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입고 장신구로 튀라

 

출처-[한겨레 2007-01-24 17:27]

5분, 10분…. 시간은 자꾸 가는데 도무지 이 옷, 저 옷 다 걸쳐 보아도 영 아니다. 이러다가…, 오늘도 또 지각! 바쁜 아침 출근길, 거울 앞에서 고민하다 오늘도 지각하게 되는 당신이라면? 혹은 눈 뜨자마자 팔에 껴지고 다리에 들어 가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무심하게 걸치고 나가는 당신,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똑똑한 사람, 잘 난 사람들이 넘쳐 나는 시대, 이제는 이미지 관리도 직장에서 분명한 성공 요인이 된 지 오래다. 효율적으로 이미지를 관리하려면 바쁜 출근 시간에 ‘빠르고도 스타일 좋게’ 출근 복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 옷 차려입는 시간을 잘 관리하는데 추천할 만한 효과적인(그러나 약간 잔인한) 기본 원칙은 두 가지다. 첫번째로 먼저 몸을 만들어 놓는 것. 옷장 안에 옷들은 가득한데 이 옷 저 옷 갈쳐봐도 폼이 안나고 이상한 것은 옷만의 잘못은 아니다. 내 몸 어딘가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옷 핑계는 그만하고 몸매부터 가꾸어 놓자.   적절하게 체중을 조절해 균형잡힌 몸매가 되었을 때, 아침 출근 옷을 입기에도 자신이 붙을 것이다. 국내 패션계에서 존경받는 한 노장 디자이너는 칠순을 앞두고도 여전히 예쁜 재킷을 입었을 때 몸 선이 살아나도록 매일 30분씩 아령을 손에 든다고 한다.   두번째 방법은 옷장 정리다. 최근 방송에서 개그맨 노홍철씨가 옷장을 공개했을 때 뜻밖의 깔끔함(예를 들어 벨트를 동그랗게 말아 고무줄로 묶어 놓는 것 등)에 놀라는 시청자가 많았다. 하지만 노씨의 대답은 명쾌했다. “이렇게 한 번 해놓으면 훨씬 더 편해요. 시간도 절약되고.” 아마 노홍철씨는 약속 시간에 늦는 일이 잘 없을 것 같다. 옷장 정리가 완벽해 시간을 줄일 수 있을 터이니.   어젯밤에 또는 일주일 전에 벗어놓은 옷들이 아무렇게나 수거 대상 쓰레기처럼 쌓여있다면 어디에서 무슨 옷을 찾아 맞춰 입고 가겠는가. 일목요연하게 옷장을 정리하는 것이야말로 빨리 멋지게 차려입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탄탄한 기초 공사다.   이 두 가지가 해결 된 뒤에야 비로소 출근 전쟁 속 ‘변신’이 시작될 수 있다. 패션 스타일리스트 서정은씨는 “아주 단순한 디자인이나 단색조 또는 ‘블랙 앤 화이트’ 같은 어렵지 않은 색 맞춤을 이용하면 손 쉽게 스타일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단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튀는 디자인이나 색깔의 신발로 마무리를 해 줄 것. 바쁜 시간에 어려운 디자인은 피하되 패션에 대한 ‘도전’은 엘리베이터나 지하철 안에서라도 해치울 수 있는 귀고리, 시계같은 장신구로 만족하자는 것.   최근 갭이나 유니클로 같은 거대 브랜드가 급부상하면서 세계 의류시장 역시 ‘베이식’과 ‘트렌디’로 양극화 되고 있고, 뉴욕의 세련된 직장 여성들의 깔끔한 출근복으로 유명한 ‘시어리(Theory)’ 같은 브랜드가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최신 유행을 보여주는 국내 캐주얼 브랜드 코데즈 컴바인은 ‘basic+’라인을 따로 출시해 기본 상품군의 인기도를 증명해 주고 있다. 요컨대 안전하고도 멋진 출근복을 위해서는 일단 ‘기본’을 십분 활용해 시간을 절약하고 포인트가 될 만한 아이템에만 ‘유행’를 적용하는 것이 적지 않은 이들에게 꽤 괜찮은 모범답안이 될 수 있다.     스타일 내는 비법   1. 신발장에 전신 거울을 설치한다 - 반드시 의상만 아니라 신발까지 차림새를 확인하고 나선다.   2. 너무 차려 입었다 싶을 때에는 반드시 장신구 한가지를 줄인다 - 멋쟁이 모델 케이트 모스가 항상 쓰는 방법. 세련되고도 멋져 보이려면 한 가지는 뺄 줄 알아야 한다.   3. 남자들도 머플러·가방·시계·안경 등 소품들을 적극 활용한다 - 옷은 매일 비슷하게 입어도 소품이 달라지면 새로워 보인다.   4. 옷장을 정리할 때는 계절별로 하기보다는 색깔별로 정리해 둔다 - 빠른 시간 안에 옷을 맞춰 입기에는 가장 효과적이다.   5. 만약 정말로 시간이 없는데 당신이 여자라면 다행이다 - 위 아래를 맞출 필요없는 원피스 아이템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