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국민일보 2006-12-28 21:21]
어느새 병술년 끝자락에 섰다. 유난히 거친 파도와 험한 산을 넘어온 2006년의 태양이 수평선을 무대로 마지막 빛의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통과의례지만 지는 해를 가슴에 품고 한해를 차분하게 반추하는 것만큼 의미있는 일도 없다. 해넘이가 아름다운 서해와 남해의 바닷가를 찾아 다사다난했던 병술년 한해를 마무리해본다.
◇전남 완도
청해진으로 유명한 완도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함께 볼 수 있는 섬. 완도 서남쪽 끝에 자리잡은 화흥포항은 동백꽃보다 붉은 해가 동백꽃보다 더 서럽게 떨어지는 해넘이로 장소로 유명하다. 소안도 노화도 보길도 백일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보석처럼 떠 있는 화흥포항 앞바다는 섬과 섬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흔치 않은 장소 중 하나.
31일 오후 3시부터 드라마 '해신' 촬영장인 청해포구에서 펼쳐지는 해넘이 페스티벌은 놓치기 아까운 송년행사. 송년콘서트 '완도아리랑'이 심금을 울리는 가운데 꽃섬과 백일도 사이로 해가 진다. 일몰 후에도 띠배 띄우기와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50-5224).
◇충남 태안
태안반도의 리아스식 해안은 발 닿는 곳마다 해넘이 포인트. 북쪽의 이원면에서 남쪽의 고남면에 이르기까지 해수욕장,섬,그리고 염전을 배경으로 연출하는 각양각색의 낙조는 달력그림을 무색하게 한다. 특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옆의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가라앉는 태양은 서해안 최고의 절경. 방포해수욕장 앞에 설치된 꽃다리가 낙조 촬영 포인트다.
안면청년회는 31일 오후 1시부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일원에서 해넘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안면도 저녁놀 축제’를 개최한다.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로 흥을 돋운 후 오후 5시부터 모닥불을 피워놓고 폭죽놀이도 한다. 주차장도 꽤 넓은 편이다(041-673-4059).
◇전남 진도
진도 해안도로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경관은 압권이다. 다섯 가지 색깔로 하늘을 물들여 오색낙조로 불리는 세방낙조는 기상청이 선정한 남해안 최고의 해넘이 명소. 다도해에 점점이 떠있는 손가락섬 발가락섬 혈도 등을 망원렌즈로 촬영하려면 진도대교 입구에 위치한 녹진전망대(150m)에 올라야 한다.
진도기상대가 있는 첨찰산(485m)은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진도군은 1일 아침 해돋이 관광객에게 떡국을 대접한다. 상조도와 하조도로 이루어진 조도를 비롯해 154개의 크고 작은 섬이 새처럼 많은 조도군도도 해돋이와 해넘이의 명소(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40-3219).
◇전남 순천
드넓은 갈대밭과 갯벌이 한눈에 들어오는 용산 전망대는 순천만 최고의 해넘이 포인트. 해질녘 S자 수로를 거슬러 오르는 고깃배와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는 철새,그리고 원형의 갈대군락지가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서 안개나루로 표현한 대대포구에서 유람선을 타면 물 빠진 갯벌에서 거울 파편처럼 빛나는 분홍빛 낙조가 황홀하다.
뻘배를 타고 맛조개 등을 채취하는 아낙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와온마을도 낙조가 아름다운 곳. 이곳 사람들이 똥섬이라고 부르는 솔섬을 배경으로 저물어 가는 낙조가 칠면초 군락지와 함께 비경을 연출한다. 와온마을 청년회 주관으로 31일 해넘이 행사가 진행된다(순천시 문화관광과 061-749-3308).
◇전북 부안
부안은 북쪽의 새만금방조제 입구에서 남쪽의 곰소항에 이르기까지 30번 국도 주변이 모두 해넘이 명소다. 서해안 3대 해수욕장 중 하나인 변산해수욕장은 드넓은 백사장을 향해 쉼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가 애잔하면서도 역동적이다.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형상의 채석강과 해질 무렵 진홍빛을 띠는 적벽강도 저녁놀이 아름답다. 하지만 전북학생수련원 앞의 솔섬 만큼 해넘이가 서럽도록 아름다운 곳도 드물다. 솔섬의 소나무 가지에 해가 걸리면 V자 편대를 이룬 철새들이 무시로 날아올라 감동적인 풍경을 만든다. 내변산 월명암과 곰소항도 해넘이 명소(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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