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영덕대게

피나얀 2007. 1. 4. 23:09

 

출처-[경향신문 2007-01-04 09:30]



강구항 야경.

대게의 계절이 무르익었다. 겨울 영덕대게를 먹어본 사람들은 얇고 단단한 껍데기, 바다 향을 머금은 튼실한 속살, 쏙쏙 빠지는 쫀득한 다릿살, 그리고 게장이 가득한 등딱지에 방금 해 올린 뜨거운 공깃밥과 참기름, 김가루, 파 등을 뿌려 먹는 밥도둑님의 추억으로 침을 꼴깍 삼키게 될 것이다.

 

대게를 잡는 기간은 11월1일부터 다음해 5월31일까지이다. 대게의 살이 가장 토실토실하게 물이 오를 때라서 그렇다. 암게와 어린 대게 어획은 당연히 법률로 금지되어 있다. 물이 오를 데로 오른 만큼 영양가도 이 때가 클라이맥스이다.

 

영덕대게는 한마디로 필수 아미노산 덩어리다. 껍데기를 중심으로 키토산과 타우린산이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은 간의 기능을 강화시키며, 신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이담작용,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역할도 한다.

 

대게를 즐기는 방법은 세가지. 첫째, 현지에 가서 먹는 것이다. 동해안을 달리는 7번 국도를 통해 영덕 강구항, 울진 후포항, 죽변항 등에 들어가 어항 근처에 즐비하게 있는 식당에 들어가면 된다. 요리는 찜, 탕, 회로 나눌 수 있다.

 

무엇을 먹든 4인 기준 15만~20만원 정도면 맛있는 영덕대게를 경험할 수 있다. 현지에서 대게를 먹을 때는 직접 눈으로 보고, 가능하다면 몇 마리 들어본 후 선택하는 게 좋다(게 발 조심). 이때 게 발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또한 진짜 영덕대게를 고르는 상식도 필요하다.

 

영덕대게는 배 부분이 붉은 빛을 띠고 있으며 등은 갈색빛이다. 몸통 크기에 비해 매우 긴 다리는 마디가 대나무처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름도 대게인 것이다. 배딱지와 다리 부분을 눌렀을 때 탱글한 탄력이 있는 것이 속살이 꽉 찬 대게다. 영덕대게와 비슷한 청게는 뱃살에 청빛이 돌고, 북한산은 검은빛이 돈다.

 

영덕대게를 즐기는 두번째 방법은 겨울철에만 영덕대게를 취급하는 음식점에서 맛보는 것이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영덕막회물회 집이 대표적인 곳이다. 이런 집들은 대게 영덕에서 보내는 가자미나 미주구리를 받아서 손님상에 올리곤 하는데, 겨울철이 되면 대게를 판매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종목이 물회이므로 영덕대게를 맛보려면 하루나 이틀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동교동 신촌전화국 옆에 있는 영덕막회물회(02-333-7897)는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적당한 가격의 영덕대게를 판매하고 있는 곳으로 신촌 일대에서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블로그나 언론에 자주 올라오는 대게 전문점을 찾을 생각이라면 미리 전화를 걸어 영덕대게를 판매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게전문점 가운데는 러시아, 캐나다에서 수입한 킹크랩을 파는 경우가 더 많다. 유명 대게전문점 가운데 영덕대게를 파는 것으로 확인된 곳은 분당의 죽해도(031-708-8912)를 들 수 있다. 직접 산지에 내려가 영덕대게를 골라온다. 가산동 죽해도(02-868-5171)도 영덕대게를 판매한다.

영덕대게 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영덕대게를 실컷 먹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영덕대게를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검색어 영덕대게)에서 구입, 택배로 받거나 노량진 수산시장에 나가 직접 고르면 된다. 온라인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은 일단 산지를 여행할 것을 권한다.

 

현지에 가서 믿을만한 식당 사장(그들은 어장 경매를 통해 대게를 직구입한다)과 안면을 제대로 튼 뒤 이후로 직접 거래하면 편리하다. 수산시장에 가면 시장 특유의 에너지도 즐기고 싱싱한 영덕대게를 직접 구입, 집에 가서 쪄먹거나 2층 회코너에 가서 반찬값과 찜값 1만원 정도를 내고 간편히 먹을 수도 있다.

 

 

집에서 쪄먹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①아직 살아있는 게를 꺼내 수돗물에 3분쯤 담가두면 게가 죽는다. 살아있는 게를 찜통에 넣으면 발버둥치다 다리가 잘라지거나 몸이 뒤집혀 게장이 쏟아진다.

 

②찜통에 물을 적당히 붓고 받침을 설치한 후 물을 끓인다.

 

③팔팔 끓으면 대게를 올린다(화상주의). 대게의 배 부분이 하늘을 향하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게장이 쏟아진다. 또한 환기에 신경을 쓴다.

 

④뚜껑을 닫고 20분 동안 찐다. 찌는 도중 뚜껑을 열면 절대 안된다. 시간이 되면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을 들인다.

 

⑤영덕대게를 꺼내 다리 등 살코기를 먹고 등딱지를 따서 밥과 구운 김가루, 참기름, 송송파 등을 넣어 비벼먹는다. 이때 밥은 뜨거운 새 밥을 넣어야 제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