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07-03-08 12:19]
광양만에서 멀리 떨어진 순천은 내륙이라 매화가 광양보다 10~15일 정도 늦게 핀다. 순천시 월등면은 복사꽃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청매실 농원 세 배 규모의 넓고 아름다운 매화촌(村) 계월(桂月)마을이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농가에서 저마다 매화나무를 재배해 조직적인 마케팅이 쉽지 않았던 탓이다.
지난해 ‘향매실’이라는 새 브랜드를 출범시킨 마을 주민들이 본격적인 ‘계월 매화 홍보’에 나서 조심스레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상업화가 덜 돼 있고, 아직 푹신한 흙 길이 그대로 남아있어 걷기에 좋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종백 이장을 필두로 마을에 대한 애정이 유별난, 인심 좋은 주민들의 환대도 때묻지 않은 매화마을의 ‘특산품’이다.
3월 24일 ‘제2회 순천 향매실마을 매화잔치’가 이 마을서 열린다. 매실차 시음회, 매화 꽃차 만들기 체험, 매화 사진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될 예정이다. 월등면의 복사꽃은 매화가 지고 난 직후인 5월 초쯤 핀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서순천IC-17번 국도(구례 방면)를 타고 가다가 송치터널 지나 1.5㎞ 지점서 우회전(터널 지나 오른쪽으로 두 번째 길로 ‘계월마을’ 표지판 있음)
● 문의
순천계월향매실 영농조합법인 김선일씨 011-648-8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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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위해 매화가 곳곳에 숨었습니다… 광양 '연인의 길'
“홍쌍리 여사가 운영하는 ‘청매실 농원’만 있는 줄 알지만, 광양 곳곳에는 예쁜 매화길이 숨어있습니다.”
섬진강을 따라 하동 쪽으로 가는 길. 861번 지방도로 왼쪽으로 위치한 ‘청매실 농원’을 지나며 광양시청 문화관광과 한정선씨는 “차로 5분만 더 가면 아주 멋진 매화길이 있다”고 귀띔했다. 한씨는 직접 발굴한 ‘비장의 매화길’을 ‘연인의 길’이라 풋풋하게 이름 붙였다고 했다.
이 매화 길은 언덕 위에 있어 도로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도로변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압교회를 끼고 스무 걸음만 올라가면 2월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매화가 드러난다. ‘청매실 농원’처럼 한 군데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농가에서 조금씩 소유한 농지에 심은 매화나무들이다. 입구 안내판에는 오른쪽으로 화살표가 나 있지만 어느 쪽으로 돌아도 무관하다. “왼쪽으로 가면 흙 길이고, 오른쪽으로 돌면 포장된 길”이라는 게 한씨의 설명이다.
길을 따라 20~30분 정도 걷게 된 산책길 끝자락에는 광양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매화 품종 개발을 위해 조성한 묘포장(苗圃場)이 있다. 청축, 남고, 앵숙, 백과…. 2000년 다양한 품종 비교 실험을 위해 작은 매화 묘목을 심었는데 어느덧 청년 나무가 됐다(매화나무는 통상 묘목을 심은 지 15년 정도 지나면 ‘다 컸다’고 한다). 깔끔하게 줄을 맞춰 매화가 20여 줄로 심어져 있어 매화 터널이 일렬로 만들어졌다. 이밖에도 다압중 뒤쪽과 다사마을 일대, 금천계곡 쪽에도 예쁜 매화 농장이 있다.
▲ 광양 매화 구경하세요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하동IC(19번국도)-하동-섬진교-매화마을 일대
호남고속도로=전주IC(17번국도)-남원(19번국도)-밤재터널-토지-간전교-도압-매화마을 일대
● 문의
광양시청 관광종합안내소 (061)797-3333
● 광양매화문화축제
3월 17~25일, www.maehw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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