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패션】

살랑살랑~ 아찔한 유혹…봄·여름 유행 트렌드

피나얀 2007. 3. 8. 20:21

 

출처-[경향신문 2007-03-08 09:33]




계절의 변화는 여자들의 옷차림에 가장 먼저 찾아온다고 했다. 아직 코끝을 스치는 찬 기운이 남아 있지만 쇼핑 거리의 쇼윈도는 이미 가벼운 봄옷이 점령하고 있고, 백화점과 의류 매장에도 두툼한 겨울옷은 온데간데없이 화사한 봄옷으로 가득하다. 여자들의 마음에는 이미 봄이 온 지 오래. 화사한 봄옷 앞에 마음을 열었으니 차가운 바람쯤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올 봄 여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옷은 어떤 것인지, 올 봄 유행할 패션 트렌드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2007 봄·여름의 패션 트렌드는 크게 3가지로 대표된다. 쿠아의 김은정 디자인실장은 “올해 봄·여름의 키포인트는 심플함을 강조한 미니멀리즘(Minimalism)과 스포티즘(Sportism),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의 퓨처리즘(Futurism) 세 가지로 압축된다”며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장식보다는 전체적인 라인이 강조되고 스포티즘의 유행으로 점퍼와 짧은 반바지가 유행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 “퓨처리즘을 표현하기 위해 표면이 화려하게 빛나는 소재가 다양한 옷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루엣은 전반적으로 H형(허리선이 가슴까지 올라간 디자인. 주로 원피스에 많이 활용된다)과 상의가 강조된 Y형(어깨가 강조되는 디자인) 스타일이 유행하고 상의는 길어지고 하의는 짧아진다. 지난 시즌 유행한 검정과 하얀색의 인기는 꾸준히 지속되며 여기에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등이 포인트 색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미래지향적인 퓨처리즘이 핵심

 

올 시즌을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는 누가 뭐래도 퓨처리즘이다. 세계적인 열풍을 반영하듯 돌체&가바나, 발렌시아가, 펜디 등의 브랜드에서는 비닐과 PVC, 플라스틱, 유리 등 다양한 소재를 옷에 활용해 퓨처리즘을 표현했다. 그러나 이런 소재는 쇼를 위한 옷일 뿐 실제 옷에 활용하기는 부담스럽다.

 

국내 브랜드에서는 미래적인 분위기를 가미하면서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도록 표면에 광택이 나는 소재를 다양한 옷에 활용해 신비하면서도 미래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또는 티셔츠에 반짝이는 스팽글(Spangle)을 달아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퓨처리즘은 실루엣과 색상에도 적용된다. 옷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좌우대칭을 무시한 언밸런스한 재단의 옷들(왼쪽과 오른쪽의 길이가 달라 밑단이 사선으로 내려오는 치마 등)과 골드·실버 컬러의 유행은 모두 퓨처리즘에서 영향을 받았다.

 

퓨처리즘은 캐주얼과 정장을 넘나들며 다양한 스타일에 활용되고 있다. 영 캐주얼 브랜드 톰보이에서는 이번 시즌 퓨처리즘을 반영해 표면을 광택 처리한 트렌치코트 변형 점퍼와 미래주의적인 프린트가 돋보이는 티셔츠를, 럭셔리 캐주얼 브랜드 모그에서는 반짝이는 스팽글 원단으로 장식한 미니 드레스와 치마를 선보였다.

 

퓨처리즘이 유행의 핵심에 있다고 해도 패션 감각이 살짝 부족하거나 평소 고수하는 스타일이 있는 경우 쉽게 도전하기 힘든 게 사실. 이때는 가방이나 구두 등의 소품을 활용해 트렌디한 감각을 표현해보자. 정장 스타일의 검정 재킷과 하얀 티셔츠에 골드 또는 실버 컬러의 가방과 구두를 포인트로 매치하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유행에 뒤지지 않는 패션 감각을 드러낼 수 있다.

 

▲여성스럽게 변신한 스포티즘

 

퓨처리즘과 함께 올 시즌 유행의 쌍두마차는 스포티즘. 몇 년 사이 스포티즘은 다양한 버전으로 변신하며 꾸준히 유행 스타일로 재활용되고 있다. 올 시즌 유행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반영한 스포티즘. 스포츠 브랜드에서 나올 법한 기능성을 강조한 스포츠웨어가 아닌 여성스러운 장식과 실루엣을 가미한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이다. 흔히 ‘츄리닝’이라 불리는 트레이닝복에 주로 쓰이던 기능적인 소재를 다양한 아이템에 활용하고, 트렌치코트에는 스포티한 장식이나 요소를 가미하는 등의 방식으로 표현된다.

