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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지방 '0' 표기 헷갈리네

피나얀 2007. 2. 5. 20:48

 

출처-[매일경제 2007-02-05 20:02]



식품업체들이 트랜스지방 걱정 없이 제품을 먹어도 된다는 뜻으로 잇따라 트랜스지방 `제로` 선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궁금한 게 많다. 현행 식품표시관련 규정상 트랜스지방 함량이 1회 섭취량 기준 0.5g 이하일 때는 실제 함유량을 표시하지 않고 `0`라고 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시상으로는 트랜스지방 `0`라고 해도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적은 양이지만 트랜스지방이 있다는 얘기다.

1회 섭취량이든 100g 기준이든 이 중 트랜스지방이 0.5g 미만이면 `0`로 표시할 수 있도록 했지만 헷갈린다는 논란이 이어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트랜스지방 표시를 1회 섭취 분량으로 한정하고 오는 12월 1일부터 시판되는 모든 제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박혜경 식약청 영양평가팀장은 "지난달 23일 공청회에서 의견수렴한 결과 소비자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100g 대신 1회 분량을 기준으로 하고 0.5g 이하를 트랜스지방 `0`로, 0.2g 이하를 무(無)트랜스지방으로 표기하는 내용이 이달에 입안 예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1회 섭취량 기준은 과자나 초콜릿류는 30g이고 빵이나 도넛은 70g, 햄버거나 피자는 150g이다.

소비자들은 하루에 여러 종류의 다양한 식품을 먹는다. 트랜스지방 함유 식품을 먹는다면 자신이 실제 하루에 얼마나 트랜스지방을 먹는지 일일이 계산해야 한다는 얘기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트랜스지방 권장량은 섭취 칼로리의 1% 이하로 2000㎉를 먹는 성인은 2.2g으로 돼 있다. 1800㎉를 먹는 10세 전후 어린이라면 2g 정도가 허용 한계치다.

극단적으로 트랜스지방 `0`으로 표시돼 있는 제품도 많이 먹으면 WHO 하루 권장량인 2.2g을 넘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1회 분량이 제품군마다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가 일일이 계산해야 한다는 것도 번거롭다.

기준별 함유량도 중요한 정보지만 소비자측에서는 개당 얼마나 들었다는 소린지가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다.

과자 몇 g보다 과자 한 봉지에 얼마나 들어 있느냐는 식으로 표시하는 게 알기 쉽다는 것.

박혜경 팀장은 "낱개 포장 제품은 총 함유량을 표시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박스 포장 제품은 전체를 다 먹지 않는 데다 현실적으로 표기 어려움 등 때문에 국제적으로도 1회 섭취량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1회 분량이 전체의 얼마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고 그에 맞춰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일산에 사는 주부 김혜은 씨(36)는 "모든 트랜스지방 양을 표시하는 게 정확할 것이고 기준 양뿐만 아니라 제품마다 포함된 트랜스지방 양도 표시하면 소비자들이 더 쉽게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과업체들이 제로화를 선언한 식품의 트랜스지방을 따져보면 제품별 함유량은 많지 않다.

그러나 1회 섭취량 기준으로 적게는 0.01g, 많게는 0.3g까지 편차가 크다. 1회 섭취량 기준으로 트랜스지방을 따지면 오리온 초코파이는 기준치의 절반 수준인 0.25g, 포카칩은 0.07g, 해태 자유시간은 0.24g, 홈런볼은 0.19g이다. 개당 또는 봉지당으로 따지면 초코파이는 1개(35g)당 0.3g, 포카칩(65g)은 0.15g, 자유시간(40g)은 0.32g, 홈런볼(51g)은 0.323g이다.

제과 1위 업체인 롯데제과는 각 제품의 구체적인 트랜스지방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자연상태에서도 트랜스지방 0.2g정도는 함유돼 있다. 완전히 0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던킨도너츠의 대표 제품인 찹쌀스틱은 한 개 중량이 62g이며 이 중 트랜스지방 함량은 0.09g이다. 트랜스지방 `0`으로 표시한 제품이라 해도 과도한 양을 먹게 되면 안전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