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세계일보 2006-12-27 11:12]
정상에 오르기 직전 처음 만나는 바위가 코뿔소 바위다. 나만 그런가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 눈에도 코뿔소로 보인단다. 이어 보이는 것이 황소 바위다. 황소가 누워서 얼굴을 쳐들고 있는 형국이다. 처음에는 얼토당토 않다고 했다가 자세히 보니 그렇다는 사람이 꽤 된다.
이어 원숭이 바위, 생쥐(미키마우스) 바위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원숭이 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황소 바위가 되기도 한다. 이제는 더이상 없겠거니 했는데, 돼지머리 처럼 돌출된 바위가 눈에 띈다. 돼지 바위다. 그것도 두 마리의 돼지형제다. 이건 좀 어거지 같은 측면이 있지만, 어쨌거나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정상에서 내려와 50m쯤 하산하다가 혹시나 해서 비봉 쪽을 올려다 보니, 이번에는 커다란 입을 가진 하마 한마리가 고개를 쳐들고 있다. 하마 바위다.
이날따라 적당히 내린 눈이 동물 이미지를 더했기 때문일까. 최대한 동물처럼 보이는 곳에서 디카에 이들 바위 모습을 열심히 담았다. 아니면 말고.
이날 비봉 등정에 앞서 선림매표소 뒷 봉우리에 형성된 바위비탈인 가칭 ''100m 대슬라브''를 약간의 스릴을 느끼며 힘겹게 올랐다. 매표소만 50개가 넘는다는 광활한 북한산. 이제 막 재미를 붙인 북한산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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