 

2007년도의 스포티즘은 커리어우먼도 입을 수 있을 정도의 부담 없는 디자인으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쿠아의 김은정 디자인실장은 “최근 여성복이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스타일로 선보이고 있다”며 “다소 어울리지 않을 듯 보이는 스포티즘 역시 여성복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커다란 사이즈의 셔츠 스타일 드레스와 야구 점퍼, 지퍼 여밈 재킷, 후드 점퍼 등도 유행할 전망이다.

 

▲미니멀리즘 로맨틱함에 젖어들다

 

지난 시즌 메가 폭풍급의 위력을 발휘했던 미니멀리즘은 올 시즌까지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단순하고 간결함의 미학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은 여성스러운 장식과 만나 한결 로맨틱하고 부드럽게 변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단정하게, 대신 어깨나 소매에 일종의 프릴인 러플을 달거나 치마에 주름을 잡아 로맨틱한 장식을 가미하는 추세다.

 

자연스러운 실루엣에 볼륨을 살려 귀엽고 여성스럽게 미니멀리즘을 표현하는 것이 디자인의 핵심이다. 미니멀리즘의 영향력은 색상에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데 하얀색, 검은색, 회색 등 무채색이 계속 유행하고 있다. 파스텔 색상 역시 예전과 달리 회색이 섞인 듯한 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지난해 롱 니트와 롱 티셔츠가 유행했다면 올 시즌에는 미니 원피스가 유행할 전망이다. H라인의 심플한 실루엣에 레이스 등의 과도한 장식이 배제된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 러플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하얀색 블라우스에 정장 스타일의 재킷, 몸에 잘 맞는 슬림한 바지를 매치해 입으면 올 시즌 유행하는 로맨틱 미니멀리즘을 세련되게 소화할 수 있다.

 

무채색과 원색 섞어입기

 

하얀색과 검은색은 여전히 유행 색상의 핵심. 여기에 빨간색과 파란색, 노란색, 핑크 색상 등이 포인트 컬러로 등장했다. 퓨처리즘의 영향을 받은 실버·골드 컬러의 유행도 여전하다. 지난해 겨울이 검은색에 점령당했다면 올 봄은 한결 색상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올 시즌 컬러 코디네이션의 핵심은 원색 컬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원색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형적인 한국인의 얼굴과 체형에는 하얀색과 검은색 등의 무채색보다는 원색이 한결 발랄하고 생기있어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둘 것.

 

하얀색·검은색 등의 무채색에 포인트 색상으로 빨간색이나 파란색을 매치해 입으면 옷입기에 자신 없는 사람이라도 손쉽게 원색 컬러를 소화해 낼 수 있다. 검은색 정장 재킷에 원색 블라우스를 매치하면 부담없다. 이때 블라우스는 장식이 과하지 않은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청바지와 함께 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청바지는 어떤 색상이나 디테일에도 잘 어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웬만하면 피해야 할 것은 원색끼리의 매치. 채도가 높은 원색끼리의 매치는 옷입기가 수준급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 아니라면 자칫 피에로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이거나 색동저고리를 입은 듯 어색해 보이기 십상이다.

 

상·하의를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한 코디네이션도 주목받고 있다. 기본 색상 검정은 패션 감각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색상이기도 하다.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밋밋해 보일 수도,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핵심은 검은 색상의 무거움을 로맨틱한 디테일로 보완하는 것. 레이스나 러플 등으로 여성스럽게 장식한 블라우스를 재킷 안에 입으면 단정하면서도 포인트 있는 감각적인 옷차림을 완성할 수 있다.

 

검은색 바지에 하얀색 재킷을 입으면 두 컬러가 조화와 대비를 이루며 심플하고 인상 깊은 옷차림으로 마무리된다. 하얀색·검은색의 색상의 조화는 가장 기본적인 공식이기도 하다. 실버와 골드 색상 옷은 검은색이나 하얀색, 회색 등의 무채색 옷과 함께 입으면 감각적이고 세련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