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스포츠서울 2007-01-15 10:38]
길거리 음식 중 겨울에 가장 사랑 받는 음식 하나가 바로 어묵이다. 모락 모락 피어나는 어묵 국물과 함께라면 추운날씨에 꽁꽁 얼어붙은 몸을 잠시나마 달랠수 있기 때문.
간장 없는 어묵은 단팥 빠진 붕어빵이라고나 할까? 어묵의 심심함을 달래주는 양념장은 어묵의 본맛을 더해주며 약방의 감초같은 역할을 한다.
요즘은 어묵 간장을 찍어 먹는 모양도 가지가지다. 분무기 안의 장을 뿌려 가며 어묵을 먹는다든지, 장을 바르는 솔을 이용한다든지 등 주인장 나름의 아이디어로 업그레이드화 되가고 있어 예전에 한곳에 양념장 그릇을 두고 너나할것없이 찍어 먹는 모습은 많이 개선돼 보인 듯 하다.
역삼의 한 길거리 음식점 주인은 "요즘은 손님들이 어묵 먹을 때 간장 그릇 따로 없느냐고 더 따지는 경우가 많다'며 "많은 사람들이 개인접시 사용을 하게 되면 좁은 자리에 더 너저분해지고 해서 최대한 위생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나름 바르는 솔을 이용하게 됐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 여러사람 한데 같이 먹는 습관, 감염 가능성 높인다
일부 길거리 음식점에서 이러한 개선 모습을 모이고 있다하더라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곳에 양념장 한 두 곳에 여러사람이 같이 어묵을 찍어 먹는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어 이에 대한 규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이상 위생은 소비자들의 주의와 주인장의 양심에 맡길 수 없는 노릇이다.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은종렬 교수는 "같은 양념장을 여러사람들이 같이 사용하게 되는 경우, 전염, 간염 될 수 있는 질병들도 많다"며 "특히 요즘 같이 추운 날 감기 바이러스는 모르는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침으로 인해 전염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은 교수는 "이뿐만 아니라 위 속에 활동하며 질환을 야기시키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은 여러사람들의 입을 오르내리는 이러한 모습에서 잘 옮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헬리코박터균의 체내 주 활동무대는 위, 따라서 감염이 되면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암, 비궤양성 소화불량 등 각종 위장병에 걸리게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우리 국민의 감염률은 세계 최고 수준에 있다. 30대에서 60대까지 70%를 넘는 감염률을 보이고 있으며 10~12세 어린이들 조차 27%가 감염된 상태다.
반면 개인접시를 철저히 이용하는 미국인은 10%대의 낮은 감염률을 보이는 데 이는 식습관의 차이에서 나오는 결과라 볼수 있다.
결국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이 생활 환경, 위생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길거리 음식점의 이러한 행위에서의 감염은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체내면역이 생겨실제로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A형 간염 등 다른 질병으로의 감염에 주의할 필요는 있으며 특히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하는 게 좋다.
◇ 관리 감독 따로 없어 '위생안전 사각지대'
한편, 먼지와 각종 유해한 대기중 미세 물질이 난무한 길가의 음식점에서 위생상태가 어떨지 짐작이 간다. 더군다나, 개수대가 따로 없어 손님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그릇과, 나무젓가락등의 위생도 그다지 미덥지 못한 상태를 많이 볼수 있다.
또한 길거리 음식은 품질관리를 통해 제조되는 상품이나 음식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열악한 조건 즉 배수와 상수의 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비위생적으로 관리되며 사람, 동물, 공기 중의 오염물로 부터 무방비 상태일 수 밖에 없다.
서울대학병원 감염관리실(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오향순 교수는 "오뎅과 같은 제조음식의 경우 음식물의 제조월일의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며 "각종 음식 원재료와 부재료에서도 만찬가지로 유통기한을 확인하거나 이를 감독 관리하는 제도가 따로 없어 여전히 위생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길거리 음식의 비위생적인 측면을 인지,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맛이 좋아, 인심 좋아 무엇보다 길 가다 바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접근성이 좋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재 소비자들이 마음놓고 안전한 식품을 즐길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한 어떠한 법적 규제나 식품 위생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주인장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 길거리 음식, 위생안전 대책 마련돼야
현재 길거리 노점에 대한 위생안전대책은 사회여론의 추이와 노점상 저항에 따른 대응, 그리고 행정의 필요에 따라 매번 형식을 달리하면서 단속의 수위만 조절될 뿐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정책은 별반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식약청 식품미생물팀 강윤숙 연구원은 "그동안 길거리 음식점들의 위생상태를 점검과 그 기준치를 제시하기 위해 잠정적인 대책이 마련되긴 했지만 이도 유명무실해 진 상태"라며 "노점상은 단속과 배제 외에는 실질적인 대책이나 기준도 없이 그저 지방자치단체에 위임돼 있는 상태이므로 어떠한 대책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음식물 판매 노점은 특별히 등록허가제로 운영하고, 관할 구나 시에서 전담 관리하며 교육을 실시하고 원재료, 부재료 제공업체까지 전담관리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국민들의 건강위생에 도움이 노점상들의 반발은 물론 국민의 건강위생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문제점은 남아 있다. 전국에 셀수도 없을 만큼 많은 음식물 노점들을 관리 교육 시킨다는 것은 노점상인들과의 대대적인 지원과 협력 아래서 이뤄져야 할 어려운 문제요, 이들의 유동성 때문에 그 어려움은 더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현재는 음식을 판매 하는 노점인들의 위생적 양심과 소비자들의 주의에만 의존해야 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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