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벚꽃·매화·복사꽃…주말에 보러갈까

피나얀 2007. 3. 15. 19:45

 

출처-[경향신문 2007-03-15 09:57]

 


올해는 꽃이 봄을 더 그리워하나 보다. 남도는 지금 온통 꽃천지다. 예년 같으면 이제 30~40% 정도 피었을 매화나 산수유는 벌써 만개했다. 원래 4월 중순쯤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선운사 동백까지도 벌써 꽃봉오리를 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꽃소식은 광양 매화에서 구례 산수유로, 다시 진해와 하동 벚꽃으로 이어졌는데 이젠 ‘순서’도 없어졌다. 예년보다 따뜻했던 겨울 탓이란 얘기도 들리고 지구 온난화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도 나온다.

 

섬진강 매화와 지리산 산수유는 예년보다 10일 빠르다. 지금 절정이다. 섬진강을 찾으려거든 조금 서두르거나 느지막이 출발하는 게 낫다. 광화문 앞 관광버스의 출발시간은 대개 오전 7~8시. 정오쯤이면 여기 저기 밀려들어 온 관광버스들로 매화마을 앞 정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전 10시 이전에 도착하도록 새벽에 출발하든지, 관광객들이 떠날 쯤인 오후 4시쯤으로 도착시간을 잡고 떠나는 게 현명하다.

 

벚꽃도 1주일 정도 빨라졌다. 진해 군항제가 벚꽃축제의 서막을 연다. 23일이다. 이후 3월 마지막 주부터 4월 첫번째 주 사이 섬진강변 하동 쌍계사, 구례 벚꽃길, 월출산 자락 영암 벚꽃길이 만개한다. 벚꽃과 매화 구경은 날씨 택일이 중요하다. 꽃도 추우면 사람처럼 움츠린다. (자오련은 정오쯤 돼야 꽃봉오리를 연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꽃이 워낙 여린 까닭에 돌풍이라도 불면 우수수 떨어지고 만다. 볕 좋은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가 가장 아름답다. 3월 마지막 주엔 목포 유달산 개나리, 여수 영취산 진달래가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21일쯤 첫 개나리가 피기 시작한다고 한다. 27일엔 여의도 윤중로에 첫 벚꽃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윤중로 벚꽃은 4월 첫주를 만개로 보면 된다. 이천 백사면의 산수유 절정기는 30~4월1일 사이다. 4월9일은 제주 유채꽃이 만개하는 시기다. 2월의 유채는 칙칙한 노랑이지만 4월의 유채는 고흐의 ‘해바라기’만큼 강렬한 노랑빛이다. 4월11~13일은 영덕 복사꽃이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