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동아일보 2007-03-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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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하다. 피곤하다. 졸린다.
봄이 되면 몸이 나른하고 졸음이 잘 온다. 겨울철 활동량이 적었던 인체의 생체리듬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낮 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면 근육이 늘어나 나른함을 느낀다. 움직임이 많아지면 칼로리 소비가 증가하고 자연히 각종 영양소를 더 필요로 한다.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향기와 쓴맛으로 코와 혀를 자극해 입맛을 돋운다. 부드러운 섬유질은 소화기관의 구석구석을 깨끗이 청소해 대장암을 예방하기도 한다.
봄나물은 날로 먹어야 영양 손실이 적다. 굳이 요리한다면 식초를 넣어 초무침을 하거나 살짝 데친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세종문화회관 뷔페 레스토랑 ‘벨라지오’의 강남기 조리장은 “봄나물을 발사믹 소스나 파르메산 치즈와 함께 섞어 먹으면 영양소 파괴가 적고 맛도 색다르다”고 조언했다. 그는 “김밥에 들어가는 채소를 봄나물로 대체하는 것도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봄나물 밥상은 자칫 채소 일색이 되기 쉬우므로 생미역이나 파래, 김, 톳 등 해조류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어패류, 육류 등을 적절히 섞어 상을 차리는 것은 기본 센스.
봄철 어패류로는 조기 병어 민어 대구 등 흰 살 생선과 오징어, 삼치, 꽁치, 고등어, 멸치, 바지락 등이 있다. 흰 살 생선은 단백질이 풍부할 뿐 아니라 불포화 지방산이 들어 있어 성인병을 염려할 필요 없이 맘껏 먹어도 괜찮다.
세종호텔 한식뷔페 ‘은하수’의 이광진 조리장은 “봄나물을 조리할 때는 파나 마늘처럼 강한 양념을 되도록 줄여 봄나물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합이나 모시조개 등 조개류를 넣어 국이나 전골을 끓여도 좋다”고 덧붙였다.
봄나물은 신선할 때 곧바로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나물도 시들면 맛과 향이 훨씬 덜하다. 데칠 때는 최대한 짧은 시간에 끝내고 곧바로 찬물에 담근다. 데치는 시간이 길면 영양소 파괴는 물론 고유의 맛과 향을 잃고 질감 또한 좋지 못하다.
■3색 봄나물 조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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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고기 두릅 산적
▽재료=등심 300g, 두릅 200g, 대파 2뿌리
▽양념=간장 2분의 1컵, 물 3컵, 설탕 1컵, 다진 파와 마늘 각각 1티스푼, 참기름 1티스푼, 깨소금 2분의 1티스푼, 후추 약간
1. 연한 두릅을 골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담근다.
2. 고기는 기름을 제거하고 두릅보다 조금 길게 썰어 칼집을 넣는다.
3. 꼬치에 두릅, 고기, 대파 순으로 보기 좋게 꽂는다.
4. 양념장을 만들어 산적을 2시간 정도 재운다.
5.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 지진다. 잣가루 등 원하는 고명을 뿌려 마무리한다.
○ 연두부 새싹 샐러드
▽재료=연두부 2분의 1모, 새싹 20g, 냉이 20g
▽들깨 소스=들깨 가루 200g, 마요네즈 100g, 물 140cc, 설탕 2티스푼, 소금 약간
1. 연두부를 4등분 한다.
2. 손질한 냉이는 소금을 조금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뿌리 부분을 약간 다진다.
3. 새싹은 깨끗이 씻은 뒤 채반에 받쳐 물기를 없앤다.
4. 들깨 소스를 뿌려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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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나물 해물 냉채
▽재료=달래 20g, 메밀싹 10g, 돌나물 20g, 갑오징어 30g, 새우 30g
▽유자소스=유자청 2분의 1, 식초 3티스푼, 소금 2분의 1티스푼
1. 달래와 메밀싹을 씻은 후 채에 받쳐 물기를 뺀 다음 약 4cm 길이로 썬다.
2. 갑오징어는 칼집을 넣어 어슷하게 썰고, 새우와 함께 약간의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담근다.
3. 위의 재료를 유자 소스로 버무린다. 기호에 따라 레몬즙을 첨가해도 좋다.
■대표 봄나물 성분과 고르는 법
▽위와 장에 좋은 냉이
봄나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냉이. 향이 좋아 싫어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단백질 함량이 많고 칼슘, 철분, 인이 풍부하며 비타민A, B1, B2, C 등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다. 잎에는 비타민A가 많아 100g만 먹으면 하루 필요량의 3분의 1은 충당이 된다.
☞ 뿌리가 너무 굵고 질기지 않으며 잎이 많이 피지 않은 것, 색이 짙은 녹색, 향이 진한 것이 좋다.
▽비타민이 풍부한 달래
약간 쓴맛이 나는 달래에는 비타민A, B1, B2, C 등 비타민류가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부족으로 입술이 터지고, 잇몸이 붓는 사람에게 좋다. 소화를 돕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가 있다.
☞ 잎은 짙은 녹색, 뿌리 주변이 매끄럽고 윤기가 있으며, 씹을 때 향이 진한 것이 최고다.
▽머리를 맑게 하는 두릅
두릅은 두릅나무의 어린 순을 말한다. 독특한 향이 일품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 학생들에게 좋다.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다. 쓴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해소에 좋다. 살짝 데친 후 참기름과 깨소금에 무쳐 초고추장이나 겨자즙에 찍어 먹어야 비타민 파괴가 적다. 혈당을 내리고 혈중지질을 낮춰 신장과 위장에 좋다.
☞ 잎이 녹색이며 너무 피지 않은 것, 잎줄기에 붙은 가시를 만졌을 때 아플 정도로 싱싱한 것을 고른다.
▽피를 맑게 하는 씀바귀
쌉쌀한 맛이 특징인 씀바귀의 쓴맛은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입맛이 없을 때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식욕증진에 도움이 된다.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향상시키며 열병과 속병에도 효과적이다. 봄에 많이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 잎이 크지 않고 적자색을 띠며, 뿌리가 굵고 약간 긴 것, 특유의 쌉쌀한 향이 있는 것을 고른다.
▽아미노산이 풍부한 취나물
떡취, 단풍취, 메역취, 참취, 곰취, 개미취 등이 있지만 어린 참취 잎을 주로 먹는다. 산나물의 왕이라 불릴 만큼 봄철 미각을 살려준다. 칼륨, 비타민C, 아미노산 함량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산성인 쌀밥과 잘 어울린다.
☞ 너무 질기지 않고 부드러우며, 잎의 녹색이 선명한 것을 고른다.
▽약용으로 쓰이는 돌나물
돌나물 특유의 향과 맛이 나는 어린 잎과 줄기를 주로 쓴다. 생채로 해도 좋고 물김치를 담그기도 한다.
☞ 잎이 도톰하고 작은 것, 잎이 여리고 신선한 것, 이물질이 섞이지 않은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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