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세계일보 2007-01-15 08:51]
“밖에 나가 놀라고 해도 집에 틀어박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겨울방학이 절반 정도 지나면서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유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녀들이 방학을 헛되이 보내는 일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은 아이가 낮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확인하기가 힘들어 어려움이 더해진다. 아이들의 유형별 문제점을 통해 남은 방학 기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 본다.
컴퓨터에 빠진 아이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김모군은 초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을 컴퓨터 게임으로 보내고 있다. 학원 두 군데를 다니는 시간 빼고는 집이나 PC방에서 하루 4∼6시간씩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보다 못한 어머니는 아예 인터넷 서비스를 끊어버릴 생각까지 했지만, 자신이 휴일에도 메일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처럼 겨울방학을 맞아 많은 가정에서 컴퓨터를 둘러싸고 부모와 자녀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가정이 게임에 빠진 아이들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자녀의 컴퓨터 사용을 줄이려면 우선 아이의 성격과 적성, 흥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 말고도 재미있는 활동이 많다는 것을 알려줘야 게임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미술관에 함께 가 그림을 감상하고 미술 도구를 구입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과학 공부를 좋아한다면 천문대나 과학전시관을 소개하고 집에서 함께 간단한 과학 실험을 해보면서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아이 혼자서 컴퓨터 사용을 자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 컴퓨터 사용계획표를 짜는 것이 좋다. 일단 아이의 컴퓨터 사용 시간과 빈도, 습관을 파악해 대화하면서 컴퓨터 사용계획표와 사용일지를 함께 작성한다. 계획표는 주중과 주말로 나눠 짜되 저학년이면 하루 30분, 고학년이라도 하루 1시간 정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컴퓨터 사용계획표와 함께 생활계획표도 작성해야 한다. 컴퓨터 사용계획만 짜면 아이가 하루 종일 게임할 시간만 기다리는 부작용이 있으니 지루하지 않도록 방학숙제, 독서, 취미 활동 등에 골고루 시간을 배분한다.
또 컴퓨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유해정보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므로 유해정보 차단 프로그램 등이 깔려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만약 아이가 이런 방법으로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다면 이미 중독 상태에 이른 것이니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집에서 빈둥거리는 아이
방학 동안 외부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집에만 있는 아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루 종일 집에서 컴퓨터 게임이나 TV보기, 잠 등으로 방학을 보내는 것이다. 이는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낮 시간에 아이를 통제할 수 없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처럼 자녀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것은 알고 보면 부모에게 원인이 있다. 자녀의 잘못이 무엇인지 모른 채 매일 공부하라고만 하는데, 아이들도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아이가 어떤 과목에 흥미를 느끼고 어려워하는지 모르면서 무조건 공부하라고 다그치면 별 효과가 없다. 즉 단순히 “수학 공부를 해라”라고 할 게 아니라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분량을 정해주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줘야 한다.
분량은 너무 무리하게 잡지 말고 아이가 할 수 있을 정도의 양으로 시작해 차츰 늘리는 식이 좋다. 이렇게 해서 아이의 손에 연필을 쥐어줄 수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벌써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이미 아이가 나태한 생활습관에 젖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는 다양한 외부 활동을 소개해 아이가 올바른 생활습관을 회복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예를 들어 주말에 스케이트장이나 놀이동산에 데려가 외부 활동이 재밌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친구를 초대해 함께 어울리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외부 활동을 유도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친구와 약속하고 정해진 시간 동안 공부나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니면 도서관에 가서 정해진 책을 빌려 읽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처럼 아이가 실천할 수 있도록 과제를 내준 뒤 구체적인 시간을 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자녀가 과업을 완성했을 때는 적절한 보상을 해줘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맛볼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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