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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오마이뉴스 2007-02-02 11:07]
시장에 들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부부가 하는 호떡집에 들렀습니다. 찬바람이 쌀쌀한데 지글지글 익어가는 호떡냄새가 발목을 잡는군요. 우리동네 호떡은 일주일에 세 번, '목금토' 요일에만 팝니다. '월화수'요일에는 튀김을 하고요, 일요일에는 부부가 교회에 가기 때문에 그날은 포장마차가 끈으로 꽁꽁 묶여 있지요.
아줌마와 아저씨는 늙지도 않고 그렇다고 젊지도 않습니다. 두 분은 항상 즐겁게 일하시지요. 손님이 많다고 서둘지도 않습니다. 기분 좋게 만든 음식, 맛이 좋은 건 당연하지요. 아줌마는 떡볶이와 어묵을 팔고 아저씨는 튀김과 호떡을 만드느라 항상 바쁩니다.
호떡은 찬바람 불 때 먹는 맛이 일품이에요. 천원에 3개입니다. 어릴 적에는 진짜 그 속에 꿀이 있는 줄 알았어요. 호호 불어가며 조금씩, 조금씩 뜯어먹었던 호떡. 까맣고 달콤한 '꿀'이 행여 흐를까봐 조심스럽게 먹던 추억이 있습니다.
종이 한 겹에 싸 쥔 둥근 호떡 속에는 검은 설탕과 계피가루, 땅콩알갱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혼자 먹으면 맛이 덜하지요. 누군가 옆에 있다면 더 달콤하고 고소한 맛, 오늘처럼 찬바람이 씽씽 불 때는 호떡 맛이 두 배로 좋습니다. 손님들이 많아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사먹는 맛은 더 특별하답니다. 야채 꿀호떡, 한 번 맛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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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채 꿀호떡이 3개 1,000원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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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한미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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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바람 불면 더 생각나는 호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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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손길이 바쁩니다. '호떡집에 불났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맛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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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떡하나 입에 넣으면 보름달도 내 입으로 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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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하고 고소한 땅콩이 검은설탕에 녹았습니다. 사르르 입속에서 씹히는 맛, 행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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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한미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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