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중앙일보 2007-03-18 21:04]
최근 아홉 살 터울의 둘째 딸을 낳은 모델 겸 탤런트 변정수씨.
그는 한 인터뷰에서 "초등 3학년인 첫째가 다리를 동생 배에 척 올리고 발로 쿡쿡 찌르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장수연(38)씨는 초등 2학년과 두 살짜리 아들 사이에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 둘째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간신히 일어나면 첫째를 챙겨 등교시켜야 한다. 학교에서 돌아온 첫째의 숙제라도 봐주려면 둘째를 억지로 재워야 하는데 여의치 않다. 첫째는 "엄마가 하루종일 동생만 안아 준다"며 입이 잔뜩 나왔다.
요즘 늦둥이 낳기가 드물지 않은 현상이 되면서 이들과 비슷한 고충을 겪는 집이 늘고 있다. 터울 많이 지는 아이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노하우는 없을까.
# 엄마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14세 딸과 6세 아들을 키우는 김수은(43.대구시 범어동)씨는 "자녀 간의 나이 차가 크게 벌어지는 집일수록 부모의 육아 분담이 확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남편은 퇴근 뒤 저녁시간에 딸의 공부를 지도한다. 지난 겨울방학에는 중학생이 된 딸만 데리고 경주로 역사기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동안 어린 동생 때문에 가족 나들이가 늘 산만하고 피곤했던 데 불만이 컸던 딸. 아빠와의 여행 후 입이 벌어졌다.
이웃과 '품앗이'도 했다.김씨는 첫째 아이의 학교 행사에 참여해야 할 때마다 비슷한 처지의 이웃에게 둘째 아이를 맡겼다. 이웃에 일이 생기면 기꺼이 그 집 아이를 데려와 돌봤다.
# 첫째엔 책임감을, 둘째엔 존경심을
여덟 살 터울의 남매를 둔 주부 최윤정(42)씨도 쉴 새 없이 툭탁거리는 아이들 때문에 한때 고민이 많았다. 최씨는 고심 끝에 지난 겨울방학 때 고등학교 1년생 딸에게 초등 3년생 아들의 수학 과외를 하게 했다. 딸에게는 교습비 2만원을 지급했다. 과외를 하는 동안 물론 말다툼도 잦았지만 어느새 동생은 자신보다 나은 누나의 능력을 인정하게 됐고, 누나는 가르치는 입장에서 동생을 진심으로 걱정하게 됐다고 한다.
# 터울이 많이 지는 만큼 우애도 깊어요
아홉 살 터울의 남매를 키우는 본지 패밀리 리포터 김윤희(44)씨는 "터울이 많이 지는 자녀 간의 갈등은 큰아이가 이해심이 많아지는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가 되니 자연스럽게 해소되더라"고 말했다. 김씨가 들려주는 '관리법'은 이렇다.
첫째, 큰아이도 '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큰아이에게 마냥 '형님 노릇'하기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엄마가 손을 덜겠다고 큰아이가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동생을 떠맡기는 것은 피해야 한다. 큰아이의 친구 관계가 망가질 수 있다.
둘째, 큰아이에 비해 둘째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의 손길이 덜 가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둘째에겐 좀더 직접적인 애정 표현을 해줘야 한다. 일주일 중 하루를 골라 큰아이가 학원에 가는 시간을 택해 '둘째만의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늘 온 가족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가끔은 부모가 두 아이를 분리해 각각의 요구에 맞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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