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오마이뉴스 2007-02-17 14:14]
내가 굴밥을 처음 먹어 본 곳은 당진에 있는 왜목마을이었습니다. 자잘한 자연산 굴에다가 색색의 채소를 넣어 지은 밥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때의 맛이 떠올라 다른 곳에서도 굴밥을 먹어 봤지만 왜목마을에서의 그 맛을 따라가지는 못했습니다.
굴밥에는 굴과 표고버섯(말린 것이 더 좋습니다), 은행 그리고 당근을 넣었습니다. 굴은 소금을 넣어 개흙과 껍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잘 씻고, 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작은 네모 크기로, 당근도 같은 크기로 썰어 놓습니다. 은행은 겉 껍질을 까고 프라이팬에 볶거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서 속껍질까지 말끔하게 벗겨냅니다.
양념장에는 총총 썰은 달래와 깨소금, 마늘, 참기름, 고춧가루를 넣었습니다. 오이 달래 초무침에는 오이는 길이로 반을 갈라 어슷하게 썰고, 달래는 3cm 길이로 잘라서 준비합니다. 재료에 먼저 설탕 조금, 소금, 고춧가루, 깨소금, 마늘을 넣어 무치다가 식초를 넣습니다. 달래 같은 향이 강한 재료를 무칠 때는 파를 넣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에 요즘 한참 많이 나는 봄동 겉절이를 곁들였습니다. 봄동 겉절이는 잎을 다 따서 깨끗이 씻어 건져 물기를 뺀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양념은 액젓에 고춧가루, 마늘, 파, 깨소금을 넣어 무치고, 마지막에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이만하면 식탁에서 봄냄새가 솔솔 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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