림 보고 서핑 즐겨요!

◇ 타히티 요트 정박항

 

타히티에서 가장 큰 도시인 파페에테는 작은 유럽 도시에 가깝다. 항구는 고급 요트가 숲을 이루고, 파페에테의 바다가 보이는 곳은 모두가 최고의 일몰 포인트이다. 바다 건너 고갱이 '들쭉날쭉한 뾰족 봉우리가 고성(古城)같다'고 한 모레아 섬으로 지는 낙조가 압권이다.

 

고갱박물관은 그나마 고갱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곳. 하지만 진품은 단 3점뿐이다.

 

서핑의 원조답게 타히티 섬 주위는 세계적인 서핑 명소다. 해안 도로를 타고 섬을 일주하다 보면 곳곳에서 파도에 맞서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타히티 이티의 테아후푸가 가장 유명하다. 4~10월이 서핑을 즐기기에는 최적이다..

 

파페에테 다운타운에서는 마르쉐라는 중앙시장이 둘러볼 만하다. 망고, 파파야 등 열대과일과 주변에서 갓 잡아온 생선들로 풍성함이 넘친다. 해안가 바이에테 광장에 저녁이 깃들면 룰로트(Roulottes)라 부르는 포장마차 밥집들이 영업을 시작한다. 일식, 중식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여행메모

118개섬…흑진주 유명

직항편 없어 日서 환승

◇ 고갱박물관

 

타히티 여행 정보=타히티의 공식 이름은 프렌치 폴리네시아다. 타히티, 모레아, 보라보라 등 프랑스령인 118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그 중심이 타히티 섬인 까닭에 그저 '타히티'로 통한다. 타히티는 프렌치 폴리네시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전체 인구(약 23만명)의 69%가 이 섬에 살고 있다. 한국과의 시차는 19시간.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기후는 연평균 25도로 연중 따뜻하다. 11~3월은 우기, 4~10월은 건기다. 언어는 타히티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 호텔, 공항 등에서는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 통화 단위는 프렌치 퍼시픽 프랑(XPF). 미화 1 달러에 약 92XPF. 100XPF가 1000원 꼴이다.

 

흑진주는 프렌치 폴리네시아 경제에 있어 관광 다음으로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프렌치 폴리네시아는 세계적인 흑진주 산지. 투아모투의 랑기로아에 진주 양식장이 많다.

 

타히티에서 보라보라까지는 76인승의 국내선 제트프롭을 이용하면 된다. 약 50분 정도 걸리며 중간에 후아히네나 라이아테아를 잠시 경유한다. 국내선에는 지정석이 없다. 승객 마음대로 자리를 고를 수 있다. 보라보라 섬을 가장 잘 구경할 수 있는 자리는 왼쪽 앞자리다.

 

전문여행사=타히티를 전문으로 하는 '투어 타히티(www.tahiti-nui.co.kr)' 여행사는 타히티와 보라보라 등으로 떠나는 다양한 허니문 패키지를 선보인다. 일본에서 1박, 보라보라 라군 리조트에서 2박을 하고 타히티의 래디슨 리조트에서 2박을 하는 7일 상품(매주 일요일 출발)이 309만원. (02)773-9009

 

항공=국제공항은 타히티 섬에 있다. 한국에서 타히티까지 직항 노선은 없다. 일본의 도쿄나 오사카에서 에어 타히티 누이(Air Tahiti Nui) 항공편으로 환승해야 한다. 일본에서 타히티까지 비행시간은 약 11시간 30분 정도 소요. 에어 타히티 누이 서울 사무소 (02)775-4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