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스포츠서울 2007-01-12 14:18]
대학생 조시연 씨(가명, 24)는 우유를 잘 마시지 못한다. 마셨다 하면 배가 슬슬 아파오고 화장실에 들락거리기 일쑤다. 조 씨는 이른바 유당불내증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실제로 조 씨 처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유를 마시면 뱃속에 가스가 차거나 더부룩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우유 속 당질인 유당소화효소(락타아제)가 적거나 작용이 약하기 때문인데 우유의 유당은 설탕과 달리 몸에서 흡수되려면 그것을 분해하는 효소가 필요하다.
◇우유 못 마시는 사람, 유당불내증!
유당은 우유에 함유된 이탄당으로, 유당분해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하면 소화되지 않은 유당이 소장에서 삼투현상에 의해 수분을 끌어들임으로써 팽만감과 경련을 일으키는 현상을 유당불내증이라 한다.
세종대 유가공학연구실 곽해수 교수는 "유당은 장점막 내에서 효소에 의해 분해돼 보통의 당분이 되었을 때 장에 흡수되는데 이때 장의 점막에 있는 유당 분해 효소가 충분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유아기 때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충분하고 모유가 우유보다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유아기가 지나고 우유를 잘 안먹게 되면서 다른 복합적인 이유와 함께 유당분 효소가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이 효소는 젖먹이 유아기 때에는 어느 사람이나 갖추고 있지만 연령이 많아짐에 따라 적어지고 그 기능이 약해진다.
곽 교수에 따르면 락토오스는 소화관에서 직접 혈액에 들어가지 못하는 유당으로써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의 도움을 받아 소장에서 분해되는데 글루코스와 갈락토오스로 변환되어 혈액에 들어갈 수 있다.
락타아제의 부족으로 락토오스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으면,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대장으로 옮겨져 대장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된다. 이때 락토오스가 대장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
곽교수는 "락토오스는 우선 당장 혈액 속의 수분을 대장으로 끌어다가 설사를 일으키며 박테리아가 락토오스를 분해할 때 산과 가스를 발생해 복부 경련과 설사를 일으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당불내증, 인종적 차이 존재하나?
곽 교수는 "백인보다 전통적인 식생활 속에서 우유를 마셔오지 않았던 민족인 아시아인과 흑인에게 많이 나타나며, 세계 성인 전체의 75%는 유전적으로 유당을 소화하는데 있어서 장애를 일으킨다"고 전했다.
북부 유럽과 일부 중앙 유럽인, 아프리카의 훌라니와 투시족, 또 인도인 일부를 제외하면 전 세계인의 나머지는 유당을 소화시키는데 있어서 장애를 일으킬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립건강연구소에 따르면 3~5천만명의 미국인들에게 유당불내증이 나타나며, 코카서스인 20%,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디언 70%, 히스패닉계 미국인 50%가 유당과민성 증상을 보인다고 추정했다.
정확한 수치로 파악되긴 어렵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또한 80%이상이 고유적으로 유당을 소화시키는 효소가 충분치 않아 소화 시키는데 장애를 지니고 있다.
원래는 민족적 특성으로 우유를 분해해 체내에 흡수하도록 돕는 락타아제가 부족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유당 제품의 오랜 섭취로 그 내성이 길러진 다음에는 유당에 대한 체내 반응 다소 완화될 수 있었다는 것.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우유를 즐기고 있으며 체내 영양소 공급을 위해 필수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유당 흡수 잘 안돼 '복통, 설사' 호소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유당이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대장으로 내려가 대장균에 의해 분해되어 가스와 산을 발생시키고, 이것이 대장을 자극해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다.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은종렬 교수는 "유당불내증으로 인한 설사 시에는 우유에 들어 있는 비타민과 칼슘 등 여러 영양소와 함께 장 속의 영양이 체외로 배출돼 버리고, 이에 따라 장내 세균의 균형도 깨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은 교수는 "이런 사람들은 소량으로 시작해서 차차 우유 양을 늘리는 것이 좋다"며 " 유당 제품을 마시고 난 후의 혈당치 증가를 측정 해 혈당치가 급격히 상승한다면 유당을 적절히 소화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우유를 마시고 배출된 수소가스 측정방법은 우유불내증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 판단에 더욱 정확하게 쓰인다. 수소가스의 증가는 우유소화가 어렵다는 증거, 즉 유당과 반응해 대장에서 박테리아에 의해 생성되는 가스는 유당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하면 증가하게 되는 이유에서다.
◇유당불내증, 내성생기면 괜찮아져
한편, 전문의들에 따르면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하루에 200ml정도까지는 우유를 마실 수 있으며 시리얼 같은 다른 식품에 약간의 우유를 타서 마시면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즉 유당이 제외된 식사로 시작해 소량의 유당 함유 식품을 점진적으로 첨가함으로써 개인별 유당내성을 유도한다는 것, 실제로 이렇게 점차적으로 우유를 먹게 됨으로 유당불내증은 거의 회복 가능하다.
또한 소화장애가 유제품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장애 때문은 아닌지 확인 할 필요가 있으며 우유불내증이란 진단이 나오면 요구르트, 하드 치즈 및 코타즈 치즈와 같은 저 락토오스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당불내증은 유제품을 접했을 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다른 질병을 유도하거나, 심각한 수준의 병이 아니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우유를 통해 몸에 보충될수 있는 영양소들의 결여가 있을 수 있으므로 칼슘 및 비타민의 보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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