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고운 꿈 싣고 날아라… 우리 아이들 꿈, 어떻게 키워줄까

피나얀 2007. 1. 16. 20:55

 

출처-2007년 1월 16일(화) 3:01 [동아일보]



《어렸을 적 외교관의 꿈을 성취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고된 훈련과 부상을 이겨내고 세계에 우뚝 선 피겨 여왕 김연아, 요리 자격증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꼬마 장금 노유정의 공통점은 꿈을 현실로 이뤄 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과정의 혹독함과 어려움이 있었을지라도 꿈이야말로 지금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그렇다면 새해 우리 어린이들은 어떤 꿈을 마음속에 품고 있을까.

그리고 부모들은 이 꿈을 어떻게 키워 줘야 할까.》

○ 피터팬처럼 동심으로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어요.”(이정원·9·초등 2년)

“마법사가 돼 아빠의 낡은 차를 새 차로 바꿔 드리고 싶어요.”(최윤호·8·초등 1년)

“택시운전사가 돼 어디든 공짜로 가고 싶어요.”(조성훈·10·초등 3년)

동심답게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며 꿈을 꾸는 아이가 많다. 주부 정지나(44) 씨는 “어린 시절 가장 아이다운 꿈이므로 허황되다고 꾸짖기보다 잘 들어주는 것이 현명하다”며 “요즘 부모들은 ‘공부하라’는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아이가 무슨 꿈을 꾸는지 아예 관심조차 없는 경우가 많은데 꿈을 소재로 아이와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 과학자 의사처럼 전문직으로

이에 비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꿈을 꾸는 아이도 많다. 의사와 박사, 과학자 같은 전문직은 늘 어린이가 선호하는 꿈 1호. 요즘은 인터넷 등 미디어의 영향으로 꿈의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의사가 되고 싶어요. 인터넷을 검색했는데 영어책을 많이 읽어야 한대요. 그래서 영어학원에 보내달라고 했어요.”(이수영·9·여·초등 2년)

“TV에 나온 요리보다 더 맛있는 것을 만들 수 있는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어요.”(탁혜민·11·여·초등 4년)

주부 김찬숙(46) 씨는 “구체적인 꿈을 가진 아이라면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주면 좋다”며 “딸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나운서에 관심을 보여 ‘10년 뒤 TV에서 우리 딸 보면 좋겠네’ 하며 자주 격려했더니 중학교 방송반에 들어가더라”고 소개했다.

○ 정주영처럼 사업가로

돈을 많이 벌어서 자신의 이름을 딴 빌딩을 꼭 짓겠다는 한상범(12·초등 5년) 군, 바이어가 돼 세계를 누비며 외화를 벌어 세계 곳곳에 회사를 차리겠다는 홍윤아(13·여·초등 6년) 양 등 요즘 아이들은 돈을 벌고 싶다는 꿈에도 스스럼이 없다.

큰 사업가가 꿈인 아들(초등 4년)을 둔 주부 박화영(42) 씨는 얼마 전부터 아이에게 기간당 일정량의 용돈을 주고 지출 명세를 기입하도록 하고 있다. 규모 있는 돈 관리가 경제의 기본임을 알려 주기 위해서다.

○ 아이들의 꿈은 변하는 게 아니라 자라는 것

비행기 조종사에서 개그맨으로, 이제는 바이올리니스트와 앵커가 한꺼번에 되고 싶은 나원후(9·초등 3년) 군처럼 아이들의 꿈은 수시로 바뀌고 몇 개가 공존하기도 한다.

조문숙(49·이화여대 교육학과 강사) 씨는 “지극히 아이다운 현상”이라며 “부모의 틀에 맞게 재디자인해 아이에게 요구한다면 오히려 무기력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녀의 꿈을 다루는 부모의 5가지 기술

①일상적으로 해야 할 과제와 시간표에 쫓기다 보면 내아이의 꿈이 무엇인지 모른다. 지금 이야기를 나눠 보자.

② 저학년 어린이의 경우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은 확률적으로 드물다. 그러나 꿈을 가지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진로 지도와 인성 육성의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③ 꿈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인정하고 지지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보게 하고 경험하게 하는 투자가 중요하다.

④ 꿈을 이룬답시고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만화가가 된다고 공부를 안 한다면 공부에 소홀한 만큼 꿈에 늦게 도달할 것이라고 가르친다.

⑤ 요즘은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아이들이 이미지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TV에서 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알려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