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12월 31일,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카나페

피나얀 2006. 12. 26. 23:26

 

출처-[매거진t 2006-12-26 08:00]



<연인>의 카나페

12월이 되면 시간은 크리스마스를 향해 맹렬히 질주를 한다. 그 질주는 24일에 이르러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정말 놀랍게도 26일이 되면 모든 질주들이 급제동됨과 동시에 갑자기 시간은 차분하고도 느리게 움직인다.

 

이 시간은 공적인 각종 송년회와 파티들이 이미 모두 끝난 뒤, 늘 똑같은 나날들이지만 며칠 뒤면 새해라는 이름으로 시작될 1년을 맞이하기 위해 올 한 해를 정리하라며 서로에게 주어지는 작은 휴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휴식 속에는 오히려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아껴둔 파티가 존재하기도 한다.

연애의 급진전을 위한 최고의 전략은 요리!

요리라곤 해본 적 없는 세연이 까나페를 준비한 것은 현명한 선택!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의 파티라면 당연히 가장 훌륭한 음식들이 곁들여져야 하는 법. 이렇게 아껴둔 소중한 사람을 위한 파티에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은 무엇일까.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옆 빛나는 특급호텔의 만찬도 좋고, 아껴두었던 좋은 빈티지의 그랑 크뤼 와인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그 사람을 위해 손수 만든 음식이 아닐까 싶다.

 

조금은 비뚤어진 모양에 어설픈 맛이라도, 아니 그럴싸한 요리가 아니라 ‘3분카레’를 데워주거나 달걀을 삶아주었을지라도 나를 위해 누군가 직접 준비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그것은 실로 감동. 특히나 드라마 <연인>의 세연(정찬)과 미주(김정은)처럼 아직은 감정의 줄타기를 하고 있는 연애 초기의 어색한 커플이라면 이것은 관계의 급진전을 위한 최고의 전략이 된다.

 

멋진 집을 새로 장만한 세연은 집들이에 미주를 초대하고 그녀를 위해 직접 카나페를 준비한다. 깡패이긴 하나 나름대로 재벌집 아들이 돈이 없을 리 없고, 일 시킬 사람이 없지도 않겠지만 돈이나 사람 시켜 산 음식 대신 그는 직접 카나페를 만들어 대접하고, 예상대로 미주로부터 유효한 포인트를 따내는 데 성공한다.

 

카나페는 타고난 선수인 세연의 영리한 전략이기도 했지만 손수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었을 만큼 진지한 세연의 마음이 그대로 우러난 진심 어린 음식이기도 하다.

자르고 얹기만 해도 만들 수 있는 카나페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종류의 까나페가 있다.

카나페란 빵이나 크래커 위에 여러 가지 어울리는 토핑을 얹어 즐기는 핑거푸드다. 그 재료와 요리방법에 따라서 아주 간단한 요리가 될 수도 있고 보기와는 달리 매우 복잡한 요리가 될 수 있는 것이 카나페다. 그러나 간단한 카나페이건 복잡한 카나페이건 중요한 것은 예쁘고 맛있어 보인다는 것.

 

그리고 만드는 사람의 상상력에 따라서 재료들의 매치를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고, 그래서 자신만의 특색이 있는 카나페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음식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카나페는 단연 그 화려한 자태로 만인의 주목을 받게 되니 아무리 요리를 못하는 사람이라도 조금만 신경 쓰면 간단하면서도 맛있고 멋있는 노력 대비 성능비가 최고인 음식을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요리를 못한다는 이유로 구박을 많이 받았던 분들, 또한 그러한 이유로 포트럭 파티에는 절대로 참석하지 못했던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요리는 못하지만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은 분들이라면 카나페에 도전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그저 재료를 자르고 얹을 수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요리니까. 아, 그리고 평소 요리를 잘하셨던 분들에게도 추천을 하는 바이다. 카나페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파티에서 주방에 서 있는 시간을 조금은 줄이고 그 사람들과 함께 얘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늘려줄 테니까.

 

여하튼, 카나페와 함께라면 당신의 올해 마지막 송년회가 더 즐거워질 테니 며칠 남지 않은 올 한 해도 행복하게 보내시고 내년에도 맛있는 한 해를 되시기를 바란다.Happy New Year!

 

즐거운 송년회를 위해 카나페를 만들어봅시다!

재료>

 

사과브리치즈 카나페 : 사과 1개, 설탕 2큰술, 계피가루 1/2작은술, 브리치즈 1개, 크래커

 

연어 카나페 : 연어 적당량, 연어알, 사워크림 약간, 실파 약간, 크래커

 

살라미 카나페 : 살라미 적당량, 올리브 약간, 실파 약간, 크래커

 

햄치즈카나페 : 스모크햄 적당량, 슬라이스치즈 적당량, 케이퍼 약간, 크래커

 

 

1. 사과는 껍질을 벗겨 잘게 썬 뒤 설탕과 계피가루를 뿌려 조린다.

 

2. 브리치즈는 파이 모양으로 썰고 슬라이스 치즈는 4등분해 준비한다.

 

3. 그 밖에 연어는 2등분하고, 살라미는 동그란 모양을 썰어놓고, 올리브는 모양 그대로 준비한 것과 원형으로 썬 것을 준비한다. 스모크햄은 4등분해 준비한다.

 

4. 크래커에 썰어놓은 브리치즈와 조린 설탕을 매치해 사과 브리치즈를 완성한다.

 

크래커에 연어를 올리고 그 위에 사워크림을 얹은 뒤 연어알과 실파로 장식한다.

 

크래커에 살라미를 올리고 원하는 크기로 썬 올리브를 얹은 뒤 실파로 장식한다.

 

4등분한 햄과 치즈를 겹겹이 쌓아 올린 뒤 모양을 내 자르고 크래커에 얹은 다음 케이퍼로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