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發 근육통증 ‘비상’

 

출처-[헤럴드경제 2006-12-18 13:26]

‘블랙베리 손가락’ 美선 직업병 인정   아침부터 문자 ‘중독’… 오후엔 모바일 오락에 ‘중노동’   손가락ㆍ손목에서 어깨까지 발병 확산… 온찜질로 완화 심하면 수술을   최근 미국 물리치료협회는 휴대전화 사용시 문자메시지로 인한 근육통을 ‘블랙베리 손가락’이라 부르며 정식 직업병으로 인정했다. 현재 북미지역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개인휴대단말기(PDA)인 ‘블랙베리’라는 상표를 본 뜬 것인데, 문자메시지로 인한 각종 근육통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사례다.   국내 이동통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국내 휴대전화 사용자가 드디어 40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말 기준 전체 인구수(4858만명)를 감안할 때 휴대전화 사용자는 전 국민의 82.4%나 된다. 10세 미만과 70세 이상인 고령자 외에 거의 모든 국민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추정할 만하다. 그러나 사용빈도가 높을수록 부작용도 많은 것이 인지상정.   휴대전화를 너무 많이 쓰다보니 손목과 어깨에 무리가 오고, 엄지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학계에서는 “휴대전화 과다사용이 건강에 해를 미칠 만큼 도를 넘어섰다”는 우려섞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에 빠진 아이들, 손목 상하는지 모른다=   고등학교 2학년인 김지석(18ㆍ가명) 군은 이번달 휴대전화 문자서비스 요금이 5만원이나 나왔다. 부모님이 휴대전화 요금을 줄이라고 혼냈지만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되풀이했다. 김군은 하루에 보통 50개 이상의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게다가 최근에는 휴대전화 모바일 게임에도 재미를 붙였다.   손가락만 사용하는 게임인데 평균 1~2시간은 기본이다. 등ㆍ하교길은 물론이고 쉬는 시간에도 게임은 계속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휴대전화는 하루 24시간 김군의 손에서 떠날 줄 모른다.   현대인의 과도한 휴대전화 사용은 이미 선진국에서 질병군으로 인정되고 있다. 과다한 휴대전화 사용으로 목이나 어깨의 근육통, 팔꿈치, 손목, 안구질환 등의 통증이 잦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손목터널증후군. 휴대전화나 PDA를 이용해 문자메시지 등을 자주 보내는 바람에 손과 팔에 극심한 통증을 야기하는 증상이다. 이는 휴대전화 사용이 많은 엄지족(특히 10대 청소년)에게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에 대해 세란병원 정형외과 제진호 과장은 “처음에는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없어지고 심하면 통증이 생기면서 물건을 집을 수 없거나 주먹을 쥐기조차 힘들어진다”며 “온찜질이나 가벼운 물리치료만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소염제나 기타 다른 약물이 듣지 않으면 외과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휴대전화 보다가 목 늘어난다=   휴대전화 과다사용으로 손목통증 못지않게 빈번한 것이 근막동통증후군이다. 장시간 근육을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생기는 어깨와 목 주변의 통증을 말한다. 보통 휴대전화 이용자의 경우 구부정한 자세로 목을 쭉 뺀 채 쉴 틈 없이 손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자세를 반복할 경우 목과 어깨근육이 심하게 뭉치고 결린다. 심할 경우 목디스크나 어깨관절염까지 올 수 있다.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자기도 모르게 어깨근육이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통증이 발병하면 목과 어깨에 온찜질을 해주고 심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론 가장 좋은 예방법은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있는 시간을 줄여서 손목과 어깨의 피로를 줄여주는 것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1. 손목을 아래, 위로 가볍게 스트레칭해준다.   2. 핸드폰을 의식적으로 가볍게 쥐고 사용한다.   3. 온수에 손을 담그고 쥐었다 폈다를 5~10분 정도 반복한다   ▶근막통증후군을 예방하려면   1. 모니터를 너무 아래로 놓고 보지 않는다.   2. 어깨와 목 스트레칭을 해준다.   3. 목, 어깨, 허리가 바로 펴진 상태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