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2007년 2월 17일(토) 11:01 [오마이뉴스]
큰 아이 졸업식을 축하했던 꽃다발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 드라이플라워를 만들 생각으로 물없는 꽃병에 꽂아두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카네이션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이슬은 작지만 그 작은 곳에 온 우주를 담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그렇게 넉넉할 수 있는 비결은 둥글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 살아가면서 모나지 않게 살아간다는 것이 왜 그리도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둥글둥글 살아가기 때문에 손해 보는 것 같고, 빼앗기는 것 같을 때 맑은 이슬을 바라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둥글둥글 살아가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이슬은 마를지언정 시들지 않습니다.
이슬은 맑습니다.
이렇게 작은 이슬방울들을 바라보며 행복해하다가 다시 세상을 바라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이니 무심할 수도 없습니다. 자칭 지도자라고 하는 분들이나 지도자가 되고 싶은 분들이 작은 이슬방울이 품고 있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품고 있으면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일까 싶습니다.
입으로는 사랑을 말하면서도 그 혀에는 독이 가득해서 그 입으로 나오는 말이 아무리 미사여구라 할지라도 비수가 되어 남을 찌르는데 그들은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그들이 하는 짓이 어떤 짓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잘못인 줄 알고 하는 짓이라면 언젠가 돌이킬 수 있는 기회라도 있을터인데 자신들이 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고 사명감을 가지고 합니다. 그래서 더 아픕니다.
이슬방울, 그는 다른 이의 색깔을 담아 아름답게 자신을 만들어갑니다. 그러나 절대로 자신이 그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타자(他者)를 담되 자신을 잃지 않고, 자신을 지키면서도 남을 배척하지 않는 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슬처럼 작아도 이슬이 가지고 있는 맑은 속마음을 가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참 많습니다. 그러나 풀섶에 매일매일 이슬이 맺혀도 그것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처럼 그렇게 맑은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에 보려고 하는 사람에게만 보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너도나도 자신이 적임자라고 하고, 이 단체 저 단체에서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또는 저 사람은 이래서 안되고, 이 사람은 저래서 안된다고 상호비방을 합니다.
이슬처럼 작아도 맑은 사람이 그립습니다. 각 분야에 이런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매김을 하고, 수많은 언론 중에서도 22일이면 창간 7주년을 맞이하는 <오마이뉴스>가 그런 언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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