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06-12-18 10:52]
'안나푸르나'가 손에 잡힐듯… "雪山감상 지금이 딱이야"
네팔까지 직항으로 연결되는 대한항공 타고 히말라야를 향해 날아가는 길. 비행기 안의 스크린에 까무잡잡한 얼굴로 만년설을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등장했다. 괜히 고생만 하고 오는 건 아닌지. 히말라야에 대한 설렘보다 부담이 앞선다. 7시간 비행 끝에 네팔 카트만두 도착. 해발 1400m에 자리잡은 카트만두의 아침은 생각보다 춥지 않다. 12월 기온이 섭씨 4~18도. 낮에는 외투가 필요 없을 정도다.
카트만두는 고대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보우더나트’ 등 티베트 불교의 상징물이 산재해 있고 곳곳에 힌두사원과 스투파(탑)가 뒤섞여 있다.
고층 건물이 없다. 높아 봐야 5~6층. 도시를 빙 둘러 산이다. 카트만두의 아침은 활기차다. 울퉁불퉁 비좁은 도로를 곡예 하듯 달리는 차. 신호등도 없다. 잦은 경적소리에 돌아보는 사람들. 얼굴에 조금의 짜증도 묻어있지 않다. 심지어 소가 버스 앞을 가로 막아도 천하태평이다.
페와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노를 젓는다. ‘마차푸차레’(6993m)를 배경으로 바라이 사원까지 왕복하는데 1시간. 히말라야의 대표적인 봉우리들을 한눈에 감상하면서, 트레킹의 출발점이기도 한 호수 주변의 등산용품점과 기념품 매장을 기웃거리며 쇼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좀솜(2713m) 마을로 가는 비행기는 바람이 잠잠한 오전에만 운항하는 경비행기다. 난생 처음 조종석 안쪽이 들여다보이는 좌석에 앉았다. 비행기는 안나푸르나 일대 봉우리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날아간다.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 중 한 곳에 자리잡은 좀솜은 행정기관들이 몰려있고 상가도 많은 편이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리는 순간 ‘닐기리’(7061m)가 반 역광 상태로 눈앞에 솟아오른다. 극적인 입체감이 느껴진다.
식사를 마치고 네팔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트레킹 시작.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만 신어도 충분할 정도의 난이도 ‘초급’ 정도만 체험했다. 롯지에서부터 바람을 안고 마르파까지 걸었다. 편도 2시간 코스. 마치 사막을 걷는 듯 모래바람이 몰아치지만 숨 차게 힘들진 않다. 만년설을 보며 행복한 걷기가 계속되던 중, 수십 년 된 사과나무가 늘어선 가운데 하얀 돌담이 예쁜 마을을 만났다.
티베트 복장을 한 여인들이 기념품을 팔고 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달밧(쌀국물), 터르카리(야채), 마수(고기)를 시켜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나귀떼가 산더미 같은 등짐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경쾌한 방울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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