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헤럴드경제 2007-02-05 14:08]
15~20분 토막잠… 업무 능력 쑥쑥 길고 습관성땐 되레 만성피로감
-의학적 관점에서 바라 본 낮잠의 효능과 적정수준.
나른한 오후 “아~” 졸음이 쏟아진다. 밖은 춥고 사무실 내부는 난방기 열기로 훈훈하다. 달콤한 낮잠이 그리워지는 사정, 누군들 모를까. 그러나 마음 놓고 눈을 감을 수는 없다. 이곳 저곳 눈치 볼 곳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 정부는 낮잠을 정부 차원에서 권장하겠다고 나섰다. 반면 낮잠의 원조 격인 스페인은 2년 전 관공서에서의 낮잠을 전면 금지했다. ‘낮잠의 경제학’ 과연 오후의 활력소일까, 아니면 이유 없는 근무태만의 전형일까.
▶세계가 떠들썩한 ‘낮잠’ 논란=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30일 직장에서의 낮잠을 적극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근무 중 짧은 낮잠이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한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너무 긴 낮잠은 곤란하고 최대 15분까지 허용토록 했다. 그러나 사실 프랑스 정부가 이처럼 ‘낮잠 좀 자라’고 팔 걷고 나선 이유는 딴 데 있다.
매년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20∼30%가 졸음운전이기 때문. 직장과 학교에서의 저(低) 효율, 비만, 우울증 등도 수면부족 탓인 경우가 많아 신체적으로 과부하가 걸리는 오후 시간대 낮잠을 권유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낮잠을 국가 차원에서 금지한 곳도 있다. ‘시에스타(siestaㆍ낮잠 풍습을 뜻하는 스페인 말)’의 원류인 스페인에선 지난해부터 관공서에서의 시에스타를 공식적으로 폐지했다.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막는다는 취지인데, 현재 기업과 상점들이 잇따라 동참하는 추세다. 반면 중국은 헌법에 ‘노동자들의 쉴 권리’를 명시해 낮잠을 보장하고 있다. 일본도 기업 차원에서 낮잠을 잘 수 있는 방이나 책상용 베개 등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곳이 많다. 태국 방콕시는 지난달 시청 안에 낮잠방을 설치, 직원들이 낮잠을 즐기도록 배려하고 있다. 나라마다 다른 ‘낮잠 정책(?)’, 과연 건강상으로 해일까, 독일까.
▶‘오후의 비타민’ 낮잠은 15∼20분 적당, 너무 길면 독(毒)=
의학적으로 낮잠은 개별적인 문제다. 낮잠이 건강에 좋은 사람도 있고, 오히려 나쁜 사람도 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아주 피곤한 경우에 한해 잠깐 낮잠을 자는 것은 상쾌한 청량감을 주지만, 습관성 낮잠은 되려 야간수면을 방해하고 ‘숙면의 적’이 된다. 문제는 우리나라 직장인 상당수가 수면부족에 시달린다는 사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9명은 만성적인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중 95.9%가 주중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이하였다.
특히 최근 대형사고로 이어진 졸음운전과 관련해 버스기사 10명 중 7명, 택시기사 10명 중 5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졸음운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전문의들은 4∼5시간 밖에 못 자는 생활이 계속되면 혈중 알코올농도 0.1%(면허취소)와 같은 상태가 된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잠이 부족해 만성피로가 쌓여간다는 얘기다.
그럼 낮잠을 잘 경우 ‘수면부족→만성피로’의 악순환이 완전히 해소될까. 사상체질 신촌 8+1클리닉 전신철 원장은 “낮에 잠깐 자는 정도는 신체적ㆍ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임해원 교수는 “아주 피곤할 때 잠시 자는 것은 피로를 푸는 청량제가 되지만 낮잠이 습관이 되면 밤에 불면증ㆍ늦게 자는 버릇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본적으로 피곤한 상태에서의 짧은 낮잠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만성적인 낮잠은 이로울 것이 없다는 진단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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