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07-03-08 12:17]
송곳 같은 꽃샘추위를 견디고 있는 서울의 꽃나무들에게 얄미운 바람이 속삭입니다.
구례 사람들은 덤덤합니다. “뭐 이 정도를 가지고 수선이냐”는 표정입니다. “앞으로 열흘쯤 있으면 산수유화와 매화가 그야말로 볼만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꽃을 피우기에는 칙칙하고 서걱서걱한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 눈에는 온통 꽃 천지, 꽃동산입니다.
꽃놀이에는 한옥이 제격입니다.
밤마다 살금살금 동네를 산책한다는 달콤한 매화 향도, ‘절대 고요’ 속에서만 들린다는 꽃망울 터지는 소리도 아귀가 꽉 맞는 아파트 창틀 앞에서는 발걸음을 돌리고 말 테니까요. 바닥에 누워야 하는 한옥 방이 약간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창호 문을 열어 새벽 공기에 젖은 꽃 향기를 맡을 생각을 하며 밤잠을 조금 설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고즈넉한 한옥에서 감상하는 매화와 산수유-구례 쌍산재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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