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해남④ 거대한 공룡이 거닐던 1억 년 전 세상

피나얀 2006. 12. 28. 22:51

 

출처-[연합르페르 2006-12-28 09:42]




우항리 공룡화석지를 찾아가며 영화 '쥐라기 공원'을 떠올렸다면 지나친 상상일까? 그곳에 가면 백악기에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초원을 달리는 육식공룡과 거대한 몸집의 초식공룡, 그리고 하늘을 나는 기괴한 모습의 익룡을 시간을 초월해 그곳에서 대면할 것 같았다.

 

공룡화석지 입구에는 길이가 족히 20m는 넘어 보이는 목이 길고 꼬리가 긴 초식공룡과 절반 크기의 육식공룡 모형이 살아 움직일 듯 서 있었다. 멀리 언덕 위에는 내년 4월에 개관한다는 공룡전시관이 웅장한 모습으로 들어서 있다.

 

갈대가 무성한 금호 호숫가의 한가로운 산책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자 오른쪽으로 검은색과 흰색, 푸른색의 지층이 겹겹이 쌓인 퇴적층이 길게 이어져 있다. 8천3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됐다는 이 해식절벽은 현대와 공룡이 살았던 시기와의 시간 간격을 불과 몇 m에 불과한 절벽의 높이만큼 좁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발걸음을 천천히 옮겨가며 바위들을 살펴보자 어느 넓적한 바위 위에는 새발자국 화석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원시의 작은 새가 이곳에 발자국을 남기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 흔적이었다. 어떤 새인지 궁금증이 일었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쳐 새를 그려보는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방문지는 조각류 공룡관이다. 유리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공룡관의 맞은편 문까지 길쭉하게 홈이 패여 있고, 주변으로는 난간이 빙 둘러 있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바위를 원형 그대로 둔 채 그 위에 전시관을 설치한 것이었다. 바위에는 표시를 해놓았지만 발자국이 희미하다. 오히려 유리관에 전시된 공룡알과 러시아에서 발견된 '리스트로 사우루스'라는 공룡의 뼈 화석이 더 눈길을 끈다.

 

두 번째 전시관인 '익룡ㆍ조류관'에서 역시 같은 모양으로 전시된 익룡과 새의 발자국 화석을 살펴본 후 마지막으로 '대형공룡관'에 들어섰다. 몸길이가 20m는 훌쩍 넘는 '마멘키 사우루스'라는 초식공룡 뼈 화석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공룡이 지금 막 지난 듯 바위에 찍힌 대형 공룡의 발자국은 어른 머리보다 더 크고 선명하다. 이 발자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발자국 내 '별'모양의 구조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거대한 공룡이 문 밖 저편에서 걸어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