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레이디경향 2006-12-20 17:15]
1996년 미국 정신과협회에서는 화병을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공인한 바 있다. 화병은 정신적 요소가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조금만 긴장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며,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답답하고 불안하고 초조한 증상이 나타난다.
즉 화병은 억울하거나 답답한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면 가슴에 열이 생겨서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병이 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스트레스를 풀어줄 통로가 많지 않은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각각의 원인과 나타나는 증상이 달라 치료도 세 가지로 나눠서 해야 경과나 회복이 빠르다. 실제 화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세 가지 다른 경우를 보면서 주증상과 치료법, 호일침 자극요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50대의 주부 김미선씨는 어릴 때부터 근심 걱정이 많은 성격이었다. 그래서 작은 일에도 늘 신경을 쓰고 마음속으로만 묻어두는 편이었다. 특히 시집온 뒤 걱정거리가 더 많아졌다. 깐깐한 성격의 시어머니 때문에 항상 노심초사하는 생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조그만 잘못에도 불호령을 내리며 야단을 치는 시어머니 때문에 늘 긴장한 상태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턴가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고 아파서 한의원을 찾게 됐다. 그녀는 지나친 근심 걱정으로 인해 심장에 병이 와서 화병이 된 경우였다.
구기자 8g에 물 두 사발을 붓고 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다. 아침저녁으로 나눠 물처럼 마시면 된다. 이 밖에도 열을 내려주는 성분이 있는 치자를 달여 마시는 것도 좋다. 치자는 열병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팔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거나 우울증이 있을 경우 완화시켜준다. 만드는 방법은 구기자차와 동일하다. 식사 전에 마시는 것이 좋다. 창포나 연뿌리 같은 것은 심장의 열을 끄는 성질이 있다.
▶ 식이요법
가슴 부근 열증이 생길 때는 목욕이 좋은 치료법이다. 아로마 오일 가운데 호호바 오일과 라벤더, 로즈메리 등을 적당히 배합한 것을 따뜻한 온탕에 5~8방울 정도 떨어뜨린 뒤 10분 정도 따뜻하게 몸을 담근다.
40세의 연구원 최중만씨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밞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선임연구원 자리에 오른 사람이다. 그는 성격이 매우 꼼꼼하고 치밀해서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며 연구에 매진한 결과 주변 사람들이 시샘할 만큼의 빠르게 승진했다.
그러나 IMF 이후 회사에서 정리해고되면서 졸지에 실업자가 되고 말았다. 철두철미한 그의 성격은 지금 자신의 처지를 용납할 수가 없었다. 분노를 삭이지 못한 채 술로 여러 해를 보내다 갑자기 뒷골이 뻣뻣해지면서 얼굴이 달아오르고 머리 꼭대기에서 열이 나는 증상을 호소해 본 한의원을 내원했다.
또 성취욕이 좌절되면서 빚어지는 욕구불만도 이 병의 원인이 된다. 간이 상한 경우에 동반되는 증상은 자주 앞이 깜깜해지면서 어지럽고 눈이 침침하고 쉽게 충혈되고, 만성적인 허리 요통을 호소한다.
▶ 식이요법
사람은 잠을 잘 때 혈이 간으로 들어간다. 따라서 간혈이 허해 눈이 흐릿한 경우엔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눈병은 화(火)가 없이는 생기지 않으므로 열을 조성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은 국화차가 간열을 내려주어 두통과 눈이 자주 충혈되는 사람에게 좋다. 국화차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산이나 들에 핀 국화(감국:甘菊, 山菊)를 채취한다. 깨끗하게 씻어 말린 다음 꿀에 잰다. 꿀과 국화는 1:1이나 2:1이 좋다. 3,~4주 숙성시킨 뒤에 따뜻한 물에 타 마신다. 또 간 기능을 높이고, 간열을 내리는 데 결명자차와 당귀차를 추천한다. 부족한 간혈을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지방대를 졸업한 26세의 정미애씨는 중등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수험생이다. 졸업한 해에 응시했지만 높은 경쟁률로 인해서 3년 내리 떨어지고 4년째 준비하고 있다. 다른 친구들이 이미 선생님이 되거나 번듯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집에서도 부모님이나 주위 친척들의 눈빛이 예전과 같지 않아 더욱 그녀를 힘들게 한다.
이때는 자주 숨이 차고 배가 더부룩해지면서 소화가 잘 안 되며 전신이 잘 붓고 대변과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또 통증 부위가 여기저기 옮겨 다닌다. 얼굴은 뜨겁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손발은 싸늘해진다.
▶식이요법
보리밥이나 말린 귤껍질은 기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소화를 촉진시켜서 상중하 막힌 곳을 잘 뚫어주어 도움이 된다. 특히 귤피차는 기운을 순환시키는 효능이 있어 기운이 잘 뭉치는 사람에게 좋다. 먹으면 잘 체하고, 신경 쓰면 잘 지치고, 소변 , 대변 잘 못 보는 사람,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 복용하면 다이어트 효과도 볼 수 있다.
먹는 법은 말린 귤껍질은 가루를 내어 뜨거운 물에 타 마시거나 귤껍질을 곱게 채썰어 꿀에 재어두었다가 타 마시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껍질은 아무래도 농약 때문에 꺼림칙하다. 소금을 3% 녹인 물에 식초를 약간 넣고 귤껍질을 부드러운 수세미나 솔로 살짝 문질러 씻으면 농약 걱정은 없다고 한다. 올해 말린 것을 잘 보관해 1년 뒤에 사용하면 효과가 더 높다. 비위가 약해 구토와 메스꺼움이 잦은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는 차다.
화병의 진단은 다음 15개 항목 중에서 최근 1개월 이내에 5개 이상의 항목이 해당되면 화병으로 보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가슴이 두근거린다.
□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
□ 깜짝깜짝 잘 놀란다.
□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 머리가 아프고 무겁다.
□ 잠이 잘 안 온다.
□ 눈이 침침하고 항상 피로하다.
□ 만사가 다 귀찮고 괜히 우울하다.
□ 불안하고 초조하다.
□ 속이 메스껍고 어지럽다.
□ 입안이 자주 마르고 갈증이 난다.
젊은 사람도 많다. 예전에는 중년 주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중·고등학생, 심지어 초등학생도 온다. 그만큼 요즘 청소년들이 학업과 경쟁 심리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아 화병이 생긴다. 화병 환자 수가 점점 많아지고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불과 10년 전에도 양의사들이 화병이란 말에 거부감을 일으켰다. 화병이란 병 자체를 부정했다. 요즘은 병원에도 ‘화병 클리닉’이란 치료센터도 많이 생겼다. 동양의학의 이론이던 신경정신적 원인으로 몸에 이상이 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증상은 같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다르다. 갱년기는 간에 피가 마르면 오는 것이다. 피를 내보내지 않게 되는 폐경 이후에 바로 갱년기가 오는 것도 이런 이치다. 화병과 가장 큰 차이점은 화병은 걱정이나 근심 등이 제거되면 낫는 정신의 병이고 갱년기는 몸에 피를 보충하면 낫는 육체의 병이란 점이다.
무궁무진하다. 협심증, 심근경색, 빈혈, 안구 건조증, 생리불순 등을 들 수 있다. 화병이 심한 경우 정신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정신병자 중에 한없이 중얼거리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도 화병으로 인해 생긴 열을 스스로 식히는 과정일 수 있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인체가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근본 체질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병이 심할 경우 침을 30회 정도 맞아야 한다. 계절도 3개월에 걸쳐 서서히 바뀌는 것처럼 인체 체질의 변화도 최소한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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