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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이글을 꼭 읽어봐 주십시요. 그리고 힘을 주세요..

피나얀 2007. 1. 3. 22:15

 

출처-싸이월드 이슈공감



우선 이 글을 클릭해서 읽는 분들께 지면으로나마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아니 조금 있으면 24살이 되는 한 대학생 청년입니다.

다른 일반적인 여느 제 또래를 상상해본다면, 가장 신나고 활력 넘치는 때.. 가장 열정적으로 자신을 아름답게 키워나갈 때이겠지요..

하지만 23번째를 맞이하는 저의 겨울은 유난히 매섭기만 합니다. 몸보다 마음으로 말이지요..


어머니께서 아프십니다. 지금 너무도 많이 아프십니다.

누구에게나 꼭 한 분씩은 계실, 어쩌면 너무도 흔한 이름 ‘어머니’이지만

저에게는 이 세상 그 어떤 말로도 설명이 부족할 그런 ‘어머니’이십니다.

그렇기에 그 분의 극심한 아픔이 제게는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기만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지금 ‘암’이란 녀석에 맞서 힘겹게 싸우고 계십니다.

지난 4월 수술을 받고 ‘대장암 4기’의 받으신 후, 지금까지 계속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항암치료를 진행중이십니다.

어느 덧 여기저기서 암이란 게 너무나 흔한 소재가 되어버렸고, 그만큼 주위에서도 크고 작은 암에 걸린 사람들을 많이 만나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남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습니다..

더군다나 처음 알고 발견한 순간부터 말기나 다름없는 4기라니..

처음엔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그저 멍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을..신을 원망하기도 해봤습니다..

그리고나서 조금 차분해지고 나니 남은 건 냉혹하고 막막하기만 한 현실뿐이었습니다..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쩌면 어머니가 그 지경까지 된 건

온전히 제 탓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지체 1급 중증 장애인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근육병의 일종인 ‘척수성 근위축증(SMA)'라는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장애인입니다.

의식과 머리는 남들 못지 않게 또렷하지만, 그런 의지마저 옆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없다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할 수가 없는 그런..


그런 저를 지난 23년간 키워오신 분이 저의 어머니입니다.

그 세월동안 단연코 한 번도 눈에서 놓치지 않으시고, 밤이고 낮이고 항상 곁을 지키며 저의 손과 발이 되어주셨던 분이 저의 어머니입니다.

보통 10세를 전후로 대부분 사망한다는 병을 가진 저를, 비록 건강하진 않지만 지금까지 잘 지낼 수 있게 지켜주시고..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상관없이 일반 학교 속에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10여년이 넘는 시간 매일을 등하교시켜주신..

자랑할 거리는 아니지만, 남들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으로 대학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신..

평소 어머니가 제게 우스갯소리로 하곤 하셨던 말씀처럼, ‘이런 생기다 만 녀석’을 지금 이 모습으로 만들어주신 장본인이 바로 저의 어머니이십니다..


모두에게 ‘어머니’란 존재는 나름의 애틋한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존재이겠지만

그렇기에 제게는 더욱 더 특별한 존재이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런 어머니가 많이 아프십니다.

그 시시콜콜한 감기 한 번 내가 걸리면 하루종일 곁에서 전전긍긍하시던 분이 정작 자신이 저렇게 아플 때까지는 아무 것도 모르셨나봅니다.

23년이란 시간동안 내 걱정만 하시느라 당신 건강은 돌볼 겨를 한 번 없으셨나 봅니다.

어떻게 저 지경이 되도록 있었냐고 맘 속으로 죄없는 어머니를 원망해 보지만, 결국 어머니를 이렇게까지 만든 건 제 자신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참으로 미련한 아들입니다.

그런 어머니에게 정작 지금껏 아무것도 해드린 게 없습니다.

주위 모든 분들이 ‘너 나중에 엄마한테 효도해야겠다’고 말할 때,

‘그래, 꼭 그래야지.’하면서 정작 효도는 나중에 내가 능력이 되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지금까지 어머니께 제대로 ‘사랑한다’란 말 한 번 못한..

못나디 못난 자식새끼입니다.


뒤늦게나마 지금이라도 더 늦지 않게

어머니께 무언가 해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에서라도 무언가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기에..

이제야 불효자는 어머니께 제 마음을 보이고자 합니다.

아직은 못 다 보여준 것이, 못 다 표현한 것이, 못 다 말들이 너무도 많기에

지금은 어머니를 이렇게 떠나보내 드릴 수 없습니다.


어머니를 꼭 살려내고 싶습니다.

제가 의사는 아니지만, 꼭 살려내야겠습니다.

병원에서는 이야기합니다. 많이 힘든 상황까지 왔다고..

첫 번째 약물로 6개월간의 항암치료를 마치고

채 1달이 조금 넘어 다시 급속도로 번진 암덩어리.. 재발..

약물을 바꿔보긴 하지만 그만큼 기회가 줄어드는 거라고..

힘들다는 교과서적인 얘기만 늘어놓습니다.


당장 치료비마저 마련하기 힘겨운 상황입니다.

그동안 제 이런저런 병원비와 치료비라는 명목으로 우리 가족에겐 모아놓은 돈이라곤 아예 기대할 수 조차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딱 1년전 저의 큰 척추수술로 인해 2000만원 가까운 비용을 썼었고

그 이후로 저와 어머니 두 중환자를 돌보느라 직장을 접으시고

모든 경제활동을 중단하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지금은 아무런 수입없이 빚만 하루하루 늘어가고 있습니다.


대학시절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하며.. 또 나름의 학생운동이라는 것에 몸 담아보며

어려운 사람들.. 차상위 계층.. 생활보호대상자.. 극빈층이라는 말을 수없이 접해보았지만

정작 내 자신이 이렇게 쉽게 그들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어머니 치료비를 위해 마지막 기댈 곳인 이 아파트마저 정리해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더군다나 앞으로 써야 할 항암제는 건강보험 적용마저 안되는 값비싼 약들이라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의 현실은 힘겹기 그지 없지만 너무나 간단합니다.

무조건 어머니를 살려내야 한다는 것..

그것말고는 지금 생각해야 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고생만 시켜드리고 못나게만 굴었던 제 자신에 대해 용서를 구할 기회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비록 제가 얼굴도 모르는 분일 수 있겠지만

제게 힘을 주세요.. 저희 가족이.. 저와 저의 어머니가 이겨낼 수 있게 힘을 주세요..

맨 처음 글을 써내려갈 때는 너무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이나 해볼까 하는 마음이었지만

한 줄 한 줄 써내려갈수록 마음만 더 아프고 간절해집니다.

부끄럽지만.. 염치 없지만..

도움을 요청해봅니다..

제게 힘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쓰다보니 꽤 긴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다 제가 글솜씨가 부족한 탓이겠지요..

여기까지 이 글을 읽어주신 당신께 너무나 감사를 드립니다.

이 글을 읽고 제 마음과 함께 해 주실 분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제겐 큰 힘이 될테니까요..

감사합니다.

당신께 건강과 화목과 평안이 가득하길..


ps : 혹시나 거짓으로 이런 얘기를 꾸며냈으리라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 몰라 제 연락처와 사진을 올려봅니다.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윤광(23) loveyk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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