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2007년 1월 19일(금) 1:02 [우먼센스]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결혼에 골인하셨군요. 어떤 이유로 결혼을 했건, 어떤 사연이 있었건 이제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만족스럽지 않은 결혼이어서 ‘밑지는 이유’ 1000가지를 댈 수 있을 만큼 억울하더라도 상황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아니, 기대와 다른 현실을 선택한 본인의 책임입니다. 남편, 부모, 시댁, 주변 모든 사람들은 아무 죄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 결혼은, 남편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날 수 있던 내가, 억울하게 여기 있는 게 아닙니다. 나 아니었으면 더 좋은 여자를 만날 수도 있던 남편을, 내가 데려온 것이지요. 결혼은, 환불이나 교환이 거의 불가능하고 게다가 오래오래 써야 하는 물건을 사는 것과 같습니다. 정말 신중하게 잘 생각하고 고르고 또 골라서 사야 하겠지요. 산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물건을 잘 샀는지 하염없이 고민하고, 하자가 없는지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남들의 물건과 끊임없이 비교해야 할까요? 선택의 시기에 끝내야 할 고민을, 결정된 후에도 계속하고 있으면 바봅니다. 나 혼자 바보 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일도 망치고 나도 불행하고 상대도 불행하게 하는 일입니다. 물건 샀습니다. 끝났습니다. 다른 물건, 다른 선택의 가능성은 이제 잊어버려야 합니다. 이 물건을 아끼고 사랑하고 소중하게 잘 쓰는 것이 현명한 일이지요. 내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내 것에 만족하는 것, 상대와 더불어 행복해지는 가장 기본적인 일입니다. 결혼은,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낯선 외국인과의 동거입니다. 30여 년 가까이 남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공동운명체로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연애가 길었어도 생활을 같이 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이젠 둘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상대의 언어를 하나씩 배워야 하고 내 언어를 끈기 있게 하나씩 가르쳐야 하지요. 아주 사소한 문제들도 다 부딪힐 겁니다. 내 문화나 삶의 방식, 가치를 주장하거나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내 것을 기준으로 상대를 평가하거나 고치려고 하면 해결방법은 전쟁밖에 없습니다. 정복하고 굴복시키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지요.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상대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상대의 삶의 패턴을 존중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나도 존중받으면서 평화롭게 새로운 나라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결혼은, 인생의 중요한 사업을 동업으로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서로의 경제관념, 인생의 계획, 그리고 생활습관들, 규칙들을 잘 분석해서 함께 목표를 세우고 힘을 합쳐 이뤄가야 하는 과정입니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내 인생, 내 삶의 줄기를 놓치면 안 됩니다. 한국에서 여자는 자기 몫을 찾기가 참 힘듭니다. 남편, 아이들을 위해서 잠깐 정신 팔고 낯선 자리에 가 있기도 합니다. 내 몫은 내가 챙겨야 하고, 내 자리는 내가 지켜야 합니다. 남편이 이기적이거나 나빠서가 아닙니다. 내가 한없이 양보하고 배려하고 희생하면, 내가 좋아서 그런 결정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여자가 그러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것입니다. 늘 내 인생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대로 잊으면 안 됩니다. 내가 행복하고 내가 바로 서 있어야 남편도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돌이켜보면, 이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될 겁니다. 드디어 그 어렵다는 결혼을 했잖아요. 내 살림이 생겼고 내 공간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나만의 공간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데려다 놨습니다. 사랑하는 내 남자와 같이 살게 된 일입니다. 정말 뿌듯한 일이지요. 말 그대로 신혼입니다. 깨가 쏟아진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좋은 시절입니다. 날마다 하루하루를, 한 시간 한 시간을 정말 알차고 차지게, 아끼고 아끼면서 보내야 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날들이니까요. 토닥거리며 싸울 일도 많고 서운한 일도 많겠지만, 기분 나쁜 일은 빨리 털어버리고 오늘을, 이 시간을 즐겨야 합니다. 결혼했다고 저절로 행복이 쏟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결혼생활을 남편이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지요. 결혼으로 자신의 인생이 바뀔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입니다. 내 인생을 바꾸는 것은 나의 노력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인생에서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지요. 결혼생활에서 남편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역지사지해서 내가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러면 태산 같은 바위도 깨지는 날이 옵니다. 여자는 남편에게 많은 것을 기대합니다. 기념일에 꽃다발을 기대하고 아플 때 병간호를 기대하고 특별한 날에 이벤트를 기대하고, 늘 내 마음을 헤아려 ‘알아서 잘’ 하기를 기대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에 대한 사랑의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사랑한다면, 마음만 있다면 절대로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요. 그리고 사랑의 증거를 내놓지 않는 남편에게 실망하고 화내면서 마음을 다칩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남편이 조금만 변하면, 조금만 잘 하면, 조금만 일찍 들어오면, 이것만 해주면, 요것만 고치면…. 그러면 이 결혼이 훨씬 좋아질 텐데…. 안 이루어지긴 마찬가지니까요. 황당한 큰 바람보다 더 나쁜 게 이런 작은 바람입니다. 작은 바람은, 그 정도로 사소(?)한 것도 못하는 상대에게 화를 내게 만드는 일입니다. 정말 작고 간단한 일이잖아요. 맘만 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 정도도 못한다는 걸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지요. 남편이 못하면 당연히 화가 납니다. 그러시면 안 됩니다. 그런 바람을 갖지 마세요. 당하는 사람은 정말 괴로운 일입니다. 내 바람을 줄이는 것이 진정으로 나도, 상대도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가장 쉬운 길입니다. 내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같이 의논할 사람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좋은 일이 인생에 얼마나 더 있겠습니까. 소중한 사람, 이젠 내 사람이 된, 그 사람을 잘 지키면서 행복하고 따뜻하게 오래오래 잘 살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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