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방학 제대로 활용 못하는 아이 유형별 대처법

피나얀 2007. 1. 15. 21:26

 

출처-2007년 1월 15일(월) 8:52 [세계일보]



학원에 갇힌 아이들

방학은 실력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래서 욕심이 앞선 부모들은 자녀를 대여섯 군데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학원을 많이 보내면 당장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해 장기적으로는 자기 주도적 학습이 불가능해지는 부작용이 있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가 지나치게 많은 학원을 다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취약한 과목만 보충할 수 있도록 학원 수를 조절해야 한다.

아이가 현재 학원을 두 군데 이상 다니고 있다면 각 학원의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예·복습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중간 점검을 하도록 한다. 그런 다음 무리 없이 이해하는 과목의 학원은 과감히 정리하고, 자녀가 혼자서 공부하기 힘들어 하거나 취약한 과목의 학원 한두 곳 정도만 다니도록 한다.

학원에 가지 않는 시간엔 지난 학기에 공부했던 자습서나 문제집을 되짚어 보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때 새로운 교재보다는 학생이 사용했던 교재들이 더욱 효과적이다. 공부할 때도 단순히 지난 학기에 배운 내용을 다시 보는 수준에 머물지 말고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과 연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특히 학원 수를 줄인 뒤에 이를 보충한다며 지나치게 많은 과제를 내준다거나 활동을 강요하면 또다른 부담을 주는 꼴이 되니 아이가 혼자서 독서하거나 친구와 놀 수 있는 자유시간을 보장해 주도록 한다.

또 너무 많은 학원을 다니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게임에 몰두하거나, 학원을 가지 않는 시간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는 무력감에 빠질 수 있다. 즉 방학을 의미 없이 보내는 현상은 각각의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원인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영어캠프만 보내면 끝이 아니다

최근 영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녀를 한 달 이상 진행되는 장기 영어캠프에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길어진 아이의 자유시간 활용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영어를 배울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아이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은 채 보내는 캠프는 아이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부모가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캠프를 보내면 자녀 역시 이유도 모른 채 캠프를 다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어캠프의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원어민과 대화할 기회를 주고, 이를 통해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다. 또 가정과 학교를 벗어나 낯선 곳에 가서 친구들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하지만 영어로 인사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를 무리하게 캠프에 보내면 오히려 주눅이 들어 앞으로 영어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 지나치게 내성적이거나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들은 캠프 자체를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들은 영어캠프의 수준과 비용, 자녀의 성격과 의지 등을 모두 고려해 캠프에 보낼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미 캠프에 보냈다면 자녀가 돌아온 뒤 대화를 통해 캠프의 효과를 재점검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과도한 선행학습은 독

최근 방학을 맞아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지만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생각하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부모들은 ‘아무래도 먼저 배우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지’ 하는 생각에 학원이나 과외 등을 통해 선행학습을 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특히 무리한 선행학습의 부작용은 방학 기간에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학기가 시작한 뒤에나 알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점검하지 않으면 나중에 되돌릴 수 없는 후회를 할 수 있다.

우선 선행학습을 시키기 전에 아이의 실력부터 점검하는 것이 순서다. 아이의 성적이 상위권에 속한다면 선행학습을 시켜도 무방하지만 중·하위권이라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선행학습 중에도 아이가 학습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진도가 너무 빨라 부담을 느낀다면 바로 중단시키는 것이 좋다. 대신 지난 학기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특히 수학 과목은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선행학습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재점검하는 것이 좋다. 수학은 과목 특성상 전 단원의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고 응용문제까지 풀 수 있는 수준이 돼야 다음 단원의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선행학습을 시키면 당장은 실력이 오르는 것처럼 보여도 곧 기초가 허물어져 아예 수학을 기피하는 일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 교사나 강사와 면담하여 자녀의 학습능력을 파악한 뒤 선행학습과 복습 중 어떤 것이 더 필요한지